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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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릿발에 떠내려간 배 열흘 만에 찾았다고
날이 새면 덕적도로 배 찾으러 간다고
배 찾았시다 술 한 잔 했시다
신이 났던 아랫집 동생이 등을 두드려 달란다
코스모스 아래 쭈그려 앉아
소라 아빠는 내일 버섯장을,
튼튼한 그늘을, 만든다고 먼저 가고
등을 두드려 주지 않는 내가 야속하다고

어여 가라
잃었던 것 되찾으러 뱃길 세 시간
해발 제로의 길
작게 흔들려도 몸 전체가 흔들리는 배를 타고
아침 일찍 어여 가야 하니
등은 달빛이 두드려 주고 있으니
야속하다 말고
되찾을 것 있는 너는 어여어여 가라 하고

고욤나무 아래 서서
오래 바라다본 달빛 푸른 바다
잃었던 것 되찾는 황홀함
무엇이 있었단 말인가 내겐
무엇이 있을 거란 말인가
찬 들국 향이여
내 마음의 덕적도는 어디에 있는가

– 함민복, 한밤의 덕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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