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망년이든 신년이든 나는 특별히 어떤 목표를 세우거나 다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또 일년이 지난후면 성취감같은건 느낄 수 없지만 365일 또 한해 살아 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는 있다.

TC-1 + TUDOR200 2017.01.02

2017 (1)2017 (2)2017 (3)2017 (4)새로운 또 일년을 잘 살아 내길 바라며

 

눈이 오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직업의 특성상 회사 마당에 눈이 쌓이면 그때 그때 치워줘야 하기때문이다. 곧 녹아버릴 눈이지만 정말 귀찮은 일이다.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토요일 퇴근하고는 눈이 왔으니 한강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눈오는 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TC-1 + TUDOR200 2017.01.24

2017 (6)2017 (7)2017 (8)2017 (9)2017 (10)2017 (11)2017 (12)2017 (13)2017 (14)2017 (15)2017 (16)2017 (17)2017 (18)2017 (19)2017 (20)2017 (21)2017 (22)2017 (23)2017 (24)2017 (25)

 

365일 늘 하나의 카메라는 가지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365일 사진을 찍는건 아니다. 어쩌면 가방속에서 잠들어 있는 날들이 더 많았을거 같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가 있다고 해도 가방에서 꺼내지 않으면 그냥 스쳐갈 수 밖에 없다.

TC-1 + TUDOR200 2017.01.25

2017 (26)2017 (27)2017 (28)2017 (29)2017 (30)2017 (31)2017 (32)2017 (33)2017 (34)2017 (35)2017 (36)2017 (37)2017 (38)2017 (39)2017 (40)2017 (41)

 

주말에 또 눈이 내렸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항상 그렇듯 덕성여대로 향해 집을 나섰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눈. 월요일 출근 전까지 눈이 녹았으면 좋겠는데 쌓인 눈을 보니 걱정이 쌓인다.

TC-1 + TUDOR200 2017.02.25

2017 (42)2017 (43)2017 (44)2017 (45)2017 (46)2017 (47)2017 (48)2017 (49)2017 (50)2017 (51)2017 (52)

 

어쩐지 봄날 파티가 있던 날. 어쩐지 남들 보다 일찍 도착했다. 문래동 한바퀴를 돌았다. 어쩐지 아직 봄은 멀리 있는거 같다. 다른 약속이 있어 간단하게 회원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다.

TC-1 + KODAK 400TX 2017.03.06

2017 (53)2017 (54)2017 (55)2017 (56)2017 (57)2017 (58)2017 (59)2017 (60)2017 (61)2017 (62)2017 (63)

 

언젠가 누군가 내게 매일 비슷한 사진만 찍으면 지루하지 않냐고 말했다. 지루한것을 지겹게 계속 찍는것도 하나의 능력이 아닐까? 다만 이 지루한 사진을 찍으며 발전이 없는 내가 한심스럽고 카메라 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또 그 지루한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leica m3 + summaron 35mm f2.8 with eye + TUDOR200 2017.03.30

2017 (64)2017 (65)2017 (66)2017 (67)2017 (68)2017 (69)2017 (70)2017 (71)2017 (72)

 

봄이 왔다. 도망가기전에 찍어 놓자.

TC-1 + TUDOR200 2017.04.05

2017 (73)2017 (74)2017 (75)2017 (76)2017 (77)2017 (78)2017 (79)2017 (80)2017-81.jpg2017 (82)

출퇴근시간에 동작역을 지날때 전철 안 창밖으로 보았던 목련. 찍어야지 찍어야지 마음만 먹고 못찍었던 봄들이 많았다. 토요일 퇴근길에 맘먹고 내려서 찍긴했지만 이미 많은 목련꽃이 떨어져 버렸다. 다행히 내년에도 그자리에 다시 목련은 피겠지만 전철에서 내려 다시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것에 때가 있듯이 셔터를 누르는 것도 때가 있다. 스치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봄 그녀석 참 재빠르기도 하다. 그새 멀리 가버렸다. 사람들의 옷이 얇아지고 초록은 조금씩 짙어진다.

TC-1 + TUDOR200 2017.05.12

2017 (84)2017 (85)2017 (86)2017 (87)2017 (88)2017 (89)2017 (90)2017 (91)2017 (92)2017 (93)2017 (94)2017 (95)2017 (97)

 

내 사진속 사람들이 점점 멀리 멀리 멀어진다. 내가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건지 내가 사람들에게서 뒷걸음 치는 건지 모르겠다. 풍경이 되어 버리는 사람들.

TC-1 + TUDOR200 2017.06.12

2017 (98)2017 (99)2017 (100)2017 (101)2017 (102)2017 (103)2017 (104)2017 (105)2017 (106)2017 (107)2017 (108)2017 (109)2017 (110)2017 (111)

 

TC-1 + TUDOR200 2017.07.20

2017 (112)2017 (113)2017 (114)2017 (115)2017 (116)2017 (117)

 

 

TC-1 + TUDOR200 2017.07.25

2017 (118)2017 (119)2017 (120)2017 (121)2017 (122)2017 (123)2017 (124)2017 (125)2017 (126)

 

TC-1 +TUDOR200 2017.08.14

2017 (127)2017 (128)2017 (129)2017 (130)2017 (131)2017 (132)2017 (133)2017 (134)2017 (135)2017 (136)2017 (137)2017 (138)2017 (139)

 

쌍문동 우이천

TC-1 +TUDOR200 2017.09.13

2017 (140)2017 (141)2017 (142)2017 (143)2017 (144)2017 (145)2017 (146)2017 (147)

 

한동안 수리를 맡겨놓았던 m3를 찾아왔다.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지어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목에 걸어놓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토요일 퇴근길에 한강을 걸어며 찍어보았다. 이전보다 카메라의 느낌이 훨씬 좋아졌다. 돈을 들인다는 것이 이런것인가 싶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 찍는 것은 돈들인 만큼 나아지지는 않았다.

leica m3 + summaron 35mm f2.8 with eye + TUDOR200 2017.09.13

2017 (148)2017 (149)2017 (150)2017 (151)2017 (152)2017 (153)

 

leica m3 + summitar 50mm + TUDOR200 2017.09.26

2017 (154)2017 (155)2017 (156)2017 (157)2017 (158)

 

leica m3 + summitar 50mm + TUDOR200 2017.10.14

2017 (159)2017 (160)2017 (161)2017 (162)2017 (163)2017 (164)2017 (165)2017 (166)2017 (167)2017 (168)2017 (169)2017 (170)2017 (171)2017 (172)

어느덧 계절은 여름을 관통하고 가을.

leica m3 + summitar 50mm + TUDOR200 2017.11.14

2017 (173)2017 (174)2017 (175)2017 (176)2017 (177)2017 (178)2017 (179)2017 (180)2017 (181)2017 (182)2017 (183)2017 (184)2017 (185)2017 (186)2017 (187)2017 (188)

 

카메라에 든 아마도 마지막이 될 한롤의 필름을 현상하기도 전에 조금 이른 연말정산을 했습니다. 이 필름이 올해에 다 찍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기에… 너무 뻔하게도 항상 느끼지만 시간은 참 빠르네요. 부디 남은 올해의 시간들을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7 (5)

저도 제 사진을 이렇게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늘어 놓고 본적이 없었습니다. 천천히 한장 한장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제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고 있는지 한장의 시진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것들이 연결되어 조금은 선명해지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사진을 찍을지는 모르지만 이 지루한 사진을 조금더 열심히 찍어봐도 될거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끝.

: )

카테고리:Essay, Gallery, uncategorized태그:, , , , , , ,

1개의 댓글

  1. 한 방에 다 올려버리다니…. 이 싸람 진짜..

    Liked by 1명

  2. 대박이예여 진짜 너무 예쁘고 감성적이고 최고시다!!!

    좋아요

  3. 대박. 일년이네요^^
    멋집니다.

    좋아요

  4. 한방에 이만큼이라뇨. 좋은사진들이 넘많아 소화불량 걸릴지경이에요.

    좋아요

  5. ㄷㄷㄷㄷㄷ

    스터디그룹의 롤모델이 되셨습니다.

    Liked by 1명

  6. 진솔한 사진과 글. 제가 몰랐던 서울과 그리운 서울의 새로운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7. 그냥 이대로 2017년 사진집으로 내셔도 되겠는데요? ㄷㄷ

    좋아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w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