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철도여행 _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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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순간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5년 간 악전고투해온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도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아쉬움이 찾아오고, 이어서 불안감이 찾아왔습니다. 함께하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 생존의 기본이라는 것 쯤은 충분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모처럼 생긴 휴식의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인연의 땅 미얀마를 준비했지만, 천재지변으로 포기해야했습니다. 수십 만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거릴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일본 종단 철도여행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재유씨의 일본 기차여행에 대한 글도 기억났고, 근사한 뮤지션 오지은씨의 ‘홋카이도 보통열차’의 영향도 컸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오지은씨의 목소리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의 바람 냄새가 납니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뚝딱뚝딱 – 여행 초반은 셋이서, 중반 이후로는 둘이서 하게 될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남서쪽 끝 사가(佐賀)에서 시작해
북동쪽 끝 네무로(根室)까지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홋카이도에 머물며 오지은씨처럼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땅끝까지 이어지는 호쿠류(北竜)의 해바라기밭을 걷고
후라노(富良野)의 라벤더 향에 취하기로 했습니다.
비에이(美瑛)언덕에서 철학자의 나무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쿠시로(釧路)의 습원과 안개 사이로 흔들릴 개스등을 보기로 했습니다.
태평양과 오오츠크해를 내려다보고
닛카 위스키 공장에서 싱글몰트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총 길이 5,500km에 달하는 기나긴 여행길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온전히 2주를 보낸 2015년 여름의 일본철도여행기를 시작합니다.
긴 여행길이었던 만큼, 할 얘기도 많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테고리:Drifting태그:, , , , , ,

1개의 댓글

  1. 저도 일본 철도 여행 하고 싶은데 … 추후에 함 도모해봐야겠습니다.
    잘 배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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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쪽 좀 쳐다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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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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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대기대! 진짜 이런 여행 부러워요.. 난 언제쯤 해보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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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믿고보는 스타레스형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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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오리엔탈 특급살인을 보고는 열차여행을 꿈꿨지만 막상 열차를 많이 타게된 유럽에서는 피곤하기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어렸던 걸까요? 이제 다시 가면 온전히 즐길 수 있으련만 이제 기회가 쉽지 않네요. 연작 글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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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연재가 시작될 줄도 모르고 2편을 먼저 읽고 역주행으로 왔습니다 ㅎ
    빠르면 올 가을, 늦으면 내년 가을쯤 열차를 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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