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일주일_4


나흘째,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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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8 Street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벽 4시면 눈이 떠지고, 5시에 숙소를 나설 준비를 하지만.

그 시간에 나가봐야 무엇을 할것인가. 이런저런 고민을하다보면 7시쯤 깜빡 졸리는 패턴이 계속된다.

어쨋든 월요일 출근시간에 나섰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뉴요커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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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동쪽에서 강하게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던 강렬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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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펜스테이션의 베이커리 ZARO’S에서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베이글을 맛있게 먹었다.

나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크림이 넘쳐나서 손에 묻은들 무엇하리. 익힌 것을 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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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는 출근하듯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간다.

유학생활 중에 지인들 공항 마중을 100번쯤 하면 하늘이 감동해서 학위를 준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아마 친구는 10년간 200번은 족히 했을 것 같다.

유학을 마친지 이제는 꽤 지났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몇 번쯤 가이드 했냐는 물음에 선글라스 저편으로 촉촉이 젖어드는 눈동자를 잠시 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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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또 자유의 여신상을 찍는 친구.

속 좋은 녀석인가, 아니면 이제는 관광 모드로 돌아선 전직 뉴요커의 아쉬운 현실인가.

뉴요커의 유통기한은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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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왕 이렇게 시간이 지난거 제대로 관광객.

관광객 아저씨,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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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아주머니들도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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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부처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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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 가까이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뉴욕을 처음 방문한 친구에게.

자유의 여신상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며, 봐라 이렇게 가까이 존재한다며.

우린 그냥 배타고 바람이나 쐬로 온거라며.

촌스럽게 굴지말고 뉴요커답게 행동하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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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그것은 마치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했다.

밀쳐내면 또 누가 나타나고 밀쳐내면 또 누가 나타나고.

하긴, 만지면 부자 된다는데 누가 그만한 노력을 마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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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어린 녀석이 어딜 만지고 있는거냐!!!

여러분, 얼른 저 녀석을 나오게 하세요.

다음은 제 차례란 말입니다. 저도 부자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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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Memori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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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World Trad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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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오르기 전 마음은 항상 그런 것 같다.

“굳이 꼭 올라가서 확인해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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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은 슬픔을 감동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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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속절없이 감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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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내려와서 또 달라보이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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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공공미술품과 기념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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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과거를 감추고 있는 역사와 마주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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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야경을 볼까 고민하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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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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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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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시간에, 어느 한 시간대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일주일 뉴요커의 운명앞에서,

나는 어떻게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야경을 보자고 생각해냈을까?

절대 합쳐지지 않을 것 같던 푸른, 붉은 기운이 마침내 뒤섞이며 절정의 어둠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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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wishing on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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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wishing on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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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s Tavern

화려한 야경에 취했다면, 그 다음은 와인이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라는데, 오헨리의 단골집이었다나 뭐라나.

어잿든 우린 그런거 잘 모르겠고 냉큼 고기를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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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자리는 북적북적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다.

역시 원래 마시는 날이라 월요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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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16온스 스테이크는, 한 명당 하나씩 시켰으면 큰일 날뻔한 크기였고,

스테이크 전문점에 살짝 못 미치는 고기 굽기 실력이었지만, 브루클린브릿지의 감동을 되새기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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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던 오헨리의 단편선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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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맥주만 보면 승부욕이 발동하는 걸까?

나흘째 뉴욕이 그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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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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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술술 읽히네요.
    잘 봤습니다.

    Liked by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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