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리장


2009. 2. 5. 늦은 오후

덜컹덜컹 리장으로 돌아 왔다. 벼랑허리를 훔쳐내어 만들어 놓은 길에 겨우 차가 다녔다. 한쪽에선 길을 넓힌다고 폭약을 터트리고 또 한쪽에선 허름한 포크레인이 그 부스러기들을 주어 담았다. 우뢰가 칠 때마다 까마득한 벼랑 끝으로 돌무더기가 흘렀다. 그 사이로 덜컹덜컹 빵차는 잘도 달린다. 저녁엔 수허고성을 들렀고 관광지로 조성된 너머로 깊숙이 들어갔다. 그들의 속살을 느껴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지만 닿기엔 아직 멀었다. 꼭꼭 잠겨있는 대문너머로 그들의 삶은 아직 척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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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6

종일토록 리장을 돌아다녔다. 다리가 무너지도록 걸었다. 고성의 낮은 밤보다는 편안했으나 내키지 않는다. 발길이 닿는 모든 길은 돌을 깔아 놓았으며 골목 구석까지 물을 끌어왔다. 여기까지만 하고 가만히 두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백번도 더 했다. 조악한 상업화 흔적들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한다. 아름다운 고도 리장은 남은 흔적들로 미루어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구석구석 남은 옛 흔적에서 바랜 영광의 자취를 더듬는 일은 안타까움이었다. 흥청이는 사방가 어디에서도 나시족의 영광은 없다. 한때 차마무역의 거점을 이루며 찬란했던 역사는 추억으로 남아 팔린다. 1997년 닥친 거대한 지진에 도시가 다 무너졌으나 고성만은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대대적인 보수를 하였다고 하는데 이 때 사단이 나고 말았던 것 같다. 조악한 현실을 꿈에서 목도하는 일은 잔인해서 숭고하다.  그래서 척박한 모든 것을 아름답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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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요즘 정글만리를 읽고 있습니다. 뭔가 좀 더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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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직 남아계시는 분들과 엮어진 옛모습~ 더 늦으면 사라져 버릴까 안타깝네요.
    그래서 피울님 사진속에 꼼짝마~!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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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속살 깊숙히 들여다 보는 느낌이네요.
    체력을 길러야겠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걷는 여행은 무리일 것 같다는 몸상태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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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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