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성당


원동성당은 원래 1896년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된 옛날 강원도 원주에 건립된 성당입니다. 그러던 것이 625 전쟁 때 파괴되었고 이후 1954년 경 다시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증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후 복구된 성당건축으로는 드물게 형식적 완성도가 높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성당은 유신정권시절 민주화 운동의 한 획을 그은 지학순 주교가 ‘원주선언’을 한 곳으로, 원주 지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원주의 중심지가 새로 건립된 시청 쪽으로 옮겨가는 통에 이 동네가 구도심이 되어 이제는 제법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원주 제일의 도로에 있는 지역주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다른 곳을 놓아두고 지금도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문화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리고 있으며 많은 지역주민들이 찾는 곳입니다.

높다란 건물을 담을 때는 아무래도 광각렌즈가 필수입니다. 원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각렌즈는 흑백은 슈퍼앵글론 21밀리 f/4이고 컬러에서는 슈퍼앵글론 21밀리 f/3.4 입니다. 둘 다 광학적 성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왠지 이런 곳을 담는데는 비오곤이 더 적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랜시간 슈퍼앵글론을 애용한터라 광각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렌즈들이지만 몇년 전 비오곤을 처음 써보고 들었던 생각은 젠장 이거 왜이리 좋아 라는 것 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자기 집에 있는 와이프가 가장 이쁘다가도 텔레비전을 켜면 나오는 연예인을 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집 구석에 처박아 놓고 손도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왠지 이런 곳은 비오곤으로 담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내 마음을 투영할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니니 그냥 차갑고 명징하게 잘 나오는 렌즈가 좋겠다 뭐 이런 심정인거죠. 아 이거 쓰다보니 성당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렌즈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모르겠네요.. 이거 비교기는 다음에 길게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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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IIa, Biogon 21mm f/4.5, Ilford HP5, Ilfos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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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이전에 얘기하신 작업이 되겠군요.
    저도 틈틈히 주변 성당에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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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렌즈 이야기가 적절히 양념으로 가미된 요런 시리즈 너무 좋아요. 계속 부탁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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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기 집에 있는 와이프가 가장 이쁘다는 말씀에는 공감을 못했지만 ㅎ
    성당 그리고 그 주변을 프레임에 잘 정리해주셔서 편안하게 감상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글로우는 올드렌즈가 가지는 감성인가요?
    한번 맛들이면 쉬이 헤어나지 못할 아름다움이 배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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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상적인 프레이밍과 톤이 너무 좋아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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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제 swc를 들이셨으니
    비오곤으로 담는 작업이 되겠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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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역사적인 얘기와 렌즈얘기가 같이 있으니 넘 좋네요!
    저도 조나, 테사 써보고 맘에 들면 비오곤으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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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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