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 쓰고 사람이라 읽는다…


사진을 정리 하다 보면 잘못된 버릇이 하나 둘 늘어난다. 바로 기종 혹은 렌즈 별로 사진을 편집하는 습관이 든다는 사실이다. 사진은 렌즈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 그 자체로 말한다. 일본에 거주하다 보니 가끔 사진을 출품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마다 주최측에서 요구하는 건 렌즈와 카메라의 기종이다. 음…전부를 부정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의도된 요구가 사진 생활에 도움이 될까?

물론 이런 경우에 이런 카메라나 렌즈가 있었으면 하는 경험들은 다들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정작 정말로 긴급하고 중요할 때 휴대전화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또 부정하고 싶지만 더 나은 결과물을 얻는 경우도 허다 하다. 각설하고…..

반면에 사진을 전시하거나 사진집을  낼 경우에는 다른 의미에서 의식화된 목적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보여줄 대상이 규정 되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렌즈나 기종에 연연하기 보다는  이러한 의식화된 작업이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점점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주제 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올린 사진들에 대한 정보는 생략한다.  필림70:디지털30 정도 라고만 생각하시고 감상 해 주심 고맙겠다(올릴수 있는 사진에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필림 사진이 많이 빠진듯…).  다만 지금까지의 내 사진을 쭉 훑어 볼 기회가 있었기에 나름 내 사진의 기본적인 컨셉에 대해 생각을 좀 해 보았다.  이번에 올린 사진을 보시면 대략 감이 오시겠지만…

내게 있어 사진이란? 나와 타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 방법에 대한 고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건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타인과의 관계 설정이 내게 있어서  그다지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그런 부분을 합리화  시킬 생각 또한 없다. 그러기에 더욱더 타인을 통한 관계성에 집착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즉 타인은 내게 있어 늘 호기심과 경외의 대상이며 합일화 시키고 싶은 욕망 그 자체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사진에 있어 타인은 무미건조한 오브제의 경우일 수도… 또한 경외의 대상 일수도… 한 없이 그리운 대상 일지도 모른다.  타인을 통한 内省이야말로 내가 사진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며  또한 그러기에 내 사진에 있어 타인은 영원한 테마이다. 쓸데 없이 말이 길어 졌다. 우리말에 대한 친숙함을 B급 사진을 통해서 회복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25년을 일본에 살다보니 쓰는데 익숙치 못하다. 많은 양해를 구해 본다.

카테고리:Essay, uncategorized태그:, , , ,

1개의 댓글

  1. 사진을 클릭하니 정보가 뜨네요.
    게다가 거의 원본사이즈로 볼 수도 있군요.
    워드프레스에 이런 기능이 있는 줄 오늘 알았습니다.

    사진 한장 한장 감사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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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큰 모니터로 제대로 봐야할 것 같아요.
    멋진 글
    멋진 사진
    찬찬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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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사진을 보니 누구신지 알겠네요!!
    역시 글과 사진들이 정말이지~~!!!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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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불현듯, “자아는 사회적 관계의 소산이다.” 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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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는 carlzeiss 님의 사진에서 항상 사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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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썸네일 사진을 보고 어쩐지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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