아버지, 그리고 라이카


%ea%b0%80%ec%a1%b1%ec%82%ac%ec%a7%84

몇 년전, 부모님댁에서 오래전 앨범을 보다 한 장의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다.
아직 젊은 모습의 부모님과 어린 나와 여동생이 있는 가족사진속에서 아버지는 라이카카메라(바르낙)를 목에 걸고 계셨다.

어린 나이에 혼자 되신 아버지는 젊은 시절 고생을 많이 하셨고, 그 당시 상당히 고가였던 바르낙을 구입할 여유가 없으셨을텐테, 한편 의아하면서도 왠지 반가운 마음에 한참동안 사진을 보던 기억이 난다. 여유는 없었지만 카메라와 오디오를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크게 무리를 해서 장만하셨을까 짐작해 보지만, 그도 그냥 나혼자만의 짐작일뿐 이제는 영영 알수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사진이 생각나서 다시 찾았는데 이상하게 그 사진만은 보이질 않았다.
내가 잘 못 본걸까? 그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한동안 잊고 지냈다.

재작년(2014년) 11월 어느 날, 아버지는 갑자기 쓰러지셨고 그대로 이틀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경황없이 장례를 모시고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 아버지를 모셔놓은 곳에 갔더니 거기 그 사진이 있었다.
아마 앨범을 보관하던 여동생이 찾아 그 곳에 가져다 놓았으리라.

추억은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은 때로 가슴 아프다…

카테고리:Essay태그:, , , , , , , , ,

1개의 댓글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아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