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스의 역습


라이카 M을 쓰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몇십년 전에 생산됐던 렌즈들과 지금 생산되고 있는 렌즈들을 각각의 개성을 살리며 결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기와 디자인의 조화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35mm summilux의 선택이 가장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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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물려봤던 1세대 summilux는 그 희소성으로 인한 높은 가격때문에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접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결과물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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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안으로 2세대 티탄버전을 3개 써봤지만, 결국 모두 내보내는 운명에 맡겨졌다.

이때 렌즈들은 다들 개체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다고 하는데,

렌즈의 특성인 글로우나 플레어가 가장 안정적으로 그때 그때 다르게 나타나던 첫번째,

광원이 있으면 여지없이 플레어가 생기던 두번째,

그리고 웬만해서는 플레어가 생기지 않던 세번째까지.

후드없이 필터를 쓸 수 있다면 글로우나 플레어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플레어가 너무 생겨서 2번째 룩스를 내보내고 3번째 룩스를 쓰니 플레어를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문제는 플레어가 너무 안생겨도 심심하다는 것.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난 결과물을 볼때면 항상 다시 써보고 싶은 렌즈 1순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조여서 찍어도 묘하게 번지는 빛을 만난다면 언제나 그렇듯이,

언젠가 적당한 상태의 렌즈를 구해서 필터없이 막 쓰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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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summilux 2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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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룩스는 흔히들 두매라고 하는 것이 있다.

화질과 역광의 플레어 억제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있고, 희소성으로 인해 잘 보이지도 않지만 일단 보였다하면 범접하지 못할 가격을 기록하기도 한다.

디자인적으로는 2세대에 비해 많이 길어져서 카메라와 일치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최근에 어느 분이 가지고 계신걸로 몇 컷 찍어봤지만, 이 렌즈 역시 1세대 룩스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내가 소유할 가능성은 그 희소성 만큼이나 희박하다.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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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아직까지 내 옆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치 50mm인냥 길쭉하게 큰 크기에, 신비롭고 이상한 후드를 가진 4세대 asph렌즈다.

3세대 두매 렌즈와 비슷하게 생겼다.

2세대 렌즈에 비해서 개방에서도 또렷한 이미지와 플레어 억제력이 좋아졌지만,

그때문에 2세대 룩스에서 어쩌다 만날 수 있는 특유의 흐릿하면서도 몽롱한 이미지는 만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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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summilux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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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세대인 35mm summilux asph-fle 렌즈가 생산되고 있다.

고화소 디지털에 대응하는 렌즈라고들 하는데, 아주 잠깐 써본바로는 2세대 룩스를 그리워하는 나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먼, 너무 딱 떨어지는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할까?

물론 렌즈의 모양도, 후드의 모양도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지도, 예쁘지도 않은 35mm summilux asph에 집착하는 이유는

언젠가 본 적이 있는 Anton Kusters라는 사람의 Yakuza Project 때문인 것 같다.

겹치는 여러 35mm 렌즈로 인해 수없이 내보낼까 고민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는 특정 이미지들 때문에 언제나 그 결정을 미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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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 Kusters

http://anthonylukephotography.blogspot.kr/2012/07/the-yakuza-project-by-photographer.html?m=1

M Magazine Features The Work Of Leica M Photographers

카테고리:Essay, Review태그:, , , , , , ,

1개의 댓글

  1. 아~~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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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차피 조여찍는데 룩스가 굳이 필요한가 하다가도 올려주신 사진보니 역시 룩스는 룩스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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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스의 개방샷 특유의 느낌때문에 줄창 개방샷으로만 찍다가 요즘은 계속 조여 찍는데 크론의 조임샷과는 또 틀리더라구요.

      Liked by 3 people

    • 저에게 있어서 룩스의 단점은 지향점이 개방에 있다는 것입니다.
      크론만 써도 개방으로 잘 놓지 않는데, 룩스만 끼웠다하면 nd 필터를 써서라도 개방으로 향한다는 점이네요.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녹티룩스나 스미룩스 가격이 높아진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크론이 짱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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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세대 룩스의 첫번째 예제 사진 플레어는 절묘하네요.
    저 역시 5세대 크론을 버리고
    그 크고 안 이쁜 룩스를 쓰고 있는데
    분명 룩스만의 오묘함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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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처음 만났던 라이카 룩스가 pre-FLE 라고 불리는 이녀석(asph)이었습니다.
    개방에서의 표현력은 현행과 올드를 동시에 아우르는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보케도 이뻤구요.
    4세대 크론도 두가지 느낌을 동시에 아우르는 렌즈일텐데…
    개방에서의 묘한 표현력 때문에 룩스를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역시 가방만 계속 무거워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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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당연히 룩스는 개방이죠.. 렌즈마다의 특성이 있고 그 특성때문에 렌즈를 선택한다고 보면…
    저역시 룩스를 사용할때는 개방샷을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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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작품집 받아보고~ 저는 그저 좋다~ 이러했었는데 말입니다.
    작품 구상에서 부터, 표현할 수단까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셨는듯 싶으세요.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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