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Kyoto (교토 그 후)


이제 더 이상 안 눌러도 견딜 수 있을만큼 셔터질의 갈증을 해소하고 돌아와, 아무렇게나 제습함에 던져둔 카메라 중 하나를 일주일이 지나서야 꺼내든다. 이제는 셔터질이 왠지 신중해질듯한 예감이 든다.

아침 회진때 만난 치매 할머니의 외로운 뒷모습과 교토의 단풍이 겹쳐진다.
삭막하지만 병실 창밖의 풍경이 보이시는지…
밤새 비어버린 옆자리를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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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오늘도 끊임없이 길을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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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나게 아찔하게 돌아가는 세상, 왜들 그렇게 앞만 보며 달려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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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온 수조 속의 물고기일지도 모를 인생인데
이 세상 소풍 끝내고  돌아가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외롭기만한 그  소풍의 끝에서 무얼 기다리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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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인생이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오늘도 나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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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부모님과 형제들과 가족과 또 외로운 이웃들과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시길…

Leica mp, summaron 35mm F2.8, 400Tmax , Tmax전용현상액

p.s.     어제 어릴적 친구의 어머니가 그 소풍을 끝내고 소천하셔서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놀러갔고 참 잘해주시던 어머니였는데…영정을 보는 순간 울컥해서 괜히 센치해진듯 합니다.

p.s.2    몹쓸 사진과 글을 올리게 해주신 운영자님께 감사드리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주시고 잠수타셔서 글 함 올리려다 머리 쉬는 줄 알았다는…ㅠㅠ

p.s.3    그래도 자상한 quanj님의 설명에 어줍잖은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비평보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 주시면 또 올려보는 어리석음을 저질러 보겠습니다.^^

카테고리:Essay

1개의 댓글

  1. 첫 포스팅 축하드립니다.
    계속 글 올려주시길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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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페이소스가 어지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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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만수동생님,, 드디어 등단을 하셨군요. 사진과 글에 쓸쓸함이 묻어 있네요.
    현상이 아주 례술이네요. 티맥스는 티맥스전용 현상액이 역시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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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머리가 무거워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저녁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많이 생각납니다. 이 맘때마다 안동에서 올라오셨어요.
    도착하시면 제일 먼저 손주인 저에게 손수 따다 만드신 곳감을 제 손에 들여주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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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
    넘 힘들게 완성해서 머리에 쥐나려고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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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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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친구분 어머님을 보내드린 슬픔을 머금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보는 저도 먹먹해지는군요.
    첫 포스팅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한번에 컴플리트하시다니, 역시 능력자이셔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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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사진에 담긴 고독과 쓸쓸함이 글귀와 어우러져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첫 포스팅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이야기와 시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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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요즘들어 저도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기만 합니다.
    종교적이지만은 않지만~ 뭐랄까 의미에 더욱 애뜻함이 흐르는 현실~ T.T

    암쪼록~ 첫포스팅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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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첫 포스팅 축하드립니다. 사진도 글도 모두 잔잔히 와닿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도때도 없는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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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좋네요…
    요즘 부쩍 아는 분들 부모님 장례식장에 갈 일이 많아졌는데.
    그래서인지 사진과 글 내용에 공감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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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갈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집착은 커져만 가네요.
    좋은 글과 사진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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