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골목


나는 사진을 배울 때 골목을 찍으라고 배웠다. 내 사진 세계의 스승되시는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달력사진 같은 사진은 찍지 말아라’, ‘너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찍어라’ 그렇게 가르쳐 주셨다. 주로 서울의 골목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  그 스승님은 너무도 단순한 결과물을 보여주셨고, 화려한 사진 테크닉도 없으셨고, 보정도 전혀 하시지 않으셨다. 흑백 필름으로 서울의 골목을 모두 담아 보고 싶다는 게 스승님의 사진 세계의 목표였다. 워커 에반스가 남부 마을을 그대로 담아냈던 것 처럼.

그러면서 나도 사진은 으례 골목을 찍는 거구나 하면서 계속 제주에 와서도 골목을 찍어가고 있다.

이번 교토 사진 여행에 참석하려고 조용히 아내에게 가도 되냐 허락을 득하려고 했는데, 아내는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해서 Starless님께 따로 가서 교토에서 한 번 만나게 노력하겠다고 했고, 다른 일정으로 일본을 비슷한 시기에 찾았다.

오사카에서 3박 하면서 25일은 교토를 다니면서 동료분들을 뵙기도 하였고, 26일은 아내와 함께 오사카 이곳 저곳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사실 아내는 내 사진을 싫어한다. 골목 그거 왜 찍느냐고 맨날 핀잔 주기만 하는데 … 사실 나는 오사카에서 뭘 담아볼까 고민도 별로 하지 않았으나, 아내가 오사카 일본 분들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골목이 있다고 자신이 직접 알아봐줬고, 그래서 [나카자키쵸] 와 [가라호리] 란 곳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아내가 고마웠다.

2년 전 가장 좋아하는 후배와 단둘이 (남자다!) 오사카 여행을 짧게 왔던 적이 있다. 그 후배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녀석이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의 주인공을 가장 좋아한다. 사실 그 후배가 좋아하길래 머릿속 생각을 함 알아 보고 싶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기 시작했고, 언더그라운드를 제외한 하루키의 모든 소설을 읽어 봤다. 대부분의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골목, 일본의 30-40대 남성의 생활 등등을 조금씩 상상해 보기도 하였다. 2년 전 여행 때는 무작정 이름이 하루키 라는 것 땜에 하루키 역에 둘이 같이 내려서 난 골목 사진을 찍고 후배는 조용히 마을을 걸었다.

그때도 느낀 거지만 … 왜 골목에 차가 없고, 쓰레기, 하다못해 담배꽁초 하나도 없을까 … 조금 의아해 하면서 골목을 걸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하루키 책에서도 느꼈듯이 우리나라 보다 10년은 족히 앞서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아내의 도움으로 [나카자키쵸] 와 [가라호리]란 일본 마을의 골목을 찬찬히 돌면서 사진을 담아볼 수 있었다.

나카자키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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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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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 / 보이그랜더 ultron 28mm

카테고리:Drifting태그:, , , , , ,

1개의 댓글

  1. 소자님께서 담으셔서 그러셨는지~ 아님 일본이 우리하고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그런지~
    일본어가 길바닥이나 상호에 등장하는 거 빼고 거짐 우리나라 모습하고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것을 친숙하다고 표현해야할런지도~)

    더불어 평소 소자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사실, 저도 요즘 사진에 대한 약관의 기준이라고 해야 할런지~ 하여간 바라보는 자세가 약 한달 사이에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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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사카는 어쩐지 정이 안가는데 결국 한번은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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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본은 갓길 주차가 없죠. 해답은 차고지 증명제. 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집에 주차장이 있어야 합니다.

    ..오사카는 일본에서 젤 지저분한 도시라죠… 도쿄가 훨씬 큰도시임에도 전체적으로 더 깨끗합니다.

    ..불법주차가 없고. 길거리에 담배꽁초 쓰레기 찾기힘들정도의 깨끗한 풍경은 한국에선 50년이 지나도 보기 힘들듯 합니다. 우리나라 사회시스템이나 시민의식으론 힘들다 봅니다.

    ..가보셔서 아시겠지만 정작 일본 길거리에서도 휴지통은 찾기 힘듭니다. 구지 찾자면 편의점 휴지통 정도??

    ..한국은 아파트에 몇몇 통유리 상가건물만 가득한 신도시 아파트촌만 깨끗하다고 하는데 들여다보면 주변은 쓰레기 천지죠..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만 가봐도 건물은 80년대에 머문 풍경이 많치만 쓰레기 찾기 힘듭니다. 낡았으나 지저분 하지 않죠.. 한국은 건물은 새건데 주변이 지저분한게 큰 문젭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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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치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듯 정돈을 한 아름다운 골목길입니다.
    오사카에서 즐거운 여정을 보내셨군요^^
    제 아내도 제 사진을 무척이나 안 좋아하는데, 물론 출사코스를 짜주지도 않더군요. ㅜㅜ
    부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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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골목길들을 보고있으니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이 생각납니다.
    낡은 문을 불쑥 열고 나올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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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 해변의 카프카의 주인공 소년을 제일 좋아해요. 저도 하루키 광팬이랍니다. ㅎㅎ
    같이 동행한다는 아내분이 부럽습니다. 전 부산 와서 바로 집에 오지말고 사우나 들러 몸 깨끗이 씻고 들어오라는 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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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댄스댄스댄스를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 ^^;;;
      하루키 … 저도 좋아하게 되서 요번 노벨문학상 수상 때 조금 기대하기도 했었습니다 ^^;

      좋아요

  7. 저도 가고싶어지는 골목들 풍경입니다. 깨끗한 건 정말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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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무언가 우리네 골목과 비슷하면서도 그네들 특유의
    깔끔함과 간정한 느낌이 있네요.
    그래도 비스듬한 전신주와 군데군데 포장이 깨져있는
    골목을 가득 채우는 개구쟁이들의 웃음소리가 담긴
    골목길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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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도쿄여행을 다녀와서 이 글을 보니 또 다르게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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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소자님의 사진들이야 원래 늘 좋았지만 글이 함께가 되니 더욱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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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따뜻하고 부담없는 사진 감사합니다.. 사람사는 동네는 다 정겨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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