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토 이야기 (첫번째)


이상하게도 한국을 떠나는 날,
나라에서는 큰 결정이 일어나곤 했다.

작년 겨울 도쿄행엔 국회의 탄핵 소추 가결 여부가
이 번 교토행에는 대법원의 탄핵 판결 파면 여부가

암튼 원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고 덕분에 중차대한 국가 상황에서 놀러왔다는 마음의 짐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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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래서 남자 셋이 떠났던 교토 먹방 1일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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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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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 리무진을 타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 역.

교토로 바로 향하는 것보다는 오사카에 들려서 돈가츠를 먹는걸로 정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1위 돈카츠집은 ‘만제’이다.
하지만 전 날 검색 결과 ‘만제’는 최소 오전 10시전에는 도착해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래도 최소 4시간은 웨이팅이라고. ㄷㄷㄷ
정해진 항공편과 이동 시간을 미루어 짐작컨데 ‘만제’는 절대 먹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차선책을 찾아야 했다.
열심히 구글링과 블로그를 뒤진 결과 나온 집

‘타와라’

아직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로컬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글에
딱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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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하시역이 가깝다.
알아보니 츠루하시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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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런 한글 간판도 눈에 자주 띈다.

구글맵을 켜고 한참을 따라가다 보니 고기 튀김 냄새가 엄청 풍겨온다.
아!!! 드뎌 왔구나.

전혀 음식점이 있을만한 곳이 아닌 곳에 ‘타와라’는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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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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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주방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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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와라’는 주문을 하면 그릇을 하나 가져다 준다.
그러면 현관 옆의 배식대에서 알아서 가져오면 된다.
단, 딱 처음 한 번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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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져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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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세가지를 골랐다.
로스카츠, 히레카츠, 삼색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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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스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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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레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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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카츠
뭐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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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카츠 단면.
너무 좋아서 촛점도 안 맞고 게다가 흔들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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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진짜 여태껏 한국에서 먹은 돈까스들을 다 잊게 해주는 그런 맛이었다.
“타와라’가 이 정도이니 대체 ‘만제’는 어떨지 진짜 궁금했다.

일본에서 첫 끼니부터 만족을 한 우리는 배를 두들기며 오사카의 랜드마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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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오사카성도 그 中에 하나겠지만
나에겐 바로 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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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글리코 싸인.
물론 글리코 아저씨 포즈를 그대로 따라 한 인증샷도 찍었지만
그 사진은 나만 보는걸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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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유명한 도톤보리 게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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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를 찍었으면 얼렁 교토로 넘어가기로 했다.
아직 우리는 먹을 게 많았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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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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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 맨 앞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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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은 이세탄 백화점과 연결이 돼있다.
숙소를 먼저 안가고 이세탄 백화점으로 온 이유는 10층에 위치한 교토라멘코지에 있다는 ‘스미레 라멘’ 때문이었는데 ㅠㅠ

암튼 이세탄 백화점 11층까지 올라오면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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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는 이런 식으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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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코지에는 ‘스미레 라멘’이 빠졌다.
어쩐지 최근 2년간 포스팅이 없더라니…
이세탄 10층 라멘코지에는 도쿄역 1번가 라멘스트리트처럼
전국의 유명 라멘집이 몰려 있다.
그래서 뭐 암데나 들어가도 왠만큼은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다.
육수는 돼지냄새가 너무 역하게 났고
면은 완전 따로 놀았다. ㅠㅠ
그래서 사진은 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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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숙소로 가기 위해 내려 온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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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의 아픈 기억이 보상받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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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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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는 라멘의 쓰라린 기억을 빨리 지워야 했기에
서둘러 나왔다.
저녁은 숙소 근처의 ‘스시노 무사시’ 산조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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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초밥집으로 유명하다.
가격이 146엔, 346엔 두가지이다.

사진을 보도록 하자.

뭐 soso했다.
아무래도 음식의 맛은 어느정도 지불하는 가격과 비례하는 편이다.
물론 가격 대비 훌륭한 곳도 많다.
‘스시노 무사시’ 역시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고
한국에서 먹는 흔한 스시들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다.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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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셋이서 얼마 먹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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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의 아침과 기내식으로 먹었던 샌드위치까지 포함하면 5끼를 먹었다.
우리는 좀 걸으면서 소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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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 시내와 술집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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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거리까지 걷기로 했다.
너무 늦은 시간 탓인지 기온의 거리는 불이 거의 꺼졌고
귀가를 재촉하는 사람들 모습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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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의 첫날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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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 / 35cron 4th / RX100]

카테고리:Drifting, Eat, Essay태그:, , , , , , , , , , , , , , , , , , , ,

1개의 댓글

  1. 이거 잘 모아두면 책 한권 되는거죠? 먹방여행 관련 책 한권 써보세요!!

    Liked by 1명

  2. 워드프레스의 타일형식 사진 디스플레이는 행바님의 초밥사진 서포트를 위한 서비스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ㄷ
    첫날부터 5끼.. 어마어마하네요. 워밍업 끝났으니 두번째는 더욱 어마어마한 먹방이 기다리고 있는거죠?

    Liked by 1명

  3. 와우!!! 대단하십니다!!
    작년 가을 교토역서 서울팀과 작별하고 부산팀끼리 교토역 라멘집에 갔다가 세상에 그리 짠 음식은 첨!!! ㄷㄷ

    Liked by 1명

  4. 그 이세탄백화점의 스미레라면집 저번 교토 마지막 날 부산팀도 찾다가 없어서 포기하고 적당한 곳에 들어 갔다가 완잔 짠 라면으로 고생했습니다.
    만수동생형님은 진짜 그릇이 넘칠 정도로 물을 부어서 드셨는 데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도 단뽀뽀님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나저나 5끼라니 역시 형님답습니다. 부럽습니다.

    Liked by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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