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엔양


2009. 2. 7_위엔양

IMG7763a

위엔양으로 가는 길은 멀고 길었다. 굽이굽이 또 굽이굽이…도대체 얼마나 오르고 또 얼마나 굽이굽이 돌았는지 알 수 없다. 첩첩산중 협곡을 넘고 돌아 해질녘에야 난샤오에 일행을 내려놓았다.

‘인간은 위대하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그들의 흔적을 보며 터진 비명이다.
띠띠엔!
인간이 스스로 위대함을 증명하려는 듯 만들어 놓은 피조물이라고 생각했다. 산 전체를 돌아돌아 논을 일구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광경들이 잔인한 풍경처럼 느껴지곤 했는데…내일 찾아가게 될 그곳은 또 얼마나 더 엄청난 풍경이길래 이런 장관들이 버스밖 풍경으로 버려지는 것인지 궁금했다.

따리, 리장의 정돈된 환경에서 떠나온 이 곳은 어수선하고 한결 시골스럽다. 난샤오에서 다시 한참을 차로 올라 도착한 위엔양! 소란스럽고 남루한 이곳이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움 것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만년설이 있던 곳에서 꼬박 하루를 달려 겨울이 없는 곳으로 왔다.

저녁 무렵.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저녁끼니를 해결할 요량으로 마을로 내려왔다. 여행자의 본능은 시장을 찾는다. 이곳 시장은 근래 30년의 세월을 아우르고 있는 듯 하다. 대형마트가 근래에 들어선 듯 하고 바로 그 옆으로 오래된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광약 파는 아저씨, 산 닭이나 오리를 파는 할머니, 노상에 늘어놓은 생고기들, 전통의상을 늘어 놓은 난전 … 과거와 오늘이 어울려 버무려졌다고 생각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식당을 찾았으나 우리네 위생관념으론 참을 수 없는 환경이 곤혹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차라리 굶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겨우 자리 잡은 식당에서 몇 술 뜨지 못하고 지나온 마트에 들러 초코파이(한국에서 날아 온 것이 매장에 진열되어 있었다.)를 들고 나왔다. 이때만해도 이 곳에 있는 내내 이것이 주식이 될지도 모른채 말이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습하고 눅눅하다. 뼈가 시린 스산함이 엄습했다.

 

Leica M6 + Summicron 35mm 5th + 400TX

카테고리:Drifting, Essay태그:, , , , , , , ,

1개의 댓글

  1. 음식이며 잠자리가 맞지 않으셔서 고생이 많으셨나 보세요.

    좋은 사진에도 불구~ 겪으신 노고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잠시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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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켜보면 사무치게 그리운 시간이고 그리운 풍경입니다.
      못먹어서 죽어도 좋겠습니다.
      다시 가고 싶어요.
      다시 가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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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상 깊은 사진들이 있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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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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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카트만두의 뒷골목도 생각나고, 어딘지 길을 잃고 싶은 기분도 드는군요.
    여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언젠가 가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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