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앵글론 Super-Angulon 21mm 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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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riod (produced): 1958 – 1963
  • Code: SUOON (1002K) L39 mount, SUMOM (111102L) bayonet
  • Serial numbers: 1,583,001 – 1,717,000
  • Total produced: 7000
  • Aperture: 1:4 – 1:22
  • Focal length: 21mm, 92″
  • Minimum distance: 40cm
  • Weight: 250grams
  • Filter: E39

1958년은 라이츠로서는 최고로 잘 나가던 시기로, 35밀리 주미크론 1세대 렌즈와 주마론, 50밀리 즈미룩스 1세대, 비죠플렉스용 65밀리 엘마 그리고 90밀리 즈미크론 1세대 등 많은 명작을 쏟아내며 타 카메라 제조업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던 때였다. 21mm라는 초점거리는 135 포맷의 카메라가 도입하기에 당시로써는 지나치게 넓은 광각이었기에 당시 라이츠사에선 28mm 화각 까지만 생산하고 있었다. 사실 표준이나 망원렌즈와 달리 광각렌즈는 설계가 훨씬 더 까다로우며 특히 주변부 광량 저하와 경사각 수차, 왜곡을 동시에 극복하는 것은 당시로써는 넘기 힘든 커다란 장벽이었다고한다. 그러던 중 광학디자이너들은 종래의 렌즈 설계방식을 탈피하여 전체구조를 대칭형으로 하게 되면 각종 수차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대물렌즈에 의해서 발생한 광학수차들이 대칭위치에 놓이는 같은 수차를 가진 후면렌즈가 반대방향으로 광학수차들을 발생시키므로 결론적으로 렌즈 전체의 광학수차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원리에 의한 것이었다. 덕분에 당시의 광학 디자이너들은 광각렌즈에서 극복하기 어려웠던 여러 수차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칭형 설계는 Cosine-Fourth에 의한 렌즈 주변부의 광량저하가 극심해져서 사진의 주변부가 어둡게 되는 문제를 낳았다. 이것이 심하면 마치 로모의 터널이펙트 처럼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렌즈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슈나이더와 짜이즈의 렌즈설계자들은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시에 해결책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은 사람의 동공이 빛이 들어가는 부분과 나오는 부분이 안쪽의 수정체에 비하여 더 크다는 사실을 응용한 것이었다. 그것은 렌즈 설계에서 전면부와 후면부의 렌즈지름을 내측의 렌즈에 비해서 더욱 크게 설계하여 경사각에 따라 빛을 안쪽으로 더 많이 모아줌으로 인하여 주변부 광량저하를 극복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이러한 설계의 렌즈들은 전면부와 후면부 렌즈들이 비약적으로 크게 설계하여 주변부 광량저하를 방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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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곤과 유사한 대칭형 구조를 적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레트로포커스 디자인에 비하여 더 작은 사이즈로 왜곡없이 전체렌즈를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슈퍼앵글론 21mm f/4 렌즈는 1958년 포토키나에서 처음 발표되었으며 라이츠 최초의 21mm 광각렌즈였다. 스크루 마운트로는 1,462개가, 베이요넷 마운트로는 5,292개가 생산되었다. 당시 라이츠사에선 28mm 헥토르나 주마론 같은 렌즈만 생산하였고 더 이상의 광각렌즈는 생산되지 않았지만,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의 힘을 빌려 이 렌즈를 생산할 수 있었다. 렌즈는 반 대칭형 구조로 4군 9매로 구성되어있으며 특이하게 렌즈 접합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당시 최고 경쟁자였던 비오곤 21밀리 렌즈의 f/4.5보다 조금 더 밝은 렌즈였다. 렌즈 설계면으로는 러시아의 루싸  MR-2 20mm f/5.6, 자이쯔의 비오곤 21mm f/4.5 렌즈 모두 서로간에 매우 유사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광학회사들 사이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설계에도 불구하고 각기 회사마다 렌즈의 특성이 전혀 다른걸 보면 그 미묘한 차이가 참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이들 렌즈는 모두 후면렌즈가 뒤로 매우 많이 돌출되어있어서 왜곡을 매우 잘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그 구조의 특징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디지털 바디에는 센서면과 매우 가깝게 근접하기 때문에 입사각이 확보되지 않아서 좌우로 마젠타 케스트가 강하게 드리운 사진이 나타난다. 때문에 사실상 디지털바디에서는 컬러사진을 촬영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또한, 이 렌즈는 돌출된 후면렌즈로 인하여 TTL 노출계의 연동이 정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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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바디인 라이카 M-P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의 가장자리에 마젠타 캐스트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포토샵 플러그인 중 코너픽스를 사용하여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며 흑백촬영시에는 별다른 티가 나지 않으므로 무시할만하다. 

 

1960년에 발간된 라이츠사의 카탈로그를 보면 ‘A truly special lens with an extremely wide field of vision. It is highly adapted for architectural photography, both indoors and outdoors, as well as for industrial photography, advertising, reportage, landscapes and for all of those situations in which the widest field of vision possible is necessary.’ 라고 되어 있는데 오늘날의 상황과 비교하자면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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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당시의 선전문구를 보면 그들이 무엇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는지 알 수 있다. 

 

21밀리 렌즈들은 대상을 수평으로 바라보지 않고 비스듬하게 바라볼 때 더 원근감이 왜곡되어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다루기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원근감 왜곡없이 대상을 아름답게 담아내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사진작가 Jean Loup Sieff와 Bill Brandt 같은 이들은 이 21밀리 렌즈를 남들처럼 풍경이나 인테리어 사진에 사용하지 않고 누드사진에 활용함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결국, 많은 라이카 사진작가들이 이에 영향을 받았고 기존의 작품에서 벗어나 렌즈 고유의 특성과 광학적 성능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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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앵글론의 도입초기에는 광각의 능력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사진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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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앵글론이 가져다주는 넓은 시야와 원근감의 왜곡은 진지한 사진가들의 작품활동에도 많이 응용되었으며, 사진가 Jean Loup Sieff, Bill Brandt의 작품들을 통하여 예술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이 렌즈는 비네팅이 제법 있는 편이어서 개방조리에게서 특히 심하고 조리개를 f/8 정도까지 조이더라도 여전히 약간의 비네팅이 보인다. 이러한 비네팅은 렌즈설계의 결함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오히려 특유의 분위기 연출에 매우 좋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 렌즈의 톤과 유효적절하게 잘 어울리기 때문에 잘 연출한다면 큰 매력이 될 것이다. 사실 비네팅이 심하다고 생각하면 로모카메라에서 보이는 터널이펙트를 생각하기 쉬우나 그 정도의 열악한 화질은 아니며 센터에서의 샤프니스는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그에 비길 바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된다. Viewfinder에 발표된 Dick Gilcreast의 리뷰에 의하면 IIIf 이전 세대의 모델을 사용하면 셔터커튼과의 미묘한 거리 때문에 비네팅이 조금 더 심해질 수 있고 이런 현상은 1/125초 이하의 저속셔터에서 드러난다고 하였는데 나는 II, III 등의 바디와 함께 사용하면서 특별히 이러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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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의 비네팅은 광학적으로는 큰 결함이지만 흑백사진에서는 상당히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개성적 연출에 큰 도움이 된다. 

슈퍼앵글론은 개방조리개에서 중간이상의 명암대비를 보이며 주변부 광량저하가 심한 편이다. 이러한 특성은 조리개 f/8까지 연결되어 화면의 중간부가 환하게 떠오르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변부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묘사가 잘 살아있는 편이다. 조리개를 조이게 되면 점차 세부묘사의 표현이 향상되며 조리개 f/8에서 최적의 화질을 보여준다. 플레어는 현행렌즈들에 비하면 잘 발생하는 편이지만 비교적 잘 억제하는 편이어서 원형의 할로가 발생하지만, 사진의 묘사를 뭉개버리지는 않는 편이다. 이러한 점은 초기의 무코팅 렌즈들과는 대비된다. f/11을 넘어가게 되면 회절현상에 의해서 명암대비가 저하된다. 한두 단 정도 조리개를 조이고 클로즈업 촬영을 할 때 렌즈의 성능이 가장 빛나는 편이다. 막연하게 올드렌즈가 현행보다 해상력이 더 떨어지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MTF 그래프를 보면 이 슈퍼앵글론은 엘마리트 21mm f/2.8 asph 렌즈나 슈퍼엘마 21mm f/3.4 asph 와 비교해보면 뜻밖에 중앙부의 해상력은 결코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화면전체를 평균놓고 볼 때 그리고 주변부로 갈수록 더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화면 중심부에 놓이는 대상만을 한정해 생각해본다면 결코 떨어지지 않는 묘사를 보여준다. 이 렌즈는 쓸만한 해상력을 보여주지만, 조리개 f/3.4의 슈퍼앵글론과 비교하자면 명암대비가 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인화과정에서 자유도가 비교적 넓은 편이다. 묘사에서는 결이 곱고 부드러운 묘사를 해주는 렌즈이지만 컬러 발색은 뜻밖에 거칠고 투박한 편이다. 흑백에서 잔잔하고 서정적인 묘사에 좋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만 극적인 느낌은 아무래도 약하고 암부의 묘사가 슈퍼앵글론 f/3.4 보다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렌즈보다도 촉촉한 느낌을 전해준다. 흑백사진을 인화할 때 그레인이 참 아련하게 표현된다. 오래전 겨울 바다를 이 렌즈로 담아내고 처음 그 사진을 인화해서 받아들 때의 느낌은 참 대단한 것이었다. 현대의 쨍한 사진들이 주지 못하는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 렌즈의 또 다른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최소거리이다. 접사 렌즈라고 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의 촬영이 가능한데 실제로 나와 있는 거리계의 최소 눈금은 40cm까지이다. 이것은 광각렌즈를 임펙트 있게 활용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나는 종종 이 렌즈를 라이카 Ic, If 등의 레인지파인더가 없는 바디들과 함께 사용하곤 한다. 광각렌즈 특유의 심도로 인하여 굳이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더라도 모든 영역을 다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뷰파인더에만 집중하고 셔터를 누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렌즈는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며 원하는 순간을 담는데 무척 용이한 편이다. 결론적으로 이 렌즈는 컬러보다는 흑백에서 그리고 필름스캔 보다는 인화에서 더욱 장점을 드러낸다. 이 렌즈가 주는 아날로그적 느낌을 한번 맛 보면 이 렌즈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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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IWKOO후드, 자그마하고 아름다운 외형으로 인기가 많지만 의외로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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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밀리 전용 뷰파인더. 좌측의 SBKOO 뷰파인더는 실버크롬 또는 블랙크롬으로 생산되었으며 자그마한 외형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 가운데 플라스틱파인더인 12008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투박한 외모로 인기가 없지만 가장 시원하고 밝은 시야를 보여준다. 오른쪽의 21-24-28 줌 파인더의 경우는 현대적 디자인임에도 기존 바디와 매칭이 잘 되고 실용적이나 다른 뷰파인더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어둡고 왜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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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설계상 마운트 뒤쪽으로 렌즈가 돌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렌즈 뒤캡을 사용할 수 없고 전용 캡을 사용해야 한다. (가운데) M마운트용 (오른쪽) 스크류 마운트용 

 

 

Sample images

카테고리:Review태그:

1개의 댓글

  1. 저는 28mm가 한계 화각이라 관심이 잘 가진 않지만, 예전에 후배의 3.4로 찍은 사진 한 장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렌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아름다운 예제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써보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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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고 품귀 나겠습니다.^^

    파인더는 말씀하신대로 프라스틱 파인더의 시야가 월등히 좋았습니다만 외관 에러로 철제파인더로 바꾸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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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역시나 믿고 보는 이태영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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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넘 맛깔 나는 리뷰입니다!!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겠습니다…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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