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철도여행


20150814-_DSC12561

일본(日本)의 서남쪽 끝에서 동북쪽 끝까지 가는 길이다보니, 시작점은 큐슈(九州)였습니다. 후쿠오카 (福岡)가 일반적이겠지만, 티켓팅을 하다가 사가(佐賀)로 결정했습니다. 굳이 복잡한 하카타(博多)를 헤맬 생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가는 가본적이 없지만, 어감이 맘에 들었습니다. 아마도 어느 책에선가 봤을 수도 있겠구요.

20150814-_DSC12660

사가공항(佐贺空港)은 아담했는데, 한국인 대상 프로모션이 한창인지 여기저기 한국어가 보였습니다. 별다른 볼거리는 없는 것 같아 숙소가 있는 사가역까지 가는 버스티켓을 사러 갔습니다. 한국어를 잘하는 티켓부스 직원이 한국어로 설명해줬습니다. 3명이면, 한 사람은 편도, 두 사람은 왕복 티켓으로 끊어서 둘이 쓰면 됩니다. 그 편이 저렴해요. 감사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20150814-_DSC12661

20150814-_DSC12791

20150814-_DSC12811

20150814-_DSC12871

한 시간 남짓 달려 사가역에 도착했습니다. “현의 북동부는 세후리 산지(脊振山地)가 후쿠오카 현과의 경계를 이루며, 남동부는 후쿠오카 현까지 계속 되는 지쿠시 평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위키백과)”더니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온통 평원이었습니다. 매년 열린다는 열기구 세계대회(http://www.welcome-saga.kr/magazine/detail.do?no=118)를 구경하고 싶어졌습니다.

20150814-_DSC12951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거리 구경에 나섰습니다. 고작 이틀을 머물다보니 최대한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20150814-_DSC12991

20150814-_DSC13151

20150814-_DSC13051

20150814-_DSC13131

20150814-_DSC13081

사가의 중심가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들에서는 예쁜 불빛이 흘러나오고, 백년 넘게 영업중이라는 과자점도 눈에 띄었습니다만, 화려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찬찬히 하나하나 눈에 넣으며 거리를 걷다 시간이 멈춘듯한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20150814-_DSC13211

좁은 골목에서, 연인일지도 모를 젊은이들의 모습을 좇았습니다. 어느 가게를 갈까, 즐거운 표정으로 걸어가는 모습에서 묘한 멜랑콜리를 느꼈습니다.

20150814-_DSC13241

마음이 끌리는 가게가 몇 군데인가 있었지만, 처음 눈에 들어온 포장마차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어쩐지 좋은 곳 같아보였습니다.

20150814-_DSC13271

20150814-_DSC13460

20150814-_DSC13463

맥주와 함께 내주는 적당한 안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일본답게 생맥주가 맛있었습니다. 특산이라는 임연수 구이도 꽤 훌륭했습니다.

20150814-_DSC13651

낯설게 떠있는 등을 바라보며 숙소로 향했습니다.

20150814-_DSC13981

초저녁과는 다른 분위기의 거리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바랜 불빛이 스며나오던 재즈바와 몇 개인가의 노포를 지나치다보니 익숙한 거리를 걷는듯한 기시감도 느껴졌습니다. 이대로는 잠들기 어렵겠구나, 근처의 맥주집을 찾아갔습니다.

20150814-_DSC14031

20150814-_DSC14071

20150814-_DSC13901

왁자지껄하면서도 어딘지 차분한 분위기를 즐기다 숙소로 향했습니다.

20150815-_DSC14380

20150815-_DSC14381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르는 거리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사가는 물의 도시라로까지는 할 수 없지만, 옛 사가성을 중심으로 조성된 해자와 운하들이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운하의 지류에서는 갓파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150815-_DSC14281

20150815-_DSC14301

20150815-_DSC14341

어제의 포장마차도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20150815-_DSC14611

우편국의 빨간 차량들

20150815-_DSC14231

20150815-_DSC14641

현청과 의회의 풍경입니다. 고요한 풍경 사이로, 해자에 떨어지는 반영을 한참 좇았습니다.

20150815-_DSC14681

20150815-_DSC14701

20150815-_DSC14731

반영에 홀려 걷다 고개를 들어보니, 길 맞은 편에 만두집이 있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을 쳐다보니 허기가 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20150815-_DSC14811

20150815-_DSC14851

20150815-_DSC14881

20150815-_DSC15011

현립도서관과 공원을 걷고 반대편 해자쪽으로 향했습니다.

20150815-_DSC15021

몇 백살은 되었을 것 같은 나무들을 지나치다 돌아보니, 해자에 만들어둔 오리 대피소가 보였습니다. 뭐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잠깐 고민이 되었습니다.

20150815-_DSC15111

20150815-_DSC15201

20150815-_DSC15151-3

해자를 따라 걷다가, 길의 끝에서 고요한 마을의 풍경을 만났습니다. 어쩐지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20150815-_DSC15191

20150815-_DSC15311

다시 오래된 나무의 풍경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20150815-_DSC15531

숙소로 돌아와 사가를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JR패스를 확인하고 오늘 타야 할 기차표도 챙겼습니다. 사가를 출발해 하카타, 오카야마(岡山)를 거쳐 시코쿠(四国)의 오즈(大洲)까지 가는 750km의 여정입니다. 오전에 출발해 밤에야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짐을 챙겨 사가역으로 향했습니다.

20150815-_DSC15681

20150815-_DSC15591

20150815-_DSC15691

어딘지 군용열차를 연상시키는 신칸센(新幹線) 미도리(みどり)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신칸센이라 하더라도 등급이 있고, 생김새도 서로 달랐습니다. 단지 색이 다른게 아니라, 아예 다른 기차라는게 신기했습니다.

20150815-_DSC15781

창밖으로 스쳐가는 플랫폼의 풍경을 보며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 to be Contined

 

카테고리:Drifting태그:, , , , , , , ,

1개의 댓글

  1. 언젠가는 꼭 갈 여행코스이기에 천천히 읽어 내렸는데 벌써 가슴이 설레네요,,,^^

    좋아하기

  2. 같이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에요.. ^^

    좋아하기

  3. 일본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ㄷㄷ 가고 싶네요

    좋아하기

  4. 기대됩니다. 정말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 -_-;;

    좋아하기

  5. 아, 후쿠오카에서 열차로 나가사키, 구마모토를 다녀왔던 여행이 생각납니다. 동생이랑 둘이 뭐 그리 대단한 걸 찍겠다고 카메라 3~4대에 삼각대까지 들쳐메고 돌아다녀었지요. 벌써 9년전이라니 놀랍습니다.

    좋아하기

  6. 여행의 신 같으십니다.
    감각적으로 찾아가시기만 하면~ 그곳에는 스토리가~ ^^;

    좋아하기

  7. 아~~설레이네요, 글만 읽어도!!!

    좋아하기

  8. 언젠가 일본 횡단 철도여행을 실행하게 되면 스탈님 글 덕분입니다. 나름의 철도여행 1순위가 시베리아 횡단에서 일본횡단으로 바뀌었어요. 출발길에 저도 마음을 같이 얹어봅니다. 🙂

    좋아하기

  9. 겨울 기차여행일줄 알았는뎅…설국열차는 언제 오나요?

    좋아하기

  10. 아~~~역시 장난아닙니다. 이거 시작부터 제가 들떠서 미칠 것 같아요.
    스탈님의 여행기를 기준으로 나중에 아들이랑 꼭 같이 기차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Liked by 1명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