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로 가르송 Bistro Garcon


러시아(Russia)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 가면 비스트로 가르송이라는 프랑스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의 추천 레스토랑 중 하나인데, 테레목(Teremok)에 질렸을 때 들러보면 좋겠죠.

위치는 지하철 Ploschad’ Vosstaniya에서 가깝고, 24번 트랄레이부스 정류장도 멀지 않습니다. 길가에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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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아담하게 생겼는데, 라운지에 가까운 인테리어도 편안한 기분을 더해줍니다. 조명도 근사한 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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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인데,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나무의자는 딱딱하지만 우리식과는 다른 형태의 곡선이 등을 잡아주는게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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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주문하면 레퍼토리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품질의 것으로 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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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뜨는, 겉은 굉장히 딱딱하고 속은 말랑말랑합니다. 올리브유는 주지 않고 달콤한 버터를 함께 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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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어니언 수프(Fench Onion Soup)입니다. 맑게 끓여내는 편이고, 두툼한 식빵이 두 덩이나 들어있습니다. 양파는 잘게 썰어서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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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가르송의 대표메뉴 – 할머니식 오믈렛(Omelette Grand’m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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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마치 물을 섞은 계란찜처럼 부드럽고, 베이컨과 볶은 양파, 감자와 버섯이 각기 자기 웅변을 하는 맛입니다. 짠 맛은 거의 나지 않고 풍미가 훌륭한 것이, 이 정도의 오믈렛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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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르 시실리안(Tartare du Sicilien)입니다. 결국은 육회 스테이크겠지만, 으깨고 어슷 썰어서 낸 식감이 독특합니다. 양파와 마늘, 파슬리 등은 큼직하게 버무려서 고기의 비릿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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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체코산 헤롤드(Herold)를 하우스맥주로 내주더군요.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에서 마시던 라거(Lager)의 맛이 기억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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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테이크(Pepper Steak)와 게살과 구운 연어 파스타(Crab and Grilled Salmon Pasta)입니다. 스테이크 고기를 꽤 잘 굽는 편이었고, 치즈를 끼얹고 향이 강한 통후추를 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느끼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더군요. 파스타는 면에 양념하지 않고 토핑에만 강하게 양념하는 방식이었는데, 양념이 전반적으로 텁텁한 맛이었습니다. 연어야 뭐 본고장이니 충분히 훌륭했구요.

아래는 메뉴판 몇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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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실내 사진 한 컷입니다.

천장으로 보이는 새들의 문양이 가게 로고인 것 같았습니다. 접시와 보울에 그려져있더군요. 밤이 늦을수록 조금 더 아늑해지는 느낌이었고, 눈이 많이 내린 겨울에 아주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밤의 라운지로도 좋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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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가신다면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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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배고파요. 앞으로도 러샤를 갈 일이 생길까 싶지만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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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탸사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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