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빠지는 단순한 방법 – 따라 하거나 사랑 하거나


*편의상 말을 좀 편하게 하겠습니다. 거슬리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해주세요.

“Absolutely 하게 말할수 있습니다. 저는 풍경사진 고자 입니다”

처음 카메라를 잡아 본지도 20년? 살아온 날에서 사진 과 함께 한 날이 그렇지 않은 날 보다 더 많아진걸 느껴 보는 요즘 . 최근 들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있다.
“어떻게 (혹은 어쩌다) 사진을 하게 되었나?”
취미로 했을 때는 사진속에 내 친구들 사촌형들 웃는 모습 웃긴 모습이 담겨서 종이로 나오는게 신기해서 좋아 했고, 음…왜 직업으로 선택 했지? 라는 물음은 마치 한강 발수지 찾아 내는것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였다. 질문에 대답이 늦어진 이유는 하나였다.
– 불명확해서 –
지금은 여유가 생긴건 아니지만 숨고르기 차원에서 뒤를 잠시 돌아 내려다 보니 좀 명확 하게 보이는거 같다 . 그때는 그게 시작이 될거라 상상 조차 못했지만 말이다.

여전히 카메라를 끼고 놀러 갈때 마다 사진을 담았던 고딩 때의 어느날 일거다. TV 속에 연예 관련 프로에 김중만 작가님이 나왔다. 패션화보 촬영 으로 기억 나는데 엄청 나게 추운날 모델들이 얇은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데 모델 여럿이서 추운 날씨에 벌벌 떠는게 느껴지던 촬영 현장. 그때 그는 (TV카메라를 의식했을거라는 부정적인 시선은 좀 제쳐두고) 자신도 웃도리를 다 벗어버리고 모델들 에게 소리 쳤다
‘나도 옷벗었어! 
힙돌이들은 요즘 그걸 스웩이라 할수도 있을 거고 , 어떤이는 그걸 허세 라고도 말할수도 있을거다. 어찌됐든 10대 카메라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소년 에게 그 모습은 당시 내가 가장 좋아 하던  밴드 넥스트의 라이브 공연에서의 신해철옹만의 카리스마적인 모습 그 이상으로 멋지다 라고 생각 하게 만든 장면 이였다.

시간이 지나 사진학과에 진학 하고 졸업할 무렵 존경하던 교수님 한분께 이런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 영철이 너는 사진을 참 잘찍고 열심히 하고 좋은데…너가 무슨 사진을 할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기분 이 들었는데 요즘 표현으로 팩트폭행이라 뭐라 반발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면 그냥 과제니까, 시킨거니까 잘할려고 해냈던것 같았다.내가 좋아서 찍었던 사진 이라는건 전공이 되면서 그렇게 사라졌던 거다

그렇게 사진학과 졸업과 동시에 소멸되가던 사진에 대한 내 열정을 다시 끌어올린 계기가 하나 생겼다
바로 ‘첫 제주도 여행’

01

2008 제주도 – Pentax67-2 , 105mm TMX

02

2008 제주도 – Pentax67-2 ,55mm RDP

03

2008 제주도 – Pentax67-2, 55mmRDP

04

2008 제주도 – Pentax67-2, 55mm TMX

05

2008 제주도 – Pentax67-2,55mm RDP

06

2008 제주도 – Pentax67-2 , 55mm RDP

꺼져가던 사진에 대한 마음은 두모악을 다녀온 이후로 바뀌었다. 당장 그 여행에서 허접하게 김영갑 선생님처럼 제주도를 담을려고 발버둥 치게 된거다. 그분의 수준에 5%나 맞으면 성공이라 자평할 만큼 정말 허접하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열심히 사진찍던 내가 2008년 2월에 제주도에 있었던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풍경사진에 관심도 없던(난 지금도 내가 못하는건 아예 안한다)내가 뭐에 홀렸는지 필름과 시간을 그렇게 흘려 보냈다.
잘 나온 사진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진을 계속 하게 만든 동기부여가 되었다.

07

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08

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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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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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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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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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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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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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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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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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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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 – Fuji G617 105mm

학생 시절 엄청난 입담으로 유명 했던 교수님이 한분 계셨다. 멘탈데스트로에 가까운 파괴자 선XX교수님. 잘하면 정말 상상도 못할 스피치와 응원을 받지만, 실망 스러운 사진에는 정말 황복알 만큼 독한 독설을 날려 주셨던 참 고마운 교수님
그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한적이 있다.
“늬들 과제 내면 사진에 만족한 사람있어? 있어? 없지? 왜 없는지 알아? 생각은 해봤어?”
……
“늬들 인디언 알지? 아메리카인디언…걔들이 기우제 지내면 무조건 비가 와…왠지 알아?
학생들: 아니요
“걔들은 비가 올때 까지 기우제 지내거든…늬들은 사진 마음에 들때 까지 찍어 본적 있어?

(그렇다고 2015년의 제주도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올리는건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누군가를 따라 해보거나 따라 잡을려고 했다. 일적인 부분도 마찬 가지고 개인적인 사진도 마찬 가지고 먼저 시작한 선배라서 흉내 내는게 아니라 영감을 주고 멋지다 라고 생각 하면 일단 한번 흉내내 보고 따라 해보고 그랬던것 같다. 그리고 그속에서 내껄 찾아 볼려고 지금도 아둥바둥 하는거 같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예전에 몇번 강좌 같은것도 해보고, 개인적으로 날 만난 후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중에 하나가 있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찍을수 있나요?”
내가 사진학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혹은 지금 처럼 현업에 종사 한다는 이유로 묻는거 같다.
(내가 찍은 풍경사진 보면 절대 그런 질문 안할텐데……)

예전에는 그럴때마다 그냥 많이 찍어보세요 라는 아주 정석 적인 대답만 했다.
그런데 이제는 좀더 이전보단 선명 하게 답변을 해줄수 있을거 같다.

“일단 누군가를 따라 해보거나 아니면 그사람의 사진을 사랑해 보거나”

All Photo by DasFoto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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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따라하고, 사랑도 하고. ㅎㅎ
    고자 아니네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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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허~ 막 사진이 튀어 날올꺼 같은 분위기~ 아니 제가 빨려들어가는 분위기 말입니다.
    참 이런 궁색한 변명이 통할까 모르겠지만~

    아침에 불끈 출근하는 데~ 막~ 하루가 사진 잘 받게 느껴본 그런거 관련성이 있을런지~
    근데 그게 10년전이더란 말이었습니다. T.T

    사진이 땡기는 삶을 살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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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고자치곤 참 잘 찍는군요..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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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펜탁스 67 사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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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자칭 고자가 이정도면 난 애초에 여자였던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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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주도 뿜뿌를 가장한 67뿜뿌글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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