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으로


차로 돌아오자 루디는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로 갈거라고 했습니다.

“거대한 논이 있는 곳이야. 한국에도 그런 곳이 있어?”
“한국에는 ‘다랭이논’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어. 내 생각에는 비슷할 것 같아.”
“그래? 한국인들도 쌀을 먹어?”
“우리도 주식으로 쌀을 먹어. 놀랍지?”

잡담을 하며 한시간을 달려 자띠루위(Jatiluwih)에 도착했습니다. 발리 쌀의 80%가 생산되는 거대한 농지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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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논 정도를 생각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였습니다. 땅끝까지 논이 펼쳐져있었습니다. 압도적인 풍경에 입을 헤에 벌리고 있자, 루디가 미소지었습니다.

도로의 끝은 논 사이로 걸을 수 있는 트레일로 이어졌습니다. 1시간짜리부터 4시간짜리까지 다양한 트레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짧은 코스를 눈으로 더듬고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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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는 거의 모든 도로에서 볼 수 있던 소를, 발리에서는 보기 어려웠었습니다. ‘힌두국가 = 소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다보니 어딘가 어색하고 궁금했었습니다.

논의 가장자리 외양간에서 소를 발견했습니다. 농경용으로 쓰는 귀한 재산이어서 내놓지 않는 것인가보다 싶었습니다. 선한 눈으로 쳐다보는 소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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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을 헤맸습니다.
떠나는게 아쉬워 자꾸만 셔터를 누르며 차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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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는 다음 목적지를 Botanical Garden(Kebun Raya Bali)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무의식중에 ‘왠 식물원?’이라는 표정을 지었나봅니다. 만약 보고 싶지 않다면 그냥 지나쳐가도 된다는 루디의 설명이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어때? 볼만한 곳이야?”
“나는 추천하는 곳이야. 선인장도 있고, 정원도 아름다워.”
“그래, 그럼 가보자.”

루디의 취향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식물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어림짐작했던 작은 식물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숲의 몇 배는 될 것 같은 공원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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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달려 선인장온실앞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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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지 못한 희귀한 선인장은 거의 없는 것 같고 규모가 작아서 서둘러 빠져나왔습니다.

맞은편의 양치식물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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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온실의 실망감을 충분히 떨칠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비밀의 화원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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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자 키큰 양치식물들이 하늘에 무늬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질리도록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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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벽의 근사한 문양을 구경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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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난 길을 십여 분 달려 커다란 반얀(Bayan)앞에 도착했습니다. 300살 쯤 되었을거라는 루디의 설명을 듣는둥 마는둥,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나무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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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외감에 휩싸였습니다. 셔터를 누르다, 무작정 나무를 바라보다, 다시 셔터를 누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카메라를 내리고 나무에 등을 대고 주저 앉았습니다. 어딘지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나무 주위를 맴돌다 손을 대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가볼게요. 부디 건강하세요.”

다시 차를 타고 마지막 여정 울룬다누사원(Beratan Ulun Danu)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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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 가기 전 브라딴호수(Danau Beratan)를 전망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니 그저 그대로 머물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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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오니 루디는 단잠에 빠져있었습니다. 평상에 앉아 루디가 깨기를 기다렸다가 짖궂은 농담을 던지고 함께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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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딴호수에 떠 있는 울룬다누사원은 신비로운 기운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주머니에서 5만루피아를 꺼내 기념사진을 찍고 사원 주위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5만루피아에 새겨진 그림이 울룬다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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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몰을 볼 수 있을까, 서성였지만 날이 흐려졌습니다. 아무래도 어렵겠구나, 마지막으로 사원을 한번 더 돌아봤습니다. 호수에 떠있는 사원이 옅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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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향하며 바라본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었습니다.

…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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