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날,
시퍼렇게 멍든 강물은 묵묵히
바다를 향해 걸어나갔다
바람은 늙은 노파의 물주름처럼 웃으며 불어왔다
나는 남았고 계획은 풀어진 채
담배연기와 함께 한숨처럼 뱉어졌다
희쁌하게 다가서는 아침을 뒤로하고
돌아 나오는 강 언저리
간밤에 살해된 말(言)들이
물살에 떠밀리고 있다

그 밤으로 떠난 너고
나는 또 나고

세포마다 번지는 기억이
비어있는 눈동자를 지나
묵직하게 가슴으로 내려앉았다
길들은 제멋대로 엉켜 떠나가고
나는 황량하게 쭈그리고 앉아……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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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호시인의 글이 입가에 맴도는 날, 가을 길상사를 걸었습니다.
가을을 떠나보내기에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가끔 찬연한 슬픔을 떠올립니다.

카테고리:Drifting, Essay태그:, , , , , ,

1개의 댓글

  1. 아 분명히 본곳인데 했더니 길상사였군요.

    가을이 다 가기전에 그 색을 보러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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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좋네요. 따뜻한 햇살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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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을이 가기전에 저의 B급노래방 한번 더 오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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