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gu


몇 년을 제외하고는 평생 대구에서 살았다. 다른 곳으로 간다는 생각조차 해 본적 없다. 그러니까 오리지널 대구사람인 셈이다. 여기서 태어나고 살고 늙어가면서 난 왜 이방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일까 생각했다. 오른쪽도 왼쪽도 아니지만 다수의 편에서 보면 분명 그들보다는 왼쪽이었을 것이다. 극단의 차별과 불균형이 이 도시를 관통하지만 또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기저에서 두툼하다는 것도 부정되지 않는다. 도도하지만 천박하고 부유하지만 가난하고 따뜻하지만 세한岁寒이 관통하는 카오스의 땅! 언제부턴가 나는 이곳을 고담시라고 부른다.

틈틈이 기록한 고담시 일상을 기회가 닿는대로 지면을 통해 공유하려 한다. 발길 가는대로 담은 것이다. 애증이 교차된 모순 가득한 고향의 기록이다.

 

2017. 2 / Daegu
TC-1
Leica MP + Summicron 50mm 4th
HP5+

카테고리:Essay, Gallery태그:, , , , ,

1개의 댓글

  1. 제 기억에 남은 대구는 14년전 모습이네요.
    오갈곳 없던 군바리녀석이~ 외박나와 사회생활의 향수를 그리며~ 이유 없이 질렀던 문학책하며~
    아가씨들 꽃 원피스 보며~ 허벌적 했었던 기억하며~

    제대후에 얼마안되서~ 자주 들르며 놀던 중앙로역 사고소식을 접하고 안타깝기도 했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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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구를 몇 번 가보지 않았지만, 다른 도시와는 조금 다른 낯선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피울님의 시선으로 보니 더욱 고담고담해 보이는 대구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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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태어나서 아직 대구를 한번도 못가봤어요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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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예전에 가끔씩 사는게 빡빡하고 숨이 차오를 때면 아내랑 꼭 대구로 갔어요.
    차를 숙소에 세워 두고 아내랑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늦은 커피 한잔 마시고 부산으로 내려오면 또 그 삶으로 복귀할 힘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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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대학다닐때 빼고는 평생 중소도시에만 살아온터라 대구만 가더라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촌놈이에요.
    고밀도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흑백톤으로 역시나 잘 걸러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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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어렸을 적 대구는 막연히 저랑 굉장히 많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인식했지요.
    아마도 삼성라이온즈 탓이 클꺼에요.
    암튼 성인이 된 지금,
    업무때문에 자주 가는 편인데 아직까지 좀 남다른 감정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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