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발리


스미냑(Seminyak)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로 발리(Bali) 여행도 마지막입니다. 7박 9일이라는 – 짧지 않은 기간이었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발리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에 정말 끄덕이는 아침시간이었습니다. 어제의 실패 –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 찾아 삼만리 – 를 교훈 삼아, 오늘은 일찌감치 호텔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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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구경했습니다. 신문처럼 접어서 주는데, 펼쳐보니 한 면에는 메뉴가, 반대편에는 뉴스가 실려있었습니다. 우와, 센스있어. 감탄했습니다.

비행편이 늦은 시간이라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발리에서의 마지막 여정 울루와뚜(Uluwatu)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스미냑에 온 첫날도 라운지를 스테이크하우스랍시고 찾아가게 만든 가이드북은 이번에도 또 사기를 쳤습니다. 스미냑에서 가볍게 다녀올 거리라더니, 우붓(Ubud)과 스미낙 만큼이나 거리가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길이 외길인데다 차가 많아 시간은 더 걸렸습니다. 고맙다,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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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에게 기다려달라 부탁을 하고 울루와뚜 탐험에 나섰습니다. 해상공원같은 느낌의 길을 따라 숲 사이로 걸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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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와뚜는 발리의 남단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인도양을 온 가슴으로 만났습니다. 장관이라더니, 정말 그랬습니다. 저녁에 온다면 일몰과 함께 깨짝(Kecak)댄스도 볼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그저 넓은 바다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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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숲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반대편으로 향했습니다. 원숭이사원의 원숭이들이 갑자기 보고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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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펼쳐진 인도양, 이 사진의 끝에 위치한 곶이 울루와뚜 사진마다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클로즈업 사진도 있습니다만, 인도네이사 국기가 덮여있는 풍경이 맘에 들지 않아 빼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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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에서, 홀리듯 인도양의 파도를 바라봤습니다. 그리워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동쪽 끝 네무로(根室)에서 만났던 태평양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자꾸만 뛰어들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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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되짚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인근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응우라라이공항(Bandara Ngurah Rai)에 도착했습니다. 무척 떠나기 싫을 것 같았는데, 어쩐지 덤덤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느새 발리 리피터(Repeater)가 되어버린 것 아닐까, 곧 다시 돌아오게 될테니 괜찮은 것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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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공항 활주로에는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 불빛들이 그리워질때 쯤 다시 돌아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까지 굿바이, 발리.

카테고리:Drifting태그:, , , , , , , , , , , , , , , , ,

1개의 댓글

  1. 연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눈이 호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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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굿바이 발리~~ 아.. 삼발소스 먹구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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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동안 연재물 잘 봤습니다.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발리의 이미지와는 또다른 모습들 덕분에 언젠가 가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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