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Cut-지난 2년간의 기록


오늘은 처음으로 제가 하는 사진 일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 광고스튜디오를 그만두고 잠시 딴일을 하다가 생업의 문제로 사진판으로 다시 돌아왔을때 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가장 만만해 보였던 일로 선택 했던 분야가 지금 제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본식스냅 – 결혼식 촬영 – 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금방 매너리즘에 빠지더군요. 그때 부터 제 사진을 보기 시작 했습니다. 촬영 끝나고 편집팀에 휙 던져 버리는 패턴이 아니라 내 사진은 왜 별로일까? 왜 내마음에도 안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좀더 빨리 깨닫았다면 이 긴 터널의 끝이 좀 보였을까요? 역사의 만약은 없지만 후회스런 과거에 대한 한탄 이랄까요?

직원의 삶을 끝내고 독립을 하게 되니 참 손이 안가는게 없더군요. 특히나 홈페이지 관리는 그중에 가장 큰 문제 였습니다. 워드프레스 패턴으로 가봤다가 결국 지금의 제로보드 타입으로 삽질도 하고 (빨리 워드프레스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이게 참…) 그중에 가장 저를 고민 스럽게 하는건 바로 대문에 있는 사진입니다. 바로 표지 모델 같은 사진이죠. 이게 어찌 보면 제가 하는 일을 대변 해주고 저의 사진의 특성을 한장의 모습으로 반영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합니다. 단순히 모델 예쁘다고 선택할 사진이 아니라서요.  그 사진들 중에 특히 기억나는 몇 장의 사진을 소개해 봅니다.
* 초상권과 저작권이 있는 사진이라 사진에 워터마크가 있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1

2016 제주 – Nikon D4 + 85mm

촬영 전에 미팅을 하고 준비에 대한 얘기가 오간 후에 촬영일 당일, 생각 이상으로 준비를 너무 잘해준 분들을 보면 심장이 터질거 같은 느낌이 옵니다.
“내가 이렇게 준비를 잘해온 분들을 더 잘 담아야 하는데…”
오직 이 생각 뿐이죠. 너무 준비를 잘해오시고 친절하셨던 신랑 신부님과 친구분 3분 당일 벼락치기 제주도 출장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신 유쾌한 기억이고 추억 입니다.

2

2016 제주 – Nikon D4 + 85mm

흔히 쉬운일을 이렇게 표현 하곤 합니다
“날로 먹는다”
정말로 제 입장에서 날로 먹었던 기억으로 남는 촬영 입니다.
촬영 당일 제주도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촬영을 강행할지 아니면 미룰지…미루면 저는 하루라는 제 시간을 소모하고 비행기 티켓도 찢어야 하고 렌트카도 연장해야 하는 경제적인 손실이 닥치는 그런 상황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사진이 아닌 결국 내 사진이기에 비용적 손해보단 내일은 맑을거라는 믿음으로 다음날로 촬영을 미뤘고, 결과는 예상을 뛰어 넘는 기분 좋은 만남이였습니다. 굳이 뭔가 요구 하거나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주시는 신랑 신부님. 특히 신부님을 볼때 애기 처럼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신랑님을 보니 저도 기분이 참 좋아 지더라구요. 너무나 화창한 날씨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오신 두분에게 비내리는 우중충한 사진이 아닌 화창한 사진을 드릴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니 이 두분은 비가 오고 태풍이 불어도 사진 잘나왔을거 같습니다.

3

2016 제주 – Nikon D4 + 70-200mm

역시나 꿀이 뚝뚝 떨어졌던 두분, 나중에 알았는데 신혼여행으로 제주도 가셔서 스냅 촬영을 하신거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예쁜 제주 해변 두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김녕과 협재인데..협재는 개인적 아픔이 있어서 보통 김녕으로 많이 추천을 드립니다. 마침 방파제 벽화에 전에 없던 문장이 있어 이분들과 어울릴거 같아 요청 드렸던건데 역시나 서로 마주 볼때가 가장 행복한 미소가 나오더군요
*촬영 막판에 신부님을 어깨위로 어깨의자 해주신 신랑님의 괴력은 지금도 생각 나네요

4

2016 올림픽공원 – Nokon D4+70-200mm

부끄럽지만 단 한번도 야외촬영이나 세미웨딩 데이트스냅 등 본식스냅 촬영이 아닌 일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가르킴을 받거나 팁을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사진은 정말 낯뜨겁고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만 가득 합니다) 처음부터 리허설 촬영이라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일에는 관심도 없었고  광고 스튜디오 외에는 배워 본거라곤 본식스냅만 촬영 하던 사람이 이런 야외 촬영을 해보니 시행 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터득한 딱 하나는 그거죠. 어색하면 서로 마주 보게 하기.
저를 볼때와 서로를 바라 볼때는 확실히 다르니까요. 저를 보실 때도 어색 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기 위해 참 많은 시간이 필요 할것 같습니다.

5

2016 제주 – Nikon D4 + 85mm

제주도 참 많이 다니죠? 누구는 부럽다 하시는데 한번 다녀오면 파김치가 됩니다. 특히나 봄이나 가을철 옷 얇게 입고 다닐때는 땀으로 범벅이 되서 돌아오는 비행기 옆에 앉으신 분께 정말 민망할 정도고..
그래도 가는 이유는 저는 자주 가서 감흥이 떨어질지 몰라도 촬영을 하러 오시는 두분에게는 하나의 추억이고 설레임이라 확실히 Up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그 밝은 에너지를 받고 촬영 하는 저도 참 복받았다 생각 합니다. 생각 보다 날씨가 별로였고, 생각 하신 그림이 안나왔음에도 끝까지 에너지 유지 하셨던 두분 . 결혼식 이쁘게 치루셨길 바랍니다

6

2016 올림픽공원 – Nikon D4 +14-24mm

 야외 촬영에서 가장 큰 변수는 날씨고 그리고 하나는 체력 입니다.
특히 봄에 미세먼지 많은 날씨에 예쁜 노을을 보는건 하나의 행운이죠. 그리고 그 노을까지 버텨주시는 체력이 그다음이죠. 드넓은 올림픽공원에서 벚꽃 구경하러온 사람들에 치여 힘드실텐데도 끝까지 케미를 유지하신 두분 덕에 제가 원했던 촬영을 했던 기억.

7

2016 제주 – Nikon D4 +14-24mm

“한번 잘나온게 있다고 그걸로 계속 우려내면 안됨”

저의 하나의 운영 철학? 입니다. 문제는 잘나온걸 보고 계약을 하시기에 그렇다고 안할수도 없구요. 그렇지만 어느정도 변화는 필요 합니다. 특히나 신랑 신부님이 촬영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그래서 늦은 시간 이지만 그냥 실루엣으로만 하기엔 뭔가 밋밋해서 조명까지 실험?
만족도는 사실 40% 정도? 제가 생각 한거에 절반 정도가 나온거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볼려고 합니다. 문제는 아까도 말씀 드린것처럼…저 상황이 되기 전에 촬영 종료를 요구 하시는 경우와 날씨가 안도와주는게 가장 큰 문제죠

8

2015 남산예술원 – Nikon D4 + 70-200mm

비가 오는 바람에 야외예식이 생각한 대로 나오지 않아 속상했지만 그 이상으로 두분의 아기 자기한 결혼 준비가 돋보였던 결혼식 입니다. 특히 예식 중간에 신랑 신부님이 하객분들 앞에서 멋진 탱고를 보여주 신랑 신부님 . 참 기억이 많이 남는 7월의 장마철 폭우 속에서의 탱고 입니다.

9

2016 올리바가든 – Nikon D4 + 85mm

여름이 끝나가던 8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야외 저녁예식. 모든걸 신랑 신부님 그리고 친구들이 준비 하셨던 참 특별한 결혼식으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본식스냅이 참 재미있고 즐거운건 이렇게 돌발 상황이 많다는거죠. 꽃을 제대로 뿌려주지 못했던 화동 그리고 앞장서야 하는 들러리 뒤에 따라오는 신랑 신부님 하객분들의 모습과 어울려 제가 추구 하는 잊지 못할 추억 그리고 하나의 이벤트가 되어 버린 컷 입니다.  현재 저희 홈페이지 대문이죠 .

12

2016 앤유하우스 – Nikon D4 + 85mm

연출한 장면과 연출하지 않은 장면이 만나는 묘한 케미스트리, 본식스냅 만이 가질수 있는 재미 라고 할까요? 저분들은 본인들의 표정을 모르시겠지만 나중에 신랑 신부님은 이 사진을 보고 미소 지을거라 봅니다. 그걸 연출해 내는건 저의 재량이고 그걸 따라주시는건 저분들의 공이죠. 언제나 신랑 신부님뿐만 아니라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순간이죠.

13

2015 아펠가모 – Nikon D4 + 35mm

가장 잊을수 없는 컷입니다. 한때 저희 다스포토의 메인 사진을 가장 오랜 시간을 지켰던 사진 입니다. 신랑 신부님 두분만 촬영 하려고 했는데 도와주셨던 친구 4분이 갑자기 올라 오시더라구요.센스 있게 신부님의 들러리를 위해 의상도 블랙으로 통일 하셨던 멋진 친구분들. 올라 와서도 밝은 미소 유지!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마치고 상품까지 모두 출고가 된 이후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사진을 보면 상황들이 생생하게 생각 납니다.
그때 이랬지..그분들 그랬는데 등등등
시간이 지나도 저는 그분 들을 기억 하는데 반대로 그분들은 저를 기억해 주실까요?
기억 하지 못하신다면 그건 저의 책임 이겠죠.

주로 스냅 촬영을 하다 보니 가끔 돌발 상황이 나오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건 돌발을 사고로 만드느냐, 해프닝으로 만드느냐 그건 전적으로 포토그래퍼의 몫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걸 넘어서 하나의 이벤트로 기록해 드리는거, 그것이 상업사진 이지만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기록되는 스냅 촬영의 매력 이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며 즐거움 이라 봅니다.

이번 포스팅은 저의 카메라 앞에서 뮤즈가 되어주신 많은 커플 분들께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http://www.dasfo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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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새해엔 셔터박스 터지도록 찍으시길…^^
    새해엔 포샵 다이어트 줄어드는 한 해 되길…^^
    사진들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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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봤습니다. 쉬운 분야가 어디 있겠냐마는, 만만치 않은 작업들이네요.

    Liked by 1명

  3. 정말 예쁜 사진들입니다!!
    사진 담는다고 고생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올림픽공원 노을사진 젤 맘에 듭니다,
    나도 저렇게 하나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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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업으로서 사진에 대한 열정과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결혼을 한번 더 하고 싶을 정도로(엥? ㅎ) 아름답고 예쁘게 주인공들을 담아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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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내가 이렇게 준비를 잘해온 분들을 더 잘 담아야 하는데…”
    제주를 자주 가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군요~!
    낭만이 느껴지는 사진들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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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문으로 함에도 이런 마음으로 임한다는 건 정말 존경할 부분입니다.
    역시 사진이 좋은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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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문득 사진이 취미라는 사실이 다행이다 생각됩니다. 안봐도 고생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만 사진 속 주인공들은 참 행복해보입니다. 스댕님의 진심과 열정을 그 분들도 느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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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짝짝짝.
    노고에 대한 박수에요.
    더욱 번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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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테크닉이나 실력보다도 중요한 마음가짐이 느껴지는 사진과 글들입니다.
    계속 번창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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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마지막 2컷 진짜 자연스럽고 이쁜거 같아요! 스냅사진의 묘미는 ‘자연스럽게’ 인데 스냅들이 참 이쁘게 나온거 같습니다.
    결혼하는 순간에는 정말 정신이 없어서 아무생각이 없는데 ㅎㅎ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그 순간들을 기억하게 되더라고요.
    결혼하는 부부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는 일을 업으로 가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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