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데오 어댑터 Amedeo Ad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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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라이카 렌즈들은 가장 완벽한 설계를 위해서 경쟁을 해왔다. 모든 수차를 컨트롤하고 빛이 투과하는 비율을 극단으로 높이며 주변부의 광량저하를 줄이고 왜곡을 없애는게 그들의 특명이었다. 그 덕분에 비구면렌즈나 APO렌즈들을 사용하여 완벽한 화질을 얻어낼 수 있었지만 이후로 모든 렌즈들이 보여주는 톤은 서로 비슷비슷해지고 개성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라이카의 디지털 M바디가 인기를 얻게되면서 과거 바르낙의 스크루 마운트 렌즈들은 물론 M39 마운트를 공유하는 다른 메이커의 렌즈들에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확대되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라이카뿐 아니라 후지, 소니, 펜탁스 같은 다른 많은 카메라 사용자들에게서도 관찰되는 현상으로 호환되는 어댑터를 통하여 이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올드렌즈들을 즐겨 사용하는 모습을 점차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천편일률적인 세련된 현행 렌즈들을 사용하다 오래된 옛 바르낙 시절의 Leica Thread Mount (LTM) 렌즈들을 사용하면서 각기 렌즈들이 가진 독특한 개성에 반하곤 한다. 올드렌즈들은 이것 뿐 아니라 과거 짜이즈(Zeiss)의 콘탁스(Contax) 바디, 니콘(Nippon Kogaku)의 레인지파인더 S바디 그리고 캐논(Canon)의 LTM 바디들이 제공하는 클래식한 올드렌즈들 또한 그 대상이 된다.

짜이즈는 원래 고유의 베이요넷 마운트를 사용하였으나 전쟁전 일부 물량은 LTM 마운트용으로 제작하였고, 니콘은 한사 캐논(Hansa Canon)용 렌즈를 만들었으며 50년대 Sears Roebuck이 미국에서 판매한 Nicca, Tower 같은 카메라들도 전후 LTM 마운트의 캐논용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짜이즈의 오리지날 LTM 마운트 렌즈들은 희귀하기도 할뿐더러 엄청난 가격에 보존상태도 좋지 않은 것이 많다. 또 이베이에는 정기적으로 동유럽 쪽에서 짜이즈 예나(Jena)에서 제조한 가짜 LTM 렌즈들이 출몰하곤 한다. 어설픈 가짜를 비싼 돈을 들여 구매하느니 차라리 구소련에서 제작한 주피터(Jupiter) 렌즈들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놀라운 화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니콘의 LTM 렌즈들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우나 비싼 것은 마찬가지이다. 렌즈 애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전후 생산된 짜이즈의 소나(Sonnar) 렌즈다. 소나는 독특한 묘사와 환상적인 보케(Bokeh)로 시간을 초월해서 여전히 인기가 많다. 그 유명한 까르티에 브레송(Cartier Bresson)도 그리고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도 바디는 라이카를 사용했지만 50밀리 렌즈는 소나를 사용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전쟁 전 예나에서 생산된 렌즈는 무코팅 렌즈이지만 전쟁 후 자이즈 옵톤(Opton)에서 생산된 렌즈들 오버코첸(Oberkochen)에서 도입한 T 코팅을 사용함으로써 더욱 채도가 높아지고 선예도가 향상되었다. 니꼬르의 50밀리 f/1.4, f/1.5 렌즈들은 짜이즈의 소나를 기반으로 했지만, 상당히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이 시기 콘탁스 및 니콘 S 마운트용으로 제작된 렌즈들은 LTM 버전의 렌즈에 비하여 훨씬 흔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이 렌즈들을 라이카에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더 오래되고 더 비싼 전쟁 전의 LTM 렌즈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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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의 Amedeo Muscelli 가 만든 어댑터가 바로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아메데오는 정밀가공된 황동을 이용하여 콘탁스와 니콘 전용으로 두 가지 버전의 어댑터를 제작하였다. 동일한 마운트를 사용하지만 두 카메라를 위하여 다른 버전을 제작하였는데, 이는 두 카메라가 동일한 물리적 외관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서로 완벽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짜이즈는 콘탁스용 베이요넷 마운트를 개발할 때 내부 헬리코이드를 렌즈로부터 정확히 50.0mm 거리로 표준화하여 제작하였다. 반면 니콘은 전쟁 전에 한사 캐논용 렌즈를 공급하였는데 이 캐논은 전쟁 후 카메라 생산을 재개할 때 라이카의 표준 촛점 거리인 51.8mm를 기반으로 카메라를 제작하였다. 때문에, 니콘이 콘탁스를 기반으로 자체 S 바디를 출시할 때는 촛점 거리는 라이카와 캐논의 표준 촛점거리를 유지했지만 짜이즈의 표준 헬리코이드 방식과는 약간 다르게 설계를 했다. 왜냐하면, 니콘으로서는 S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설령 실패할지라도 표준거리를 51.8mm로 해놓으면 다시 라이카용 렌즈를 제조하기 위하여 전체 렌즈를 재설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간과 돈을 절약하여 렌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콘탁스와 니콘 사이의 렌즈를 호환하여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1.8mm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포커싱을 할 때 문제들이 발생한다. 니콘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헬리코이드는 같지만 니콘 S의 본체는 콘탁스보다 0.31mm 더 얇게 설계를 하였다. 즉, 그들은 철저히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여러 시도가 실패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모든 준비를 했던 셈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 정밀한 비교를 해볼 때 결국 두 렌즈는 완벽한 호환은 되지 않는다.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서 마운트의 미묘한 불일치가 상쇄되지만 1-2미터 이내의 가까운 거리의 촬영을 하거나 50밀리 이상의 촛점 거리를 가지는 렌즈들에서는 그 차이가 대번에 눈에 띄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들 즐기는 쏘나 50밀리 f/1.5와 니꼬르 50밀리 f/1.5, f/1.4 렌즈들의 개방 조리개 비교에서 쉽게 티가 난다. 따라서 콘탁스에는 콘탁스 어댑터를 그리고 니콘에는 니콘 어댑터를 쓰는 것이 좋다. 제짝의 어댑터를 사용하면 무한대에서 접사까지 정확한 포커싱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난 사실은 초점을 맞춘 이후 조리개를 변경할 때 특히 근거리에서 약간의 초점 이동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플로팅 시스템을 사용한 FLE 렌즈들을 제외한 모든 렌즈에서 간혹 보이는 현상인데 보통 개방 조리개에서 f/2.8 사이에서 관찰되며 f/4 이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포커스 피킹이 되지 않는 옛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상기해서 근거리 촬영 시 초점을 맞추면서 조리개도 함께 조절할 때는 주의를 해야만 한다. 50밀리 렌즈만을 사용할 때 이 어댑터는 완벽하게 작동한다. 렌즈의 잠금 탭을 어댑터의 빨간색 점과 일치시키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시켜서 마운팅을 할 수 있다. 이 어댑터는 50밀리 이외에도 주피터-12 35밀리 f/2.8 렌즈와 쏘나 135밀리 f/4 렌즈와도 완벽하게 호환된다. 하지만 짜이즈 옵톤 비오곤 35밀리 f/2.8 렌즈들과 사용할 때는 호환이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 어댑터는 이베이에서 amedeo.m 이라는 판매자에게서 지금도 구입할 수 있으며 Cameraquest의 Stephen Gandy에게서도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짜이즈와 니콘 S 렌즈들을 사용하고 싶다면 이 Amedeo 어댑터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된다. 하지만 간혹 짝풍 아메데오 아답타가 있으니 주의를 해야한다. 이들은 모양은 똑같지만 헬리코이드가 없다던지 또는 황동이 아니라서 내구성이 약하다던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현행 렌즈만을 사용할 때는 미처 느끼기 어려운 일이지만, 수십 년이 지난 오래된 유리를 통해 내다보는 세상은 오늘날 완벽하고 선명한 유리를 통해 내다보는 세상과는 사뭇 다르다. 의도하지 않은 미묘한 왜곡과 부족한 묘사가 때로는 이 불완전한 세상을 더 정확히 묘사해주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사진 생활의 또다른 재미를 위해서라도 이 아답타를 꼭 한번 사용해서 올드렌즈들의 세계를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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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Jena Biogon 35mm f/2.8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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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근래에 이 어댑터 공부를 하게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메데오 아저씨가 더 이상 어뎁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늘 멋진 리뷰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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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시 대강은 알아야 지를 수가 있겠네요.
    공부 제대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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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역시 믿고보는 이태영님 리뷰입니다. 아메데오 아답터는 신뢰성 높은 라이카 바디와 당대 최고의 칼 자이즈 렌즈의 조합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쉽게 구할 수 있다면 많은 분들이 Sonnar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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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런 저눔ㄴ적이고 희귀한 글이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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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일본에서 나오는 어댑터 구하실때 제것도 좀…ㅎㅎㅎ

    소중한 리뷰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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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사진도 카메라도 어댑터도 너무 아름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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