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tz Elmar 3.5cm f3.5


지인이 써보라며 올드 렌즈 하나를 건네줬다.

라이카 35mm의 원조격인 Elmar 3.5cm였다. 1930년대 부터 발매되어 40년대 후반까지 이어진 엘마는 주마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라이카의 35미리 화각을 담당했지만 성능적으로 크게 뛰어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다 보니 오늘날 5cm 엘마에 비해 그 인기는 높지 않은 편이다. 지인의 렌즈는 그 중 1940년산 무코팅 버전인데 경통에 상처가 많고 렌즈 내부에도 먼지와 스크래치가 적지 않은 그야말로 전투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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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M을 이용해 라이카 M3에 마운트하고 Zeiss Ikon의 35미리 파인더를 달아주니 제법 예쁘다. 보다시피 워낙 얇고 컴팩트한 렌즈라 침동한 5cm 엘마 못지 않다. 이왕이면 M3보다는 바르낙 바디를 하나 구해서 바디캡으로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잠시 들지만 일단 결과물을 보고나서 생각하기로 하자. 광학적 성능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되지 않지만 특유의 ‘맛’이 나는 렌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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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늦은 오후, 해가 짧은 요즘이라 지금 나가서 몇시간이나 찍을 수 있겠냐는 생각에 잠시 고민이 들었지만 그래도 토요일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순 없지. 신광면에 있는 법광사지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고즈넉한 폐사지에서 호흡긴 촬영을 할 수 있을테니 익숙하지 않은 이 렌즈로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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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로에서 벗어나 차 두대가 지나기도 버거운 좁은 마을길을 통해 한참을 올라가서야 법광사지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건 뭥미.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놓여진 주춧돌과 우뚝 솟은 당간지주 따위를 어떻게 적당히 담아볼까 생각하고 왔더니만 발굴 중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나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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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조사를 위해 온통 절터를 뒤집어 놓은데다 유구가 나온 곳은 방수천으로 덮어놓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자괴감이 들 무렵 역광 테스트나 해보자고 해를 집어 넣어 찍어보았다. 무코팅 렌즈임에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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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야 그리 높지 않지만 부드러운 콘트라스트와 그로 인해 넓은 계조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렌즈가 그러하듯 순광에서 조리개를 조였을 때의 묘사력은 부족하지 않다. 날카로운 선예도와 강한 콘트라스트 등 너무 잘나오기만하는 현행 렌즈에 비해 올드 렌즈가 흑백 사진에 좋다는 이유가 이런 느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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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광사지는 완전히 허탕을 친 것이 되었지만 이대로 집에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주변 마을이라도 좀 둘러보자 싶었다. 경사진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계단식 논과 시골집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인공의 구조물임에도 자연과 하나된 듯 녹아있는 이런 따스한 풍경도 오랜만이다. 팔순이 다된 렌즈로 찍은 결과물이라 그런지 시간이 멈춘듯한 신광면의 풍경이 더욱 옛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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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이로 다가가 봤다. 살림 도구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 빈집으로 보인다. 애초에 대문은 없었던 것 같고 어설픈 목책만이 주인대신 빈집을 지키고 있다. 투박하게 쌓은 돌담과 3단으로 된 목책을 보고 지인은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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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옆에 서 있던 감나무의 질감이 좋았다. 늦가을의 시골 정취를 표현하는데 잎이 떨어진 감나무에 달린 감 만한 소재도 없는데 요즘은 시골 마다 감을 딸 사람도, 먹을 사람도 없어 겨울이 지나도록 그대로 감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어릴적 시골에 가서 키보다도 훨씬 긴 장대로 감을 따고 놀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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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내려오다 마을의 당나무를 만나서 잠시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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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톤이 제법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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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조리개의 느낌은 어떨까 싶어 금줄에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잡아봤는데 피사체에 좀 더 극적으로 다가섰어야 했나보다. 어중간한 거리 탓에 그리 심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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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을 기원했을 막걸리 한 병이 다소곳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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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가 높아 논농사보다는 밭농사를 많이 하고 있는 듯 했다. 하우스에서 자라는 시금치의 색이 생기있게 파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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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도 없는 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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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에 오르기 전 마을의 모습을 조금 넓게 잡아봤다. 노출을 결정하는데 신중을 기울였던 컷으로 기억된다. 3.5cm 엘마의 조리개 수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3.5 / 4.5 / 6.3 / 9 / 12.5 / 18 로 표기되어 있어 익숙치가 않은데다, 초기형 M3의 유럽식 셔터스피드 다이얼까지 더해지니 머리 속이 빙글빙글 돌았다. 이리저리 함수를 끼워 맞추며 겨우 한 컷을 눌렀는데 다행히 결과물은 원하던 분위기로 나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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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내려와 곧장 집으로 가려다 큰 도로변에 서있던 신광시장이라는 간판을 보고 혹시나 볼거리가 있나 하고 차를 세웠다. 골목 안쪽으로 향하니 요즘 시골에서 보기 드문 아이들의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어? 사진기자 아저씨다!’ (노숙자로 안보여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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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이대자 녀석들이 좋아 날뛰기 시작한다. 법광사지에서 허탕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밀려오지만 사실 익숙하지 않은 렌즈로 이런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앞서 얘기했듯 엘마의 이상한(?) 조리개 수치 때문에 지금 내가 놓은 눈금이 조리개 몇쯤 되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고, 초점 맞추고 게눈 파인더로 눈을 옮기자니 정신이 없다. 제발 좀 가만 있어봐라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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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움직이는 녀석들을 노출과 초점을 신경쓰며 찍기는 불가능했다. 결국 믿을건 Kodak 400TX의 부처님같은 관용도와 35미리 렌즈의 심도 뿐. 노출계 꺼낼 생각도 못하고 뇌출계로 대충 때려 잡았다. 흔들리지 않을 만큼만 최대한 느린 속도로 세팅하고 조리개는 조일 수 있을만큼 조인 후 초점을 고정시켰다. 이젠 그냥 찍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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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웬 아이들이 이렇게 있나 싶어 여기에 사느냐 물었더니 외갓집에 놀러온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그렇지. 그래도 외갓집에서 제대로 추억을 쌓고 있는 녀석들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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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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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를 밀던 녀석은 부끄럽다며 한사코 얼굴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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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한때를 보내고 있는 개구진 녀석들.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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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후, 다시 걸음을 옮기다가 이 장면을 마주했고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눌렀다. 오른쪽에 있는 여인네와 눈이 마주치면 분위기가 깨어질거라 생각해 마음이 급했더니만 결국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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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 근처 도로에서도 다니는 차들을 별로 볼 수 없었다.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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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신광 분식 앞 평상에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늦은 오후를 보내고 계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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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캔커피를 사러 점방에 들어갔다. 평상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중 한분이 주인이셨는지 느린 걸음으로 따라오셨다. 냉장고에는 전기도 들어오고 있지 않았지만 날씨가 추우니 괜찮았다. 동전이 없어 5천원짜리를 드렸더니 거스럼돈을 뒤적이시길래 그냥 담배 한갑도 같이 샀다. 내가 피우는 담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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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방의 기둥에 붙어있는 ‘간첩 잡자’ 표어. 저런 것도 오랜만이다. 유리창에 흐릿하게 비친 아반떼가 아니었다면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진이었이라. 해가 거의 떨어진 상황이라 콘트라스트 약한 엘마가 제대로 표현해줄까 걱정도 되었지만 보다시피 멋진 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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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두 컷 정도 남았었다.

‘할매! 가게 앞에서 사진 한장 찍어드릴게요. 나와 보세요.’

‘다 늙은 할매 뭐할라고, 안찍는다~~’

‘에이, 한번 나와보세요. 할매 가게 앞에서 사진 한장도 안찍어보셨죠? 내가 좋은 카메라로 찍어드릴게요.’

그러고 보니 평생을 지내온 집이자 일터인 점방 앞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고 생각되셨는지 그제서야 할머니는 머리를 정리하시며 못이기는 척 밖으로 나와 앉으셨다. 뻣뻣한 포즈셨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남은 두 컷을 할머니에게 할애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이 놈의 엘마가 제대로 나와줘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처음 쓰는 렌즈를 신경쓰이는 촬영에 투입하는 건 역시나 부담스럽다. 어쨌든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를 그와 비슷한 세월을 보낸 엘마로 담아 드리면서 촬영은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총알이 떨어진 나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할머니 옆에 앉았다. 신광면에 사람이 북직이던 재미나던 시절 얘기와 법광사지가 밭이었 때 밭을 갈다가 주웠던 기와조각 등의 얘기, 공부를 많이 못시켜서 미안한 자식들 얘기와 이 시골에도 대형 마트가 들어와 이제는 담배 말고는 팔리는게 없다는 점방 얘기까지. 제법 긴 시간동안 할머니와 얘기를 나눴다. 나중에 장날에 한번 다시 놀러오겠다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할머니도 저녁을 차려야겠다며 들어가셨다.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다시 신광면에 들렀고 점방으로 가서 할머니를 불렀다.

‘할매! 내 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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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포항 신광면

Leica M3 / Elmar 3.5cm f3.5 / Kodak 400TX / 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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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mar 3.5cm f3.5

생산시기 : 1930 ~ 1949년
생산수량 : 40,000여대
최단초점거리 : 1m
렌즈 구성 : 3군 4매

카테고리:Essay, Review태그:, , , , , , , , , , ,

1개의 댓글

  1. 소통하는데 타고난 능력이 있던가…아님 원래부터 잘 찍던가…이건 무슨 수가 있어도 있는거라고 보겠네요.
    어떻게 가는 곳 마다 히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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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피요피요님의 글과 사진속에는 마법이 숨어있는거 같습니다. 덕분에~ 엘마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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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촛점 맞추고 게눈 보고 정신없는 컷들이 이 정도라니..
    마지막 점빵 할머니 사진에 계속 눈이 가네요.

    역시나 삐끕의 보석같은 피요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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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믿고보는 피요님답게 오늘도 실실 웃으면서 스크롤을 내려갑니다.^^;
    역광에서의 무코팅 올드렌즈의 느낌이 그대로 나타나는게 그 뒤의 사진들은
    오래된 사진집 보는 느낌으로 감상 했습니다. 신광시장 언저리 동네들도
    마치 시간이 멈춘듯 과거에 머물러 있는 느낌..
    그래서 그런가 저도 신광시장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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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신광면 사실 아무것도 없는 동네이긴 합니다만 이 사진들을 찍고나서 그런지 은근히 정이 가는 곳이예요. 언제 한번 포항 오시면 모실게요. 다른 곳이랑 패키지로 해서 ㅋ 저기만 가면 정말 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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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렇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나는 장면들이 한없이 고마워 눈물이 날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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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역시 퐝 P기찬 작가님이십니다. 다음번에 가실땐 조수로 저 좀 데리고 가주세요. 제가 옆에서 작가님 가방 안전하게 들고 다니겠습니다.
    저도 50mm 스크류 엘마가 넘 맘에 들어서 과거에 35mm 엘마를 하나 구했었는데, 근데 저는 실패했었어요. 렌즈 상태도 메롱이였지만 역시 결과물도…
    올드 렌즈는 사용자가 선택하는게 아니라 렌즈가 사용자를 선택하나봐요? 아직도 장터에서 35mm 엘마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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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조수로 따라다닐테니 부산에 맛집 좀 데리고 가주세요 ㄷ
      제가 쓴 엘마도 상태가 메롱이었는데 그래도 사진은 잘 나와줘서 고맙더라구요. 소유한다는 만족감을 얻으려면 상태 좋은 개체를 구해야겠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로서는 다소 관대한 기준으로 물건을 선택해도 문제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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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작가를 잘 만나니 엘마의 흑백이 광채를 뿜어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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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얼마전 장터에 떠서 한참을 고민했던 렌즈예요. 모노크롬에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나저나 사진도 좋지만 섭외 능력이 엄청나십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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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생긴 것만 보고 무시했던 렌즈인데 참 괜찮네요 ㅎ 섭외는 그리 재주있는 편이 아닌데 저 날은 좀 객기가 솟았나봐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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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넘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아이들 사진도 좋고 마지막에 가게 할머니 사진 너무 좋네요!!!
    대단하시네요~~ㄷㄷ
    삐급사진의 특에이급 보물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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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에이… 이러시니 파노라마를 찍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ㅎㅎ
    아이들 사진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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