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낙용 35미리 파인더를 찾아서 – Petri 35/85mm View Finder


바르낙 라이카를 쓰게 되면서 외장 파인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바르낙의 뷰파인더는 매우 좁아서 쾌적하게 들여다 보기는 사실 좀 어렵다. 물론 적응하고 나니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여겨지지만 엘마 50미리를 사용할 때 실제로 파인더에서 보여지는 화각이 약 40미리라 정확한 프레이밍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결국 이 부분은 50미리 외장 파인더 ‘Sbooi’를 구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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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Ia / Elmar 5cm f/3.5 / Sbooi (50mm View 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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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서 무상대여한 Elmar 3.5cm f/3.5가 있다. 요녀석을 써주자면 35미리 파인더가 필요하다. 앞서 얘기했듯 바르낙 파인더가 40미리 정도라 조금 더 나오겠거니 하고 찍으면 그런대로 쓸만하긴 하지만 제대로 찍으려면 역시 외장 파인더를 써주는 편이 맘이 편하다. 다행히 내겐 Biogon 35mm용 ZeissIkon 432/5 파인더가 있었다. 별도로 또 파인더를 살 필요없이 요녀석을 쓰면 되겠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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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Ia / Elmar 3.5cm f/3.5 / ZeissIkon 432/5 (35mm View 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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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와 Leica의 핫슈 위치가 좀 다르다 보니 파인더를 끼웠을 때 접안부가 뒤로 좀 많이 튀어나오는게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쓰는데는 지장이 없겠거니 했는데 생각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바르낙은 셔터스피드를 변경할 때 다이얼을 살짝 들어서 돌려야 하는데 이 때 다이얼이 파인더에 부딪혀 완전히 들리지가 않는게 아닌가. 그러니 저 파인더를 꽂은 상태에서는 셔터스피드를 변경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놔. 결국 바르낙에 엘마 35미리를 쓰려면 다른 파인더를 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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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gtlander의 28/35 미니 파인더. 작은 크기에다 28미리 화각도 커버할 수 있어 이 녀석을 구한다면 딱이다. 하지만 단종되면서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서 제 정신으로 사긴 힘들다.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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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tz 순정 Weiso 파인더. 제 짝이니 만큼 바르낙엔 정말 딱 어울리는 모양이지만 크기 자체가 작다보니 그리 시원하게 보이지는 않는데다 가격은 또 어찌나 비싼지 저 파인더를 살 돈이면 바르낙 바디를 하나 더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역시 제 정신으로는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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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선택인 Leitz 순정 Sbloo 파인더. 엄청 시원하고 밝지만 저 거대한 사이즈를 보면 아무리 그래도 바르낙에 꽂을 물건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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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빼고 나니 막상 맘에 쏙 드는 파인더가 별로 없었다. 주피터-12용으로 나온 소련제 파인더나 니콘, 캐논의 것들도 나름의 대안이긴 했으나 썩 예쁘지도 않고 프레임 라인도 없고 그다지 밝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뭔가 나타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틈나는대로 이베이에서 이런 저런 파인더들을 꾸준히 검색했고 그러던 중 우연히 일본 Petri 社의 파인더를 발견했다. 그리 예쁜 편은 아니었지만 배송비를 포함해도 40불 정도밖에 안할 정도로 가격도 저렴했고 35mm와 85mm 프레임이 같이 떠 활용성도 높아보인다. 일단 덥썩 질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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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정도의 기다림 끝에 파인더가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파인더 내부가 엄청 뿌연 것이 아닌가. 셀러에게 ‘니 설명과 다르잖아!’라면서 네가티브 피드백을 확 눌러버릴까 하다가 일단 직접 청소해보기로 했다. 전용 공구는 없었지만 멀티툴의 칼날을 홈에 집어넣고 조심조심 링을 돌려서 전면 렌즈를 빼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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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분해한 후 불빛에 비춰보니 역시나 안쪽에 얼룩들이 뿌옇게 묻어있었다. 이러니 파인더를 들여 봤을 때 밝고 시원한 느낌이 들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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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묻은 얼룩들을 알콜 티슈를 이용해 닦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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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닦고 재조립하여 파인더를 들여다보니 이전보다 훨씬 선명해졌다. 프레임 라인은 실제로는 왜곡이 거의 없지만 아이폰으로 찍다보니 많이 휘어졌다. 파인더의 밝기는 그렇게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외의 장점이 있었는데 바로 등배 파인더라는 점. 등배 파인더는 보기에도 시원시원하고 양눈을 뜨고 촬영하기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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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인 라인에는 화각은 적혀있지 않고 광각(W)과 망원(T)로만 표시되어 있는데 M6의 35미리 프레임 라인과 거의 유사한 걸 보니 35미리가 맞긴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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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스이콘의 파인더와 달리 바디의 두께를 넘지 않아 뒤로 툭 튀어나오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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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라고 하면 6-70년대까진 나름 중저가 시장에서 활약하던 일본 메이커였는데 이 파인더는 어떤 렌즈와 카메라를 위해 발매되었던 것인지 궁금해진다. 어쨌든 이 녀석 덕분에 이제 Elmar 3.5cm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소 싼티나는 부분들도 없잖아 있지만 무려 등배에다 35/85미리를 커버해주고 뒤통수도 튀어나오지 않으니 이만하면 싼 맛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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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Ia / Elmar 3.5cm f/3.5 / Petri 35/85mm View 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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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전세계 잡동사니는 다 모을 기세인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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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캐논 파인더도 옛날에 생산되어서 그런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직 안 써 봐서 모르겠지만, 외양은 너무 크지도 않고 예쁜 게 바르낙이랑 잘 맞는 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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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르낙을 쓰지 않지만 외장파인더는 패션의 완성 같은 느낌입니다. 저 미니 파인더를 사놨어야 했는데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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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패완파인더군요. 50미리 sbooi를 맨 처음 보고나니 그 다음 파인더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요. ㄷ
    35미리는 그냥 M에 물려쓰시는게 좋을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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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스위스챔프 미니가 여기서 또 활약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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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도 이배희여사한테 구입해봤었어요. 어디 갔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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