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던 풍경


사가(佐賀)를 출발한 신칸센(新幹線)  미도리(みどり) 는 하카타 (博多)로 향했습니다.

하카타에서 ‘좀 더 기차처럼 생긴’ 신칸센(新幹線) 사쿠라(さくら) 로 갈아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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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를 출발한지 오래지 않아 오카야마(岡山)에 도착했습니다. 시코쿠(四国)의 오즈(大洲)행 특급 시오카제(しおかぜ)가 출발하기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본여행의 스승, 채윤님이 가르쳐주신 오카야마 특산 에키벤(駅弁)인 모모타로(桃太郎) 마쯔리벤(祭屋)을 사러 갔습니다. 복숭아 모양의 도시락통에 계란지단을 얹은 밥, 붕장어와 벤뎅이, 중하와 꼬막, 죽순이 어울어진 근사한 도시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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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 광장에 나가보니 모모타로상이 있었습니다. 뭔가 거대한 동상을 기대했는데, 아담한 크기의 모모타로상이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모모타로는 일본 전래신화에 나오는 꽤나 유명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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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모모타로 마쯔리벤과 오카야마 특산 맥주 도포(doppo)를 사고 열차를 타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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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를 떠난 열차는 시코쿠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시코쿠는 사누키(讃岐)우동과 오헨로(御遍路) 순례길로 알려진 곳입니다. 300여 개의 우동집이 모여있고(대부분 100년 쯤은 우습게 넘은 우동집들입니다), 1,200년이 넘은 순례길은 총연장 1,200km에 달합니다.

이번 시코쿠행에서는 사누키우동도 오헨로 순례길도 들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오면 되겠지, 생각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마루가메(丸亀)역을 지나칠 때 그랬고, 오즈의 게스트하우스 마스터와 얘기할 때 더욱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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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로 향하는 철길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철교로 이어졌습니다. 난생 처음 바다 위를 기차로 달리게 되었는데, 기대와 달리 좀 무서웠습니다. 발 밑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데다, 철컹철컹 꽤 큰 소음 때문에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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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에 들어선 열차가 쉴새 없이 달리는 동안, 앞자리의 꼬마 아가씨는 풍경에 빠져있는 것 같았습니다. 렌즈를 들이대자 싱긋- 웃더니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바다와 역들의 풍경을 지나 마쓰야마(松山)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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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역이 가까워질 무렵, 바다위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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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에 도착해 시오카제와 인사를 나누고, 보통열차 우와카이(宇和海)를 타러 갔습니다.

나중에서야 마쓰야마의 유명 온천인 도고온센(道後温泉)을 알게됐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대로 유명해진 그 온천 말입니다. 시코쿠를 다시 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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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나와준 게스트하우스 마스터를 이요오즈(伊予大洲)역에서 만나 오즈성을 보러갔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히메지(姫路)를 닮은 모습이 근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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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일본식 가옥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젊은 마스터와 술 한잔을 나눴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세상을 떠돌았고, 고향이 그리워서 돌아와 게스트하우스를 차렸다고 했습니다. 싼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얘기를 하길래, 오헨로에 대해 물었습니다. 의외로 가보지 않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물으니, 잠시 망설이던 마스터는 “흥미가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제는 가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누구나 익숙한 것을 대하는 마음은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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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헨로를 4번 걸었다는 최상희님(4번이면 5,000km에 달합니다)의 뱃지가 방 한쪽 구석에 걸려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무척 유명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잠시 들여다보다, 다시 한번, 오기는 와야겠군,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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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다다미방은 기대보다 훨씬 아늑했습니다.

긴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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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움직이는 기차에서 디카로 찍으면~ 막 기울어져서 나오는 현상 같은게 있었는데
    스타레스님 작품속에서는 제대로 막 전봇대도 서있고~

    케므라 제목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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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확실히 일본은 정갈한 맛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는 동경을 가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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