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um’s


Strum’s

110 Jupiter St. Bel-Air Makati City
Tel. 895-4636, 890-1054
Open from 5:30pm to 2:30pm, Monday to Sunday

스트럼은 마닐라의 ‘진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클럽입니다. 마닐라에 간다면 꼭 들러야죠.

늦은밤이면, 가게 앞에서 꽃 파는 아주머니를 마주치게 될겁니다. 장미 한 송이를 건네며, 유어 파인 레이디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어, 라고 말하겠죠. 거절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했다잖아요. 세 번 쯤 마주치면 꽃 대신 미소를 건네며 “오늘은 늦었네?”라고 말을 걸어올겁니다. 그럼, 오늘은 어떤 하루였는지, 그 날의 일들을 시시콜콜하게 얘기하게 되겠죠.

아주머니 옆에는 나무 상자를 끈으로 목에 걸고 까치담배를 파는 아저씨가 있을 겁니다. 담배를 고르면 불을 붙여주는데, 가끔 직접 입에 물고 불을 붙여주기도 합니다. 당신이 취해보인다거나, 당신의 하루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거나 하면 말이죠. 어떤 위로라고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그 담배 맛있을 겁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아주 포멀한 정장을 입은 늙은 웨이터가 자리로 안내해줄겁니다. 마닐라의 ‘진짜’ 음악이 연주되는 스테이지 바로 앞에 앉을 수도 있고, 연주자와 관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도 있는 먼 구석에 앉을 수도 있겠죠. 메뉴는 없습니다. 당신이 마시고 싶은 걸 얘기하면 적당히 가져다줄겁니다. 그리고, 가게 앞의 아주머니처럼, 늙은 웨이터도 세 번 쯤 마주치면 당신을 기억할겁니다. 그 증거로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대신 “늘 드시던 걸로?”라고 물어올 겁니다. 멋진 일이죠.

마닐라에 간다면 스트럼에 세 번 쯤 가보세요.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을, 적어도 셋은 알게 될 겁니다. 그들이 건네는 하루의 위로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멋진 일이겠죠. 한 사람도 아닌 세 사람이 당신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니. 그리고, 어쩌면 마닐라와 사랑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장담하는데, 그건 좋은 일입니다. 세상 어딘가에 사랑하는 곳, 돌아가고 싶은 곳이 존재한다는 건 여행자가 되는 첫걸음이거든요.

카테고리:Drifting, Eat, Essay태그:, , , , , , , , , , , ,

1개의 댓글

  1. 스트럼이라는 곳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정말 상처를 보듬고 위로받는 공간이 하나쯤은 있었음 좋겠네요.
    쳐진 어깨로 털썩 주저앉아도 ‘늘 드시던걸로’라고 물어보는 늙은 웨이터가 나를 기억해주는 공간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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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스트럼을 생각했고,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주변을 헤맸지만 결과적으로는 찾아내지 못했죠. 그래서 자꾸만 떠나고, 자꾸만 추억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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