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B 그리고 Memorable


The Most Memorable Scene
제가 운영 하는 DasFoto의 Motto 입니다.

* 이글은 결혼식을 준비 하는 신랑님께 특히나 권해 드립니다 

사진을 취미가 아닌 학업으로 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사진작가는 누가 있을까요?
단언컨데 저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라고 봅니다 HCB
이분의 사진집 제목 L’instant decisif – 결정적 순간
이걸 접하고 사진을 보고 아직 아무런 지식적 소양이 없는 학생 신분이라면 이 결정적 순간이라는 달콤한 단어에 사로잡히고 그것을 위해 모든 정열을 쏟아 내고 카메라를 든 좀비마냥 눈에 불을 키고 모든 사물을 무섭게 무섭게 달려들곤 합니다.
이 광기가 사라지고 나서야
`아…다큐멘터리…또는 스냅이라는 분야는 나랑 안맞는구나 ‘
라는 자아 성찰를 끝으로 (사진을 계속 한다는 전제하에) 다른 사진의 길로 들어서게 되죠
(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입니다)

결혼식, 제가 담는 본식 스냅 이라는게 재미와 위험을 동시에 지닌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뭐 암튼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스튜디오 촬영이나 야외 촬영 같이
촬영자가 컨트롤을 할수 있는지와 그렇지 않은것에 대한 차이가 매우 크죠.
이미 어떻게 하고 어떻게 진행 될지 모든 스케줄은 타임테이블로 만들어져 있지만 워낙 여러사람이 만들어 가는 이 결혼식이라는 이벤트의 특성상 항상 우발적인 상황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우발적인 상황이 뇌리에 기억될만한 사진으로 남는걸 너무 좋아하고 말이죠.

하지만 매우 슬프게도 그런 우발적인 상황이란게 기분좋게만 다가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은 누가 연출 해주지 않습니다. 미리 만드는거죠.

01

신부님 몰래 준비한듯한 신랑님의 깜짝 웨딩카, 추운날 기대도 안한 웨딩카가 예쁘게 장식되어 메이크업실 입구를 기다리고 있다면 참 기분 좋겠죠?

02

신부님이 입장 하기전 신부님에게 다가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해주는 신랑님
신랑님들이 노래를 너무너무너무 잘하면 물론 좋겠죠. 하지만 노래를 못해도 삑사리가 나도
그래도 열심히 불러주는 그 모습을 신부님들께서 더 좋아하시는거 같습니다.

04

요즘은 주례 없는 예식을 참 많이 하십니다. 주례 없는 예식이 주례선생님을 아예 빼는쪽에서 이제는 아버님들이 그 주례 선생님을 대신해주곤 합니다. 그런데 늘 듣는 뻔한 멘트가 아닌 아버님들이 직접 손수 쓰신 편지를 들을때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버님을 두신 신랑 신부님이 부러워지고 말이죠.

05

결혼식 축가의 가장 큰 묘미는 재미입니다. 늘 듣던 노래라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참 다른게 결혼식 축가죠. 특히나 신랑 신부님의 미소를 많이 이끌어 내주는 분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06

영화 러브액추얼리를 보고 자란 사람들은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남다를수밖에 없죠.
행진때 나오는 그 멋진 퍼포먼스, 신랑 신부님도 아예 모르는 깜짝 축가자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이렇게 기억에 남는 사진도 남길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 신랑 신부님도 참 좋은 분이겠죠?

07

샤!샤!샤!
신부님과 예식전에 이벤트가 있는지 살짝 여쭤봤는데 친구분들과 춤을 추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뭐 큰걸 하실려나 했는데 알고 보니 신랑님 몰래 준비한 깜찍 이벤트!
그것도 대세중에 대세인 트와이스의 Cheer Up 과 TT 메들리! 춤도 완벽하게 소화하시고 남성 하객분들의 우렁찬 샤샤샤 때창이 지금도 머리속에 기억나는 순간입니다.

08

신랑님의 축가+ 친구분들의 꽃송이 선물
예상치 못한 작은 선물이지만 그래도 신부님에겐 감동이 될수도 있습니다.
(신랑님들이여 축가를 두려워 하지 말지어니)

09

지인들의 플래쉬몹으로 진행된 신랑 신부님의 행진
쑥스러워 하기보단 그 상황을 즐겨주신 신랑 신부님 덕분에 이렇게 유쾌한 장면이 남을수 있었습니다.

10

퇴장때는 참 돌발변수가 많습니다.
4월의 예쁜 야외 결혼식, 장소가 장소인지라 하필 아버님 덕담 순서에 대학병원 응급환자 수송 헬기로 인해 아무런 얘기가 들리지 않았던 너무 웃펐던 예식
행진 하시는데 날라온 종이비행기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은 신랑님
이렇게 맞기도 어려운데 말이죠. 아마 이사진만 보시면 그때 그생각이 많이 나시겠죠?
웃픈게 아니라 진짜 아팠던 행진 으로 기억 하시겠지만 끝까지 미소 잃지 않은 두분이 참 고맙습니다

11

행진하면 바로 이 플라워샤워를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버진로드로 올라오셔서 화면을 너무 가득 채워진 친구분들
그런데 기계보다 더 멋지게 플라워샤워를 진행 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죠

12

그리고 이분
이렇게 멋지게 플라워 샤워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바로 셀프 플라워샤워
갑자기 지인들 손에 있던걸 뺏어서 직접 뿌리신 센스 만점 신랑님
2017년 2월 26일 현재 가장 멋진 플라워샤워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13

부케씬 이후의 순수해야할 키스씬을 코믹에로로 만들어준 지인들
신랑님을 뒤에서 힘껏 밀어주신 분 덕분에 모두가 웃는 기억될만한 사진으로 남겨졌습니다.

7년전?
제가 본식 스튜디오를 그만두고 잠시 쉴때, 지인의 결혼식을 부탁 받은적이 있습니다.
신랑 신부가 친한 동생이였는데 결혼전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있다고 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더랬죠
‘안되더라도 축가는 너가 해줘 그래야 기억에 남아’
그렇게 시작된 결혼 이벤트는 저의 무지막지한 축가로 시작되어 신랑이 바통을 이어받는 가사를 잊어버린 축가, 그리고 친구들의 단체 꽃송이 선물로 마무리 되어 결코 잊기 어려운 결혼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조금만 시간 투자해서 조금만 찾아보면 할수 있는 이벤트는 참 많습니다.
그러면 준비하는 신랑님 혹은 신부님이 단독으로 준비 하시더라도 두분에게 결코 잊을수 없는 행복하고 특별한 순간으로 남게 되는거죠.

참 쉽죠?

어려운 결혼준비에 비하면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를 하고 상황을 만들어준 분들에게 제가 해드릴수 있는건 예쁘고 아름답게 담아드리는것 뿐이죠.

같은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는 굉장히 어려운 사진을 담고 목숨을 걸고 일을 하기도 합니다.
퓰리처상을 받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케빈카터 같은 작가도 있구요.
제가 하는 일이 그렇다고 종군기자나 다큐멘터리 작가분들에 비해서 쉽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행복한 순간과 사랑이 가득한 모습을 담으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 다는건
개인적으로 축복이라고 생각 합니다.언제나 고맙습니다.

Copyright(c) DasFoto All Rights Reserved
All photo by Kim Young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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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직업적으로 결혼식에 카메라을 들고 간적은 없지만 20년 전에 주말 알바로 몇년간 본식과 폐백의 비디오 촬영기사를 했었어요.
    요즘 세대는 모를 그 까만 비디오 테이프를 캠코더에 넣고 어깨에 둘러 매고는 하루 종일 돌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촬영 기사님들과 호흡을 맞춰야해서 그 분들을 지켜봤던 기억이 있어요. 입에 칼 물고 바쁘게 단체사진 담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전 다행히 큰 실수를 한적은 없어서 용돈 벌이는 괜찮았어요.
    스댕님 같은 실장님이 결혼식 사진을 책임지고 담아주면 정말 맘이 놓일 것 같네요. 제가 장가를 한번 더 갈 수도 없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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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어제 무려 GR로 본식 스냅 찍어주고 왔는데 마침 이 글이 딱 ㄷㄷ 사진들 보니 다음엔 좀 더 재미있게 결혼식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아,아닙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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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행복한 순간들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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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브레송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원래 제목 (브레송이 붙인)은 ‘재빠른 이미지’였는데 이 사진집을 본 어느 신부님? 평론가가 서문을 써 주며 ‘결정적 순간’이라고 언급하였고 이를 제목으로 바꿨다고…
    아마 사진집이 원래대로 ‘재빠른 이미지’라고 나왔으면 이정도 인기를 얻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캡션에 따라서 사진의 이미지가 왔다갔다 한다는 생각이…
    사진도 중요하지만 글도 잘 써야한다는…ㅎㅎㅎ

    사진을 잘 찍어서 그렇겠지만, 어찌 이렇게 서울 신부들은 이쁜가요??
    우리집에 있는 분의 얼굴이 갑자기 떠오르며 후회가 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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