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자이즈의 전설적인 렌즈 비오곤 21mm의 영입을 고민하면서 그 동안 제습함에만 박혀있던 Russar를 다시 써보면서 ‘삼류가 일류를 이끌었다’는 말을 실감하였다.
Russar 20mm f5.6은 1958년 소련의 Mikhail Mikhailovich Rusinov에 의해 개발되었다. 1950년대 중반은 소련의 황금기로서 스탈린 사망이후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후르시초프에 의한 스탈린 비판이 시작되고 스푸트니크의 발사와 유리 가가린의 유인 우주비행으로 소련의 과학 기술과 문화의 최대 순간 풍속이 불었던 시대로서 카메라 등 광학 기기 분야에서도 독일 제품의 모방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카메라 렌즈도 만들어졌던 것이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했던 Rusinov는 광학 기술 제조 방법도 음악의 구성과 비슷하다는데 착안하여 진정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써 영원히 광각 사진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그 이전까지의 광각 렌즈의 문제는 사진의 가장자리에 조명이 매우 불완전했다는데 있었는데 Rusinov의 새로운 광학 방식은 광각렌즈의 이중 조명을 허락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1958년 브뤼셀 세계 박람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그 후로 긴 시간동안 Russar MR-2는 20mm렌즈로만 남아있게 된다. Russar MR-2에 ‘MR’은 러시아 이름으로 Mikhail Rusinov의 약자라는 설이 있다.
Rusinov의 광학기술은 광각렌즈를 만드는 기술력에 엄청난 진보를 가져왔고 그후에 생산되는 많은 다른 렌즈들도 이 기술을 사용하여 렌즈들을 제조하기 시작하여 Zeiss의 Biogon-21, Schneider Super Angulon, Rodenstock Grandagon등이 이 기술로 제조되어 그야말로 ‘삼류가 일류를 이끌었다’라는 표현까지 얻어내었다.
대조형의 4군 6매 구성과 반사 억제 멀티코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주변부 광량저하나 상의 왜곡현상이 거의 없고, 매우 샤프하면서도 우수한 색 재현력을 보여주고 있어 가히 발군의 광각렌즈라 평가받는다. 일본의 유명한 카메라 전문지인 월간 [사진공업]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명 렌즈 칼 자이스 비오곤 21mm f4.5에 견주어 볼때 전혀 손색이 없는 뛰어난 렌즈”라고 평가하였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 (특히 35mm 풀사이즈 센서)에서 사용시 강렬한 비네팅과 색상차이가 있으나 필름바디에서 또 흑백 촬영시 Russar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ussar 20mm f5.6, RVP100
빛 좋은 시간대에 하늘을 배경으로 피사체를 촬영할 때 매우 독특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마치 러시아 여성의 푸른 눈동자를 닮은 듯한 매혹적인 광각렌즈다.

Russar 20mm f5.6, Fujifilm X-tra400
애초에 목측식으로 제작이 되어 파인더내에서 초점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피사계 심도가 워낙 깊어 편의성이 뛰어나며 95g 밖에 되지않는 가벼운 렌즈 설계는 최적의 휴대성을 보장한다. 단점이라면 렌즈가 넘 작아 본인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화각을 가려 결과물에 자신의 손가락을 가끔 볼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구하기가 비교적 쉽지 않았으나 Lomography에서 복각한 Russar +가 출시된다고 하니 희소식이 아니라 할 수 없다.

Russar 20mm f5.6 , 400tx
Russar는 그 동안 최첨단 카메라에 길들여진 우리 자신이 그 동안 과연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줄 것이며, 고전적인 묘사를 여유롭게 즐기게 해 줄 것이다. 화면 가장자리까지 광량이 떨어지지 않고 모서리까지 촛점이 오도록 하는 렌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렌즈는 많으니까…
우와아아아. 제목에 한번 쓰러지고, 내용에 두번 쓰러졌습니다. 이렇게 래디컬한 제목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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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제목 정하기가 어렵더군요!
조언 좀 구해서 제목 붙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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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행님아 사진이 지기네예~~
루사 좋아요 내보내지 마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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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업어갈 사람도 없으니 잘 소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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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곤 내보내셔야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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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카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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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싫증나시면 제주도로 보내주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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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하늘과 루싸는 환상의 궁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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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들어본 장비는 다 형님집에 있나봅니다. ㅎㅎ
루싸가 그 광각의 기본 설계를 이끌었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게다가 설계자가 음악가라니…
스크롤 내리다 보니 자니로켓의 스모크버거가 생각나서 회사밥이 참 안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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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햄버거를 좋아한다니 젊긴 젊네! ㅋ
장비야 미보님 집에 더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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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멋지네요~!!! 앞으로 쭈욱 계속 리뷰 써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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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힘들었습니다!
never again!!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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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hop.lomography.com/en/lenses/russar-plus-art-lens/russar-plus
복각판 현재 판매중입니다. 멀티 코팅했다네요;;;
이 렌즈 외에도 주피터3도 새로 선보였습니다.
로모 애들이 요즘 옛날 러시아 렌즈 복각하는데 재미들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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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로모에서 나왔다고…
주피터! 이름이 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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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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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부끄럽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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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도 좋지만 컬러가 특별히 더 좋은거 같아요. 부산은 여전히 옛정취 물씬나는 동네를 많이 품고 있으니 요 렌즈 하나 물려서 가볍게 달랑달랑 동네 산책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과 맛깔나는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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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늘이 파래지는 봄이 오면 루싸 좀 더 써봐야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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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광각에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지들을 보니 마음을 확 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멋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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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 준비한다고 써보니 이렇게 매력적인 렌즈를 왜 그동안 안쓰고 쳐박아 두었나하는 생각이…
물론 저도 광각이 어색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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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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