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GR Lens 28mm F2.8 (M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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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카메라 M System을 쓰는 여러가지 이유가 많겠지만, LTM 어댑터를 이용해서 라이카 또는 타브랜드의 스크류렌즈를 쓸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 올드렌즈에 속하는 스크류 렌즈들은 아담한 크기나 역광에서의 빛번짐, 부족한 해상력 등등을 자기만족의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중심부의 선예도, 주변부의 해상력, 역광에서 빛의 억제력 등등 렌즈의 성능을 판단하는 이성적인 잣대에 대해 무척 관대해지기 쉽다. 그리고 이처럼 심미적인 아름다움에 반해 콩닥콩닥 뛰는 가슴의 뜻에 따라 정처없이 가다가는 하늘의 별처럼 많다는 라이카향 렌즈들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비어가는 통장잔고를 마주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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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스크류 렌즈들, 왼쪽부터…

Steinheil München 85mm f2.8

Canon 50mm f1.2

Chiyoko Super Rokkor 45mm f2.8

Canon 35mm f2.0

Ricoh GR Lens 28mm F2.8

Voigtlander heliar 15mm 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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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 Lens 28mm F2.8

“28mm 만큼은 기꺼이 가슴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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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 Lens 28mm F2.8 렌즈는 전설적인 필름똑딱이 카메라 Ricoh GR1시리즈의 단촛점 렌즈를 1997년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로 복각한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한정판.

실버와 블랙을 총 3,000개 한정으로 만들었다니, 어찌 심장이 콩닥콩닥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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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한때(?)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던 라이카에 딱 어울리는 크기는 심미적으로도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킬 만큼 매력적이다.

결과물과는 상관없는 이런 비이성적인 감수성이 내 머리까지 차 올랐을 때, 비로소 바보같지만 아름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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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심지어 깔맞춤때문에 색깔별로 보유한 적도 있었다.

오~ 3,000개 중에 두개가 내 손안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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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에서는 Leica의 28mm Summicron f2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선예도를 보여주며, 가끔씩 빛이 강할 때는 글로우 현상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런 특성이야말로 현행렌즈에서 느낄 수 없는 애틋한 느낌 정도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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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에서 색감은 전체적으로 다소 차분한 편이지만, RGB를 포함한 원색에는 짙은 반응을 나타낸다.

이 특성은 흑백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흑백의 대비가 강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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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이 렌즈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 바로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전형적인 일본 렌즈 느낌이다. 날카로운 표현력, 차분한 색감.”

“선은 날카롭지만 굵지는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조여도 역광에서 빛번짐이 있다.”

현행 Leica 렌즈들의 딱 떨어지는 느낌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현행 이전의 렌즈들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런 특색에 어쩌면 더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28mm에서 만큼은 Leica를 선택하지 않고 이 렌즈를 고수하는 이유는

“작고 예쁘다 + 한정판인 것이냐 + 개인 취향적인 표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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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에 대한 비이성적인 향수는 아마도 모리야마 다이도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난번 QUANJ님의 Ricoh GR1v에 관한 글 (https://bphotokr.com/2016/11/11/ricoh-gr1v/) 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도 복각 렌즈를 가졌으니 모리야마 다이도같이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장비를 소유하는 것과 실력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소유한 이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니 호기심이 곧 병이라 하겠다. 그래도 마음은 편하게 다이도에 대한 오마쥬 정도로 칭해주자.

오마쥬든 흉내든 거친 거리를 꿈꾸며 가끔은 아름다운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애정할 수 밖에 없는 너.

Ricoh GR Lens 28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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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 Lens 28mm F2.8

with

Leica MP, Leica M-Monochrom(ccd), Leica M9

<끝>

카테고리:Essay, Review태그:, , , , , ,

1개의 댓글

  1. gr1 시리즈에서 보다 더 쨍한 느낌이 막 밀려드는 느낌 말입니다.

    더불어 낮술의 사랑이 담긴 사진들은~ 더더욱 옳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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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훌륭한 사진들은 분명 렌즈탓이라고만 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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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요즘 이 렌즈 알아보고 있는데 .. 장터에서 팔렸더라구요 ㅡㅡ;;; 우리사에 두개 남아 있는데 뷰파인더 및 필터가 없어서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

    Liked by 1명

    • 이게 한정판이다 보니 대부분 박스셋 형태로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현행 렌즈같지는 않으니까 결과물에 대한 취향 차이도 있는 것 같구요.
      혹시라도 구하신다면, 추후 처분까지 생각하셔서 박스셋 형태를 구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Liked by 2 people

  4. 4번째 흑백사진 충격적일 정도로 멋집니다! 이게 바로 28밀리라고 웅변하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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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R렌즈가 흑백도 좋고 컬러도 좋네요.
    MP바디에 각진 레터링과 둥글둥글한 GR의 레터링이 서로 다른 회사 출신임을 강하게 웅변하면서도 사진협업에서만큼은 이질감 없이 잘 해내주고 있는것 같아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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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컬러에서도 이렇게 좋을줄이야!!
    대단한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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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 두개중의 한 개가 저에게로. ㅎㅎ
    필름에는 안물려봤지만 특유의 차분한 느낌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물론 작은 크기도 한 몫을 하구요.
    현행 크론의 욕구만 잠재울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라 생각해요.
    사진 넘나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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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진들을 보고 나니 충무로에 입원한 제 GR1s 생각이 더욱 납니다. 꼭 완쾌되어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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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사진의 쪼가 있다는 건 정말 부러운 일입니다.
    마그놈님 사진에는 마그놈님만의 쪼가 있어서 늘 반가워요.. 아마 이 쪼가 밀폐된 공간과 여인을 만나면
    다이도 찜쪄먹을 거 같은 기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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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Kindly like, share, comment and follow back my blogs,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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