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마 Elmar 50mm f/3.5 (1925-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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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마 50mm 렌즈는 라이카의 초기부터 역사를 함께해온 가장 오랜기간 생산된 렌즈이며 라이카를 대표하는 명 렌즈이다. 작은 사이즈와 빼어난 성능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1925년부터 1959년까지 스크류 마운트용으로 그리고 1954년부터 1961년까지는 베이요넷 마운트용으로 개발되었다. 최소초점거리는 1미터이고 접사를 위해서는 별도의 악세사리를 이용해야한다. 조리개는 f/3.5부터 f/18까지이며 필터는 A19사이즈의 스크류 필터를 사용하거나 A36사이즈의 덥개형을 사용하고 1957년부터 생상된 베이요넷 마운트용은 E39필터를 사용한다. 이 엘마를 알기 위해서는 당시 광학렌즈들의 역사에 대해서 잠시 알아볼 필요가 있다.

History

테사(Tessar)는 독일의 물리학자 Paul Rudolph에 의해서 1902년 짜이즈(Zeiss) 광학회사에서 만들어진 렌즈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짜이즈 테사로 잘 알려져있다. 테사는 3군 4매의 디자인으로 되어있는데 전면렌즈로는 볼록렌즈로 된 크라운 유리를 사용하고 두번째 렌즈로는 오목렌즈로 된 플린트 유리를 사용하고 뒤이어 플린트 유리 2매를 접합하여 구성한다. 이 디자인은 2군 2매의 Anastigmat에서 발전한 설계다. Raul Rudolph는 이 Anastigmat 설계에서 첫 두매의 렌즈를 분리하여 이 렌즈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그는 이런 식의 디자인을 통해서 렌즈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는 이 디자인의 이름을 테사이라고 지칭했으며 이는 그리스어의 Tessera 에서 유래되었고 4매 디자인을 의미한다. 첫 테사 디자인은 조리개가 f/6.3이었으나 1917년 조리개 f/4.5의 렌즈를 개발한다. 이후 Ernst Wanderslab과 Willy Merte에 의해서 조리개 f/3.5와 f/2.8로 발전하게 된다.

테사는 주로 표준앵글에서 많이 사용되며 광학성능이 우수하면서도 매우 작은 크기로 설계할 수 있다. 또한 확대기로도 사용되는데 특히 공기층을 렌즈사이에 두는 방식을 통해서 더욱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테사라는 이름은 특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며 많은 제작업체에서 이 디자인을 모방하여 렌즈를 생산하였다. 미녹스의 Minoxar 35/2.8의 경우는 란탄 유리를 사용함으로서 광각렌즈를 생산할 수 있었다. 다른 테사타입의 렌즈로는 슈나이더의 제나(Xenar), 아그파의 솔리나(Solinar), 로덴스톡의 Ysar, 코닥의 엑타(Ektar), KMZ의 인더스타(Industar), 야시카의 Yashinon 80mm, 미놀타의 Rokkor 75mm 렌즈 등이 있다.

라이츠의 엘마는 이 테사 디자인을 모방하여 제작된 것으로 흔히들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엘마의 디자인이 테사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연구와 변형이 이루어졌다. 실제 사용되는 유리의 종류와 굴절율 그리고 각 렌즈들의 커브가 다르고 표현되는 성향이나 특색도 매우 다르다. 처음 오스카 바르낙에 의해 발전하던 라이츠사는 테사 디자인의 렌즈를 개발하려하였으나 이미지 서클이 18x24mm 까지만 커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라이카에서 만들던 24x36mm 를 커버하는데는 제약이 있었다. 따라서 막스 베렉은 3군5매의 Cooke Triplet 디자인을 변형하여 3번째 그룹을 2매의 렌즈를 접합하여 만들고 첫 렌즈와 두번째 렌즈에 공기층을 두면서 결과적으로 3군 4매의 렌즈로 24x36mm 를 커버할 수 있는 렌즈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 렌즈는 엘막스(Elmax) 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며 이후 이를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엘마가 되었다. 따라서 라이츠의 엘마는 겉으로는 테사와 유사한 구조로 보이나 실제 기본 모델은 완전히 다른 렌즈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Generation

엘마는 오랜기간 생산되어오며 여러가지의 아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크게는 시리얼번호 905,000 이전의 1세대 블랙엘마와 이후의 2세대 레드스케일 엘마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기형 엘마는 시리얼번호 581,501 전후로 무코팅형과 코팅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925: 기존의 라이카 I에 고정형으로 장착되어있던 엘막스 렌즈를 대체하여 생산되어졌다. 닉켈로 제작되었으며 조리개눈금은 엘막스와 동일했다.

1926: Fitted in dial-set, later rim-set, 컴퍼셔터의 라이카를 위한 형태도 제작되었다.

1930: 시리얼번호 47,000부터 조리개의 심도표시가 추가되었다. 이후 스크류 마운트가 소개되었고 초기에는 non-standard 스크류 마운트용 엘마가 생산되었다. 렌즈에는 카메라의 시리얼번호가 함께 각인되어있었으며 이후에는 마지막 숫자 3개만 표기되었다. 거리계 조절레버는 11시에 고정되었으나 무한대 락은 없었다.

1931: standard 스크류 마운트가 선보이면서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호환이 가능한 버전의 엘마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카메라 렌즈 마운트부에 O 라는 각인이 있었으며 11시에 거리계 조절레버가 고정되었다.

1932: 레인지파인더와 거리계가 연동되기 시작했다. 무한대락은 11시에 있었다. 초기 렌즈들은 공장에서 고정형렌즈들에서 재조립되었다. O 라는 각인이 사라졌고 초기에는 무한대락이 없어졌다. bell-push 타입의 무한대고정장치가 추가되었고 이후 무한대락이 7시로 옮겨왔다. 무한대락이 초기에는 flat top 으로 후기에는 conical 타입으로 생산되었다.

1933: 이때부터 시리얼번호가 오늘날까지 통용되는 번호로 부여되기 시작했다. 크롬으로 제작된 렌즈가 생산되었으며 1936년부터는 모든 렌즈가 크롬으로 대체되었다.

1935: 적외선필름에 연동되는 렌즈가 생산되었다.

1946: 시리얼번호 581,501부터 렌즈에 코팅이 도입되었다. 또한 조리계눈금이 전쟁 이후로 3.5, 4, 5.6, 8, 11, 16 의 현대식으로 변경되었다.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최소조리개가 f/22.0으로 변경되었다.

1953: 시리얼번호 905,000 부터 엘마 디자인은 유지되었지만 렌즈군의 설계가 살짝 변경되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광학유리의 종류가 변경되었으며 특히 전면의 대물렌즈는 곡율이 변경되었다. 이 때부터 생산된 렌즈들은 거리계 눈금이 붉은색으로 표기되었으며 레드 스케일 엘마라고 부른다.

1954: M3가 선보임에 따라서 베이요넷 마운트용으로 렌즈가 생산되었으며 필터 사이즈도 E39로 바뀌었다. 하지만 렌즈설계는 그대로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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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싱레버와 무한대락의 다양한 아형들; Figure adapted from Dennis Laney. Leica Collector’s Guide. Hove Collectors Books. 2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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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렌즈 설계를 보면 레드엘마와 이전의 블랙엘마와 동일한 렌즈군 설계를 하고 있으나 대물렌즈의 곡률을 정교하게 재조정함으로서 해상력의 비약성 상승을 가져왔다고 알려져있다. 이후의 f/2.8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는 디자인상의 변형은 크지 않고 단지 대물렌즈와 후면렌즈를 그 유명한 Lak9 유리를 사용함으로서 밝기를 개선하는데 표현상의 차이는 분명하고 컬러에서 좀 더 낳다고 평가되나 해상력은 확실히 조금 저하되었다고 생각된다.

Variations

  • 초기 엘마 중 fixed-type 중에는 일부 수출용으로 특별히 최소거리가 0.5mm로 제작된 것들이 존재한다.
  • 초기 엘마 중 컴퍼셔터용으로 생산된 것중 일부는 최소거리가 0.5mm로 제작된 것들이 존재한다.
  • late rim-set 컴퍼셔터용 카메라중 시리얼번호 50,000 이후로 생산된 것 일부는 렌즈의 림에 시리얼번호가 각인되어있다.
  • 무한대락을 고정하기 위한 장치로 4가지 아형이 존재한다.
  • 일부 렌즈는 라이카 IIIf 블랙페인트용에 맞추어 블랙피니쉬로 제작되었다.
  • 몇몇 군용납품 엘마는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각기 다른 각인이 세겨져있다.
  • 시기에 따라 매우 많은 변형이 존재한다. 일례로 1953년에 생산된 엘마 중 극히 일부는 조리개 눈금을 표기하는 삼각형 문양이 다이아몬드로 표기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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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것 같아도 이렇게 거리개 눈금이 삼각형이 아닌 다이아몬드 형태로 된 것은 가격이 두배로 치솟는다. (이 글의 가장 첫 엘마 사진의 삼각형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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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당시 미국으로 수출하던 렌즈에는 전면부에 E.Leitz, Inc. New York 라는 각인이 새겨져있고 Wollensak Velostigmat 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다.

Codewords/catalogue numbers

  • ELMAR – Elmar 50mm f/3.5 스크류마운트 초기에는 니켈 후기에는 크롬
  • ELMARCHROM – Elmar 50mm f/3.5 스크류마운트 크롬으로 니켈단종 이후의 렌즈를 지칭
  • ELMAM/11610 – Elmar 50mm f/3.5 베이요넷 마운트용

Production

 year  screw  year  screw  year  screw  bayonet
1924 6 1937 13643 1950 17869
1925 853 1938 16798 1951 16704
1926 1542 1939 13782 1952 16666
1927 3263 1940 7183 1953 16111
1928 7637 1941 7195 1954 11766 2992
1929 14886 1942 2273 1955 14737 3557
1930 21416 1943 539 1956 10967 2903
1931 15105 1944 234 1957 7470 1733
1932 22886 1945 2507 1958 712 759
1933 20951 1946 6134 1959 49 460
1934 15192 1947 7127 1960 473
1935 14606 1948 9415 1961 381
1936 14555 1949 13079
Total 365852 13198

Review

바르낙 라이카에 사용되는 스크루 마운트를 가진 이 엘마는 깜찍할 정도로 작으면서도 놀라울 만한 화질을 보여주는 멋진 렌즈다. 특히, 후기형인 소위 레드엘마의 경우에는 중심부의 해상력이 현행의 주미크론에 비길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렌즈다. 이때 현행만큼 좋다라는 의미는 올드렌즈를 칭찬하기 위해서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아포 주미크론 50mm, 90mm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다른 렌즈와 맞먹을 정도의 높은 중심부 해상력을 보여준다는 의미이다. 실제 MTF 그래프를 보더라도 중심부의 해상력이 5세대 주미크론을 상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주변부 해상력과 콘트라스트는 현행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떨어진다. 하지만 보통 실제 해상력이라는게 콘트라스트가 적절히 뒷바침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라 이렇게 실험적으로 구현된 해상력과 우리가 필드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해상력은 좀 다른 법이다. 그런 점에서 이 렌즈는 좀 독특하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엘마만의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낸다고 생각이 된다. 엘마는 주미크론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입체감이 조금은 떨어진다. 그런데 매우 섬세한 느낌을 준다. 마치 정교한 부조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단순히 좋고 나쁨과는 구분되는 엘마만의 독특한 개성이라 생각된다. 나는 내가 찍은 나의 사진들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끔 내가 프린트해놓은 사진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곤한다. 그리고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진을 아주 크게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놓고 보고 있으면 가끔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모니터로 보거나 작은 크기의 사진으로 볼 때 느끼지 못했던 약간 공감각적인 느낌을 받게되는건데 사진에 담겨있는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을 담고 있는 공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사진을 촬영할 때의 나를 다시 느낀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속에 나 자신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엘마렌즈는 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유폐된듯한 노스텔지어의 공간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내가 그런 나를 투영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정말로 이 렌즈가 그러한 느낌을 주는 것인지는 여전히 잘 분간하지 못하겠다. 아무튼 그러한 점이 바로 이 엘마만의 매력이라 여겨진다. 또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 조그마한 렌즈로 사진을 찍을 때면 수백만원짜리 비싼 현행 렌즈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는 묘한 쾌감이 들곤 한다. 뭔가 더 큰 비용을 들여 처리했어야 하는 일을 손쉽게 처리한 느낌. 나는 이 보잘것 없는 단검으로도 너의 그 커다랗고 멋진 장검과 겨룰 수 있어 따위의 알레고리 말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좋아하는 바르낙 바디에 이 엘마렌즈를 장착하여 호주머니에 푹 찔러넣고 있으면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든다. 너무 크지 않고 적당히 작고 단단한 느낌이 나를 더욱 매료시키는 것이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기계에 휘둘리지 않고도 너를 다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부담없는 편안함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아무튼, 이 바르낙과 엘마 조합은 늘 나를 기분좋게 한다.

Tae 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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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전문적이고 통찰력있는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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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와. 엄청납니다.
    엘마에 대한 애정과 연구의 깊이에 감탄입니다.

    한문장이 유난히 들어옵니다.
    ‘이 엘마렌즈는 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유폐된듯한 노스텔지어의 공간을 느끼게 해준다.’

    항상 침동식에 적응을 못하곤 했는데…외식을 떠나볼까 싶은 충동이 생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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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정말 좋은 리뷰입니다. 엘마 유저로서 막연하게만 생각해온 엘마에 대한 감상이 한번에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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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역시나 감동입니다.
    귀한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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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역시 겨울심장님!!! ㅎㄷㄷㄷ

    엘마 뽐뿌가 막~~~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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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역시 전문적이고 상세한 리뷰입니다. 그 깊이에 후덜덜합니다.
    저도 140만번대 레드스케일 엘마를 가보처럼 가지고 있는데 괜히 기분 좋아지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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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크론이나 룩스의 그늘에 가려진 엘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글이네요^^
    주옥같은 리뷰 감사합니다.
    올드렌즈를 보고 또 보는 것 만큼이나, 글을 읽고 또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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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보석 같은 글~ 감사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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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도 올드엘마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뽑은 적이 있는데, 얼마 곁에 두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 가질 수 없는 라이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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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잠깐 잠깐 두번 써봤는데 이런 히스토리는 모르고 있었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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