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다 #1


좋은 사진을 위한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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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 대구 / Leica MP + Summicron 35mm 5th + 400TX]

뭘 안다고 사진에 대해서 이러 쿵 저러 쿵 하랴. 전공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이 바닥에 뼈를 묻을 각오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다운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관점을 나누려는 것이다. 보기에 부족한 부분은 채워 주시고 공감되는 부분은 함께 보태서 사진을 좀 더 깊이 즐기는데 기여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다소간의 무례가 있더라도 혜량해 주시길.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단은 많이 찍어보라고 한다. ‘백문이불여일찍’이라고 찍어야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니만큼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찍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는 것이다. 독자나 관객의 관점이 아니라 사진가의 관점으로 보는 것 말이다. 보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 후 세 번에 걸쳐 어떤 사진을 봐야하는지, 어떤 매체를 통해서 볼 것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서 요약해 본다.

> 어떤 사진을 봐야하나?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사진들을 봐 봐야 도토리 키 재기다. 끼리끼리의 사진들은 익숙한 장소, 익숙한 사람, 익숙한 이야기들이라 기호에도 맞고 수준도 손에 닿을 것 같아 만만하다. 적당하게 동기부여가 되고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추천 수나 리플에 뿅가리는 중독증이 빠르고 휘발성도 강하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보다는 독자들의 수준에 부역하게 된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허투루 시간을 보내면 종국엔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 이야기나 하면서 짬이나 팔게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선배들을 여럿 알고 있다. 이분들은 주로 “그때는 말이야!”로 시작한다.

어떤 사진을 봐야하나? 선수들 사진을 봐야한다. 이 바닥에 뼈를 묻은 선수들의 사진을 보는 것이다. 지구급 넘사벽 선수부터 탐구생활을 시작하고 좀 익었다 싶으면 이제 국가대표급으로 전개한다. 이런 저런 평론들을 먼저 섭렵한 후 선수들의 사진을 보는 것이 나처럼 아둔이에겐 속도면에서 도움이 컸다. 평론은 대체로 난해하다. 재미도 더럽게 없다. 못 알아먹는 용어들이 난무하지만 기죽을 필요는 없다. 쉬운 걸 어렵게 써야 그들이 먹고 산다. 전문가라는 종족들의 숙명이다. 동의되는 부분까지만 이해하면 된다. 주관이 생기기 전에 남의 생각에 점령당하게 되면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는데 방해가 되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각자 판단과 선택이면 족하다. 다만, 선수들의 사진을 탐구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편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골라먹을 수 있는 자격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자의 몫이다. 나는 흑백의 다큐멘터리, 거리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주구장창 이런 것만 팠더니 다른 분야에 사진, 특히 현대사진이라는 카테고리는 문맹수준이 되어버렸다. 기호와 질(Quality)을 혼돈하면 안 된다. 처음부터 입에 맞는 것만 먹다보면 겉멋 든 어중이가 된다. 구글의 도움을 받는다면 탐구해야할 선수 목록은 큰 노력 없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요약 : 선수들 사진부터 보면 참 좋으리. 편식하지 않으면 참 좋으리.

 by PIU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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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저도 머리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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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봐야할 선수들 사진이 너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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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기호와 질(Quality)을 혼돈하면 안 된다. 처음부터 입에 맞는 것만 먹다보면 겉멋 든 어중이가 된다.

    이 부분 찔리네요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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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존의 것을 본다는 것은 이미 있는 것들을 피해가겠다는 의미도 있겠죠.
    보는 눈도 키우면서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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