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기행 ‘다이판캐무라’, 2016


이제 곧 겨울이 지나 봄이 오겠군요.
2016년도 이제 놓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봄을 기약하며, 지난 봄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독자 여러분,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형(대판)카메라 : 대형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 보통 필름 한장당 넓이가 4×5인치 또는 그 이상인 시트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렌즈셔터, 무브먼트를 위한 벨로우즈와 프레임, 홀더를 넣을수 있는 초점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뷰 카메라’의 형태를 가진다. 이때문에 상이 위아래가 바뀌어서 보여진다. 

파주기행 ‘다이판캐무라’, 2016

.
.
.

봄은 봄인데, 바람많은 봄이고,
봄은 봄인데, 꽃은 없는 봄이다.
그렇게 실없는 생각을 하며 히죽거리고 있을 때 쯤,
거대한 망치를 짊어지고 나타난 괴인을 만났다.
“다… 당신은 천둥신 토르입니까?”
그는, 자신을 ‘우면산’ 이라는 행성에서 온 나그네 라고 소개했다.
지구에 온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mm005917

l1005058

l1005071

앞서서 걸어가던 그가 갑자기 멈춰섰고, 순간 나는 긴장했다.
휘두를 줄만 알았던 그의 망치는 변신을 시작했고,

땅위에 다소곳이 자리를 잡았다.

l1005075

겁내지 말라고, 그는 평화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가 짊어진 것은 망치가 아니라,
‘다이판캐무라’ 라고 하는 도구라고 했다.
설명을 들어보니,
지구인들이 흔히 즐겨 사용하는 ‘카메라’ 와 유사해 보였다.

mm006047

“선생님 무겁지는 않으십니까?”
그는, 이 정도쯤은 (지구인들의 비유에 따르면) 껌이라고 답했다.

l1005092

그는 나를,
가끔씩 고향친구들과 교신을 하기 위해 찾는다는 큐브 존으로 안내했다.
사실 이곳은 수십년전 짬밥이라는 지구 음식을 함께 즐겼던 친구가 찾아낸 곳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그 친구분도 자리에 함께 계셨다.
그는 자신을, 마음에 드는 섬을 찾아 표류하고 있는 나그네라고 소개했다.
파주에 정착한지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머지않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파주가 점점 파괴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m006045

l1005099

l1005102

그의 ‘다이판캐무라’ 작업은 상당히 경건해 보였다.

l1005105-1

l1005111

그렇게 큐브존을 지나 우리는 한참을 걸었다.

l1005149

l1005150

불구경도 하고

mm006070

달구경도하고

mm006069

골목구경도 하고

mm006073

걷고 또 걷고

l1005185

나무도 바라보다가

mm006042

여정을 마쳤다…
이제 한잔 술을 위해,

mm006106

한명의 나그네가 합석했다.

그는 자신을, 낮술문화권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그렇지! 천국보다는 낮술이지!
오늘은 일정이 있어, 낮부터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상당히 아쉬워했다.
그는 근래에 OBSESSION 이란 주제에 대하여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mm006102-1

이 나그네들과의 재미난 대화를 절대 절대 끝내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평범한 지구인답게…

mm006111

마눌님의 소환령에 따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집으로 가야만 했다…
언제나, 술이 고프다…
낮술은 언제 먹을 수 있을까…

mm006112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표류하는섬’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mm005993

우면산님의 첫 대판 출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
파주, 2016
.
.
.
카테고리:Drifting태그:, , , , , , , , ,

1개의 댓글

  1. 등장인물들 무척 좋겠습니다.^^
    요즘 아주 조금 대판떼기 뽐뿌를 받습니다.

    재미있네요.
    얼마전인데 아득합니다.

    Liked by 1명

  2. 2016년이 이렇게 저무네요.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네요.

    좋아요

  3. 마지막 우면산 형님 사진 넘 좋아요.

    좋아요

  4. ㅋㅋㅋㅋㅋ
    아주 유쾌한 글이에요.

    콴제이님 우면산형님 전속 사진사로 임명!
    표정이 젤 잘 살아남요.

    좋아요

  5. 올해 본 에세이중 가장 유쾌하고 기발한 에세이였어요 ^^

    Liked by 1명

  6. ㅎㅎㅎ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천둥의 신 ‘토르’라…ㅋㅋㅋ

    마지막 사진 넘 천진난만하십니다!!! ㅎㅎㅎ

    좋아요

  7. 모두들 멋지십니다. T.T

    그나저나 틈틈이 여유를 즐기시는 슬기로움이~ ^^;

    좋아요

  8. 우면산 형님의 인간적인 미소가 너무 좋습니다.
    아울러 다이판을 보니 에코클럽 형님과 오짜르트 형님 생각이 얼른 납니다.
    이왕 다이판을 시작한고 4×5 같은 어린 외계인이 쓰는건 얼른 졸업하시고 8×10을 메고
    파주 벌판을 횡단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좋아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