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찬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올리게 된 ‘연어’입니다.

종종 자기 전 내가 언제까지 사진을 찍을까라고 자문하며 제 모습도 천장에  떠올려봅니다.  긴 호흡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간직해가는 것, 그리고 장성한 아들과 함께 사진여행을 떠나는 것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로망이겠지요…   중년 이후  긴호흡을 가진 사진적 삶을 꿈꾸며 사진의 경험이 앞으로 건강 그리고 삶에 어떤 변화를 줄지 돌아봤습니다. 사진과 치유라는 제게는 벅찬 주제에 대해 사진이 준 선물을 받은 자로서 부족한 기록을 나누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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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계기는 지난주 연말을 맞아 만난 지역의 한 사진가 선생님이었습니다. 페친으로 있던 친구의 초대로 저도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세 남자끼리의 대화 중에 선생님께서는 나중 은퇴 후에는 전라도 섬에 들어가서 한 일년 지내면서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는 본인의 꿈을 말씀하셨습니다. 은퇴 후에 구룡포 작은 시골집에 암실을, 그리고 시내에 작은 방 하나 빌려 우리 아지트를 만들자는 친구의 로망도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은퇴자를 위한 사진 예찬론을 전해주셨습니다. 재미있고, 혼자할 수도 있고 둘이서 넷이서 여럿이서 할 수도 있고, 공부할 게 무궁무진하며, 자연히 운동도 되며, 아름다운 풍경에 취할 수도 있으며, 그리고 마지막은 치매 예방도 될 거라면서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특히 은퇴 후 여가 위주의 생활로 나도 모르게 떠밀리는 충격(?)적인 상황에서 사진이란 취미, 도구가 이렇게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은퇴 이후의 삶은 치매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급속한 노령화와 함께 장차 재앙이 될 지 모르는 치매발병의 증가는 범국가적인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진료실에서뿐 아니라 40대 치매환자도 증가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 치매가  가깝게 느껴지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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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떻게 중년 이후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줄까?

중년 이후의 삶은 활동량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운동부족은 현대인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최근 접한 소식에서는 운동이 부족하고 티비 시청시간이 과도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이 뚜렷히 저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운동부족과 티비시청은 노인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스마트폰 때문에 이런 경향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물론 실내의 정물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집을 벗어나 바깥에 있는 촬영소재를 찾게 됩니다. 촬영이 대부분 바깥에서 이뤄지기에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납니다. 꾸준한 유산소운동으로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뇌와 몸에 혈류량을 늘려야합니다. 운동이 치매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거리사진은 이런 점에서 더욱 미덕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강제로 의무감으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여준다는 것 또한 사진취미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걷기가 동네산책이 즐거워지는 경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움직이고 싶은 욕구를 준다는 점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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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상을 새롭게 해줍니다.

틀에 박힌 반복되는 지루함은 늙음의 특징이 아닐까요…  좋은 사진을 위해서나만의 새로운 소재와 표현방식을 만들어내기위해 애쓰게 됩니다. 이런 새로움에 대한 추구와 열정이 뇌를 깨어있게 합니다. 조금 더 깊어질수록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이 깨어납니다. 익숙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사진가의 눈은 새로움, 낯설음, 아름다움을 프레이밍합니다. 이런 일상적 발견과 기쁨이 뇌를 보다 새롭고 부드럽게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스마트폰이 있기에 도구는 누구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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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진은 외롭지 않습니다.

최근 독신자에서 치매위험이 42%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외로움은 치매의 큰 위험요인입니다. 촬영한 사진을 sns에서 공유하며 자연스레 사람들과 networking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대화가 생기고 공감이 일어납니다. 또한 나의 사진을 보여주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의 사진과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사진은 피사체가 있어야 촬영이 가득하듯이 관계의 도구입니다. 이런 관계는 피사체에서 더욱 확대되어 상대방의 사진, 그리고 그들의 삶,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은 사람들과 더 많은 대화로 이어집니다. 특히 대화가 부족해지는 남자사람, 그리고  중년 이후에 남자들끼리 수다를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음주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요… 하지만 사진이란 공통분모는 대화와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진’기’에 대한 대화는 더욱 활발히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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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자주 접하는 아름다움의 기억…

촬영하면서 발견한 아름다움은 세상을 더욱 경이롭고 빛나는 곳으로 내 기억에 각인시킵니다. 그런 경탄과 아름다움의 기억이 많은 사람은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사진을 꾸준히 해왔다면 일반 사람보다는 아름다움과 좋은 기억의 순간을 몇 배, 몇 십배는 더 많이 가진 행복한 부자청년(!)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점은 사진가는 이런 아름다운 기억과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 삶의 소중한 기억들을 쉽게 떠오릴 수 있다면  감당하기 힘든 힘든 순간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또한 촬영과정과 작품감상에서 느끼는 미적 쾌감과 사진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우리의 삶과 뇌를 즐겁고 풍요롭게 해줍니다.  또한 잘 이해되지 않는 낯선 아름다움을 수용하고 인식하기 위한 노력이 뇌를 싱싱(?)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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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리뷰하며 별로인 지울만한 그런 사진을 내가 왜 촬영했는지 어떤 느낌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추하게 됩니다. 사진속에 담긴 자신의 시선, 자기 모습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반성케하는 시간을 줍니다. 이런 돌아봄과 되새김이 보다 뇌를 안정되게 하며 삶을 안정시키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나의 삶을 더 값진 곳으로 이끌어가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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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주아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카테고리:Essay

1개의 댓글

  1.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또한, 첫 포스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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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첫 포스팅 축하합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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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확실히 사진에는 치유의 기능이 있습니다. ^^
    첫 포스팅 축하드리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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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첫 포스팅부터 열독자 출몰하네요^^
    반갑고 환영합니다.

    주아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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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연어님 환영합니다. 화려한 솜씨로 다루는 컬러사진들에 매거진이 좀더 화사해질것 같네요.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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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포항지부 전원 필진 입성! 첫 포스팅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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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 담담한 문체와 교훈적 내용, 주제와 부합하는 아름다운 사진까지.. 따라가면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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