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자전거 일주.


십년 전 공중보건의로 일년의 시간을 보낸 흑산도… 동쪽 끝에 울릉도가 있다면 서쪽 끝에는 흑산도가 있다. 흑산도(흑산면)은 장도, 대둔도, 영산도 등 다른 많은 섬마을들을 거느리고 있고 종종 티비에 소개되기도 한다. 흑산도에는 홍어 말고도 특별한 게 또 하나 있으니  국내 유일의 면단위 지역 신문이 존재한다. 본인은 경북지역의 유일한 흑산신문 독자이기도 하다. 2주에 한번씩 받는 종이신문을 보며 비록 몸은 매여 가지 못하지만 신문의 소소한 기사와 이야기들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방문한 흑산도의 느낌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어제 받아본 흑산신문에는 흑산도 자전거 코스가 소개되어있었다. 휴가뒤라 쌓여있는 일이 많아 몸과 마음은 한없이 분주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칼럼을 잠시나마 탐독했다. 그리고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멋진, 대단한 흑산도 자전거길의 묵은 기억과 느낌을 꺼내본다.

 

* *

사람들에게 ‘홍도’는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흑산도에 대해선 잘 모른다.

 

제목_없음_omed22

흑산도는 우리나라 행정구역상 최서남단에 위치해있다.(진짜 최서남단 서쪽 끝섬은 강호동의 1박2일로 많이 알려진 그리고 낚시꾼에게 유명한 ‘가거도'(흑산면 ‘가거도’리)이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이다. 단일 면의 면적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고한다. 왜냐면 띄엄띄엄 떨어진 섬주변의 바다를 포함해 계산했기때문이다. 신안군은 우리나라 유일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대부분의 섬생활은 주로 목포를 중심으로 교통과 생활여건이 형성되어있다. 좀 산다하는 사람은 목포에 따로 집 한채쯤 가지고있고, 아이들도 고등학교부터는 목포로 유학을 가야한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약100km의 거리에 있고,  쾌속선으로 두시간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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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전경… 부속도서(영산도, 대둔도, 다물도, 장도) 포함

흑산도 자전거길은 여행디자이너 이준휘 작가의 ‘죽기 전에 꼭 달려봐야 할 아름다운 자전거길50′(중앙북스)에 완도의 청산도,  신안군의 증도. 비금-도초도. 흑산도 코스로 구성된 섬길에 소개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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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처럼 흑산도에서도 좀처럼 보기힘든 귀한 눈이 내렸다.

눈길을 달리다 마주친 아침 흑산도 공영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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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덮힌 ‘소사리’의 모습은 새롭다.
소사리는 바다에 살짝 접한 대신 산골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작은 흑산도지만 그 안에 여러 마을을 품고 있어 그마다의 특색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흑산도는 예부터 절해고도라 유배지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 소사리마을은 면암 최익현 선생이 2년간 유배생활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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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서쪽끝이라 군부대 레이다기지가 있는 문암산.

건너편의 곤촌리 마을에서 감상하는 기암괴석의 멋진 풍광이 아름다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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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람 덕분에 자전거일주에 나설 수 있었고,

^^ 덕분에 실컷 소리를 지를수 있었다. 여행은 풍경뿐 아니라 사람과도 함께 할때 더욱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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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마을 넘어가지 전 만나는 영산도의 모습..
섬에서 바라보는 다른 섬풍경이 신비롭다.

사리마을은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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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또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사리마을로 넘어가면서 만난 그때 풍경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매서운 겨울바람과 구름 사이
햇살이 쏟아져 바다를 어루만진다.

흐릿함 속 쏟아내리는 한줄기 빛의 아름다움에 먹먹했다.

아마도 따뜻한 차에서 잠깐 내려 만난 풍경이 아니라
자전거 안장에 올라 흑산도의 바람과 풍경, 바다와 살을 부비며 온 덕분에
더욱 커다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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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마을에 다다라가자 피항온 중국배들이 등장…
겨울철의 흑산도의 특별한 풍경이다.
거친 파도 속에서 닻을 내리고 꼼짝않고 있다.
저 작은 장난감같은 배에는 다 사람이 타고있다.
멀리 흑산도 근해까지 조업을 오는 억척스런 중국사람들.
무엇이 그들을 이곳까지 내몰았을까?
이런 한겨울에는 도대체 무슨 물고기들이 많기에 이곳까지 저렇게 몰려오는 것인지?
멀미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겨울 북서풍이 잠잠해지지 않으면 그들은 몇날며칠을 저렇게 보내야한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큰 골치다.
한번은 배에서 사망한 환자가 생겨 의과샘이 사리에 온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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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유배(流配)는 당사자에게는 괴로운 형벌이었지만 그 지역 주민들로서는 대과(大科)에 급제한 일류 교사에게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대문에 축복이기도 했다.  정약전은 섬에서 환영 받았는데 섬 아이들에게 훌륭한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흑산도 사리 언덕에는 그가 아이들을 가르치던 복성재(復性齋-사둔서당)가 남아 있다. 정약전은 순조14년(1814) 강진에 유배돼 있던 정약용이 풀려난다는 소문이 돌자 동생이 바다를 두 번 건너게 할 수 없다며 흑산도 앞의 섬 우이도로 옮기려 했다. 흑산도 사람들이 결사 반대하고 나서자 우이도 사람들은 안개 낀 야밤에 배를 대고 정약전을 모셔 갔다. 안개가 걷힌 뒤 이 사실을 알게 된 흐산도 사람들은 급히 추격대를 조직해 정약전을 다시 모셔 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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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사리마을을 뒤로하고 사리재를 넘어 심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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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감동을 만났다.

 

 

지도바위_겨울

한반도 모양의 ‘지도바위’라 해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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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자전거로 일주를 감행.. 홍도를 바라보는 흑산도 일주의 절정인 상라봉 전망대에 드디어 도착했다.  가수 이미자의 흑산도아가씨 노래비와 홍도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감상하는 바다와 주위섬의 풍광이 참으로 좋다.

 

상라봉전망대_겨울바람

아스라이 실루엣이 보인다. 일년간 흑산에 있으면서도 못가본 곳이 많다.
지척에 있는 홍도를 …
여전히 그때처럼 자주 후회하는데 한해한해 성장할수록 후회가 덜어진 가벼운 삶이 되기를…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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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주 완료..

흑산도에서 유일한 난로가 있는 …집사님 댁에서
따뜻한 난로가에 둘러앉아 삼겹살을 굽던

그때…

잊을 수 없는 난롯불과 고기맛, 그 기억..

 

 

십년전이 되어버린

2008년 새해첫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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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흑산도면 체감거리로는 아마 아메리카 대륙 가는 거리 정도될 것이니 보이는 풍경들마저 이국적입니다.
    은빛연어님의 흑산도 이야기 시즌2를 기대하며 언제 흑산도 신문 한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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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평생 한번쯤 가 볼수 있을까?
    정말 가고 싶은 곳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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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찬 1박2일도 가능하며 강호동의 1박2일에 10년도 전에 나온 곳이니…
      한번 꿈꾸고 계획하셔도 좋겠습니다.

      여기 흑산도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을 더 가는 ‘가거도’가 진짜 서쪽끝 섬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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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훈 소설가의 흑산을 나름 진지하게 읽었던 적이 있어서 항상 맘속으론 다녀오고 싶은 곳 중에 하나입니다.
    구경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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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자전거 잠재적 능력에 감동하고 갑니다.

    저는 지도를 거쳐서 증도를 제차로 다녀와 본게 다 인데 말입니다. (연륙교가 놓여진 대로~)
    흑산도도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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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그러셨군요…
      지도증도비금도초보다
      흑산도는 먼바다에 떨어져있어 서해안에 있지만 푸른바다와
      전혀 다른 절경이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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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와아아아아아아….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글,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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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멋지네요.
    면암과 현산은 가슴에 품고 사는 어른들입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귀한 포스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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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흑산 신문, 저도 언젠가 한 번 보고 싶네요. 흑산도에 걸친 역사 이야기와 멋진 사진들까지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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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저 추운 겨울날 자전거로 일주라니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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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그러셨군요…
      잘 알고있는 곳이 아니라 숨은 보석 소개해드려 다행이네요.
      네. 저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싶네요.
      미싱보스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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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홍도는 가봤지만 흑산도는 못가봤네요. 김훈의 소설 ‘흑산’을 보고 나니 한번 가보고는 싶던 차에 이렇게 좋은 글과 사진을 보니 마음이 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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