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akh – 마지막 샹그릴라


Lost Horizon – 제임스 힐튼 1933
소설속 이상향으로 상상속의 도시로 등장한 이후 이제는 일반적 어휘로 쓰이는 단어
바로 ‘샹그릴라’ 입니다.
흔히 세속적이지 않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낙원 같은곳을 칭하곤 하는데
처음 갔던 인도에서 가이드북에 Leh라는 도시를 마지막 남은 샹그릴라 라고 표현을 쓰더군요.
골든트라이앵글 이라 불리는 델리-아그라-자이뿌르 이 3곳을 거치면서 더운곳은 딱 질색인 제가
다람살라 – 마날리 이렇게 추운 지역만 골라 다닌건 바로 이곳 Ladakh를 가게될 운명 이였던것 같습니다.

Leh를 육로로 가는건 매우 험난한 여정 입니다.
6월 중순은 되어야 눈이 녹으면서 마날리에서 가는 450여km의 길고 긴 육로가 열립니다.
마날리에서 첫 관문인 로탕패스를 지나면서 부터 인간이 고산병을 느낀다는 3천m 고지대를 계속 달려 가기 때문에 고산병과 울퉁불퉁한 육로에서 느껴지는 차멀미를 온통 안고 갑니다.
돈 아낄려고 로컬버스를 택하면 그여정이 1박2일이 되고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2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해결 한다는 지프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지프에 한국인 7명과 운전자 1인 이렇게 1대의 타타스모 RV차량으로 새벽 5시에 출발한 여정
문제는 그 높디 높은 로탕패스에서 앞에서 다른 버스가 눈녹은길에 차가 빠지는 바람에 6시간 정도 정체 하면서 일은 꼬이고 결국 일행중 4명이 고산병+멀미 증상으로 쓰러지고 시간은 지연되서 중간에
이름모를 도시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점심쯤 겨우 겨우 도착을 하게 됩니다.
지옥이라 표현하기엔 가는길이 너무 아름답고 이국적이여서 좋았지만
그래도 고산병으로 고생 하던 사람들은 지옥길 같았던 30시간 이였을 것입니다.
문제는 도착 해도 기대 했던 샹그릴라는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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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했던 낙원은 없고, 몸은 고생했고, 그냥 시원한 찬바람 부는 사막기후
딱 그게 Leh의 첫 인상이였습니다. 결국 이탈자도 발생 하고
(온지 하루만에 고산병으로 결국 비행기 타고 하산)
그렇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기대 했던 낙원은 아니여도
Leh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이 서서히 저에게 스며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조금 부족하다 생각은 계속 들었구요.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들어 갈때쯤 같이 여행 하던 멤버들과 상의 해서
라마유르로 떠나 보기로 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아주 짧게 `예쁨’ 이런식으로만 표현된 곳이기에 도전 해보기엔 충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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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덤오브헤븐 에 보면 성지를 찾으러 갈려고 하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알려주죠
‘이태리어가 들리다가 아랍어가 들리면 바로 거기야’
뭔가 날카로운 설산이 보이다가 갑자기 산의 모습이 묘하게 바뀌면서
뭔가 직감적으로 다른곳에 오게된 기분이 들게 됩니다.
“아..이곳이 라마유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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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불편한 숙소 씻기도 어려울만큼 찬물이 콸콸콸 나오는 숙소
라마유르에 대한 첫인상 이였습니다.
하지만 라마유르 곰파로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왜 이곳을 아름다운 장소라 말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 라고 여행 내내 건강했던 가장 나이 어린 친구의 갑작스런 몸살 증상으로
오래는 못있고 사람이 쉴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되고 그렇게 진짜 낙원으로 생각하는 사스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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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폴은 알치를 가기위해 잠시 멈춘 곳인데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돌아오는길에
다시 한번 꼭 오자 마음을 먹었던 곳이고,
결국 이렇게 다시 와서 너무 편한 느낌이 좋아 몇일 눌러 앉아 버렸죠.
침대가 좁아서 그냥 바닥에서 침낭깔고 자자 해서 누웠더니
넓은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만든곳
진짜 샹그릴라는 이렇게 조용한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진부한 얘기지만 모든 이에게 같은 장소가 같은 감정으로 다가오진 않을 겁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장소를 가도 언제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듯 말이죠.
가이드북의 샹그릴라는 Leh를 칭하는 말이였지만,
저에게 있어서 샹그릴라는 Ladakh 전체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지금은 한국인 여행자들 보다 더 좋은 최신 스마트폰을 쓴다는 인도 사람들이라 이곳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면서도 ,
한편으론 그냥 12년전 내 마음속 보물같은 장소로 기억과 추억을 다듬지 말고 그대로 두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겐 악몽같은 고산병과 건조한 날씨 뜨거운 태양과 추위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장소로
기억되겠지만 그래도 인도를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겐 샹그릴라로 기억될것입니다.

킹덤오브헤븐에 보면 발리안이 항복하고 살라딘에게 묻죠.
‘예루살렘은 어떤 의미냐고’
살라딘이 답하죠
‘Nothing’
‘Everything!’

지금도 라다크 라는 곳은 저에게
“Nothing and everything! 입니다

All Photo
Nikon F100 Afs17-35, Af20-35, AF80-200
RDP,RVP

Copyright(c) DasFoto All Rights Reserved
All photo by Kim Young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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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이 포스팅 덕분에 당신이 멋져보입니다.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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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에서 막 여운이 철철 넘쳐흐릅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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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와……….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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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고된 여정이 더욱 더 달콤한 열매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샹그릴라, 샹그릴라…
    정말 멋진 사진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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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시아 내륙의 고원 지대는 언제나 로망입니다. 티벳에 갔을 때 고산병으로 애 먹던 일행들도 생각나네요. 무척 부럽고 가보고 싶어지는 사진들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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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풋사과 같다고해야하나요. 12년이 지난 사진들에서 풋풋하지만 정겨운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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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정말 감탄하면서 보게 됩니다. 여행도 사진도 너무 부럽네요. 언제나 저 안쪽으로 들어가볼 수 있을런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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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와우~!!! 자기를 다시 보게 됩니다!!!
    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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