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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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주일째, 러브레터의 고향 오타루(小樽)로 향했습니다.

운하와 유리공예관, 오타루시청, 간이역, 설원까지 촬영지가 된 덕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저 역시도 눈덮인 오타루를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여름에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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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가와(深川)를 떠나 몇 번인가 기차를 갈아타고 오타루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짐만 던져두고 밤 오타루를 보러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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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던 운하에 갔습니다. 빛이 덜 산란되어서인지, 조금 심심한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코다테(函館)의 무드가 더 로맨틱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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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반영들을 보며 운하의 반대편까지 걷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옆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비평가 습관은 버리기로 하자,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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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진 데누키코지(出拔小路) 골목을 헤매다 마사스시(政寿司)로 향했습니다. 채윤선배님의 소개로 알게 된, 긴자(銀座)까지 진출한 명실상부 오타루의 대표 스시점입니다. 70년 전 오타루의 작은 가게로 시작해서 일본의 3대 스시(司)집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지로(次郎)선생의 스시와 비교하면 어떨까.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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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벨의 초밥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초밥을 좋아하다보니 적지 않은 곳을 가봤고, 쯔키지(築地)의 유명 초밥집도 가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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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고조된 기분으로 야타이무라 렌가요코초(屋台村レンガ横丁)에 갔습니다. 포장마차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분위기가 그럴 듯한 곳으로 들어갔는데, 왁자지껄 술을 마시던 손님들이 두 팔을 번쩍 들며 환영인사를 건네왔습니다. 오사카 출신, 삿포로 출신, 오타루 출신의 조합으로 방금 만난 사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가(佐賀)에서 여행을 시작했고, 네무로(根室)까지 간다니까 엄지를 척! 들어보였습니다. 하나사키(花咲)를 꼭 먹으라며 또 엄지를 척! 들어보였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분위기에 취해, 마스터에게 닛카 더블을 부탁했습니다. 초콜렛과 물을 한잔 내주는 마스터의 내공에 감탄하고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오늘밤 고백한다는 젊은이를 격려하고 헤벌쭉한 웃음을 지으며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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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창으로는 따뜻한 불빛이 스며나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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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90년 되었다는 건물을 뒤로하고, 게스트하우스 여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습니다. “한국어 페이지도 운영하니 오타루에 오면 들러주세요.”
http://otaru-emina-for-korean.jim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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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의 아담한 풍경 사이를 걷다가 코스모스를 발견했습니다. 코스모스는 역시 붉은색이지, 생각하며 오타루오르골당(小樽オルゴール堂)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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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부터 현행, 작은 크기부터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제품까지 정말 다양한 오르골들을 구경하다 예배당을 발견했습니다. 공연이라도 하려나, 의자에 앉자 소박하지만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는 듯한 오르골 연주가 들려왔습니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해바라기 마을에서의 시간들이 그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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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2층에서는 원하는 케이스와 부속과 음악을 직접 골라 커스텀 오르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나쯤 만들어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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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익살스런 초밥 오르골을 구경한 뒤 전시관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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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의 증기시계를 멍하니 보다가 미나미오타루(南小樽)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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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 멀리 바다가 보였습니다.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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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플랫폼에서 삿포로행 열차를 기다리며 오타루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기억했습니다.

… to be continued

카테고리:Drifting, Eat태그:, , , , , , , , , , ,

1개의 댓글

  1. 말그대로 오갱끼데스까~ 이네요. ^^;
    그래 러브레터의 OST를 끌어와 볼까 하다~ 너무 유명한 곡인관계로~ 걍~ 봇때의 마음속에~ 콕~

    근데~선물가게를 보니 여행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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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제 오타루에 가기 전에 이 글을 보았다면 조금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 전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우중 오타루를 맛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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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제 러브레터를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일까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다시 보지 않는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저곳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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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르골과 초밥!!!!!! 우엉;ㅅ; 정말 맛있고 좋은 시간을 보내셨겠네요.
    저쪽 윗 동네는 언젠가 가볼 예정인 곳인데 사진으로나마 먼저 구경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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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 마사스시 사진은 언제 봐도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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