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가족사진


사진을 찍은지 어느새 십여년이 지났다.
무슨 거창한 의식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때로는 스냅에, 다큐에 빠져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을 흉내내기도 했다.
사실은 그저 셔터를 누르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2. 윤서가 태어난 날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첫째 ‘윤서’가 태어났다.
그날 이후 내 사진의 가장 큰 주제는 가족으로 자연스레 바뀌었다.

‘윤서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자!’
수년간의 사진생활 중 이보다 더 가슴뛰는 동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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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사진집이 있었다.
전몽각 교수의 ‘윤미네 집’
아빠의 시선으로 딸의 성장을 기록하고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담음 가족 다큐멘터리다.

윤서가 태어나기전 봤더라면 별 감정이 들지 않았을 터인데
아빠가 되고나니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 나의 블로그에도 ‘윤서네이야기’란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12. 2011_02_21_

윤서의 돌이 지나고 얼마 후 둘째 태경이가 태어났다.
윤서 혼자일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맞벌이와 연년생의 육아에 지쳐버린 나는
가족의 기록을 남기겠다는 생각을 떠올릴 겨를조차 없었다.

카메라를 드는 일이 점차 줄었고 현상, 스캔 하는 시간은 사치였다.
사용빈도가 떨어져가던 필름 카메라를 결국에는 팔았다.

16. 1주말일상-쇼파딩굴

17. 2주말일상-마구잡이 뛰기

18. R0001507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디지털 카메라를 들였으나
편하다고 해서 사진을 자주 찍지 않게 된다는 것을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오히려 손에 익지 않은 카메라를 탓하며 몇번의 바꿈질을 했고
나중에는 아이폰이 그 역할마저 차지했다.
그렇게 5~6년을 보내고 나니 남은것은 이미지 파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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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1504_013_resize-

22. 201507_016_수정-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필름을 놓았던 시기에 남긴 디지털 이미지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폴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23. 201508_002untitled-

24. 201510_010untitled-

25. 201511_028untitled-

지금이라도 다시 필름을 시작하자.
음영이 반전되어 상이 맺혀있는 필름.
암실에서 뽑아낸 밀착과 인화물.
훗날 아이들에게 그것을 남겨주고 싶었다.

26. 201512_034untitled-

27. 2016-01-400tx_022untitled-

28. 2016-02-400tx_011untitled-

2015년, 예전보다 필름 인프라가 더욱 열악했지만
결국 나는 다시 필름 카메라를 구입했다.
필름을 그만두던 그때, 마지막까지 사용하던 Leica M7로 돌아온 것이다.
내 손에 가장 익숙한 카메라를 들고 나는 다시 우리 가족을 찍는다.

29. 2016-04-400tx_012_일상

30. 2016-04-400tx_035_일상

31. 2016-05-400tx_015_일상

이 글을 쓰면서 사진들을 살펴보니 태경이가 태어나고
몇년간의 사진이 참 적다는 걸 알았다.
그 당시 나의 여유가 부족했던 탓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셔터 한번 누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다고 소흘히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32. 2016-05-400tx_022_일상

35. 2016-25_M7_35cron_tx400_일상_27untitled

36. 2016-27_M4_35cron_400tx_일상 금오신_07untitled

37. 2016-29_M4_35cron_400tx_죽도 일상_17untitled

38. 2016-30_M4_35cron_400tx_일상_33untitled

41. 2017-01_AFC_400tx_일상_28untitled

42. 2017-02_M4_35cron_400tx_일상_11untitled

43. 2017-02_M4_35cron_400tx_일상_35untitled

44. 2017-03_AFC_400tx_일상_26untitled

45. 2017-05_M4_35cron_400tx_죽도 일상(졸업)_25untitled

48. 2017-15_M4_SA21mmf3.4_400tx_일상_33untitled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가족의 일상을 필름으로 남기자!’

 

카테고리:Essay태그:, ,

1개의 댓글

  1. 매거진 입성을 환영합니다. 왜 이제서야 오셨나요~
    브레송도 좋고 쿠델카도 좋지만 가족사진만한게 없는거 같아요.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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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시 가족사진은 필름으로 담은 것들이 정이 갑니다.
    그나저나 그동안 여기에 한나도 안올렸었단 말임? 우와~~나도 몇개나 올렸는데 넘 한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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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를 너무 못해서 작문을 싫어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미싱보스님도 가족 사진 많이 담으시던데.. 한번 풀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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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글을 같이 기획한지 수개월전인데 드디어 올라왔군요 ㅋ 역시 뿡회장님의 가족사진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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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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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윤서 아버님~? 누규세요?

    이랬는데~ 민뿡님 이셨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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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회장님…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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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도 이제 많이 컷겠네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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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 너무 좋네요… 역시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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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우와 최고입니다!! 윤서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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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 이런…
    며칠 매거진을 안들어왔더니.
    진짜 감동적인 사진과 글이에요.

    매거진 입봉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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