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자유부남


목요 자유부남

어제 목요일 급 하루 휴가가 생겨서 여기저기 좀 쏘다녔습니다.

우선 아침에 간단하게 두유 한잔 원샷하고 피사장님 계시는 대구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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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뵈었지만 형님은 여전히 그 미소 그대로 저를 맞이해 주십니다.

밥부터 먹자며 저를 끌고간 곳은 정말 “할매”가 해주시는 추어탕집이였습니다.
저희 집안은 안동이 고향입니다.
그래서 경북음식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할매가 내주신 맑은 국물의 추어탕도 넘나 맛났지만
곁가지로 나온 겉절이가 얼마나 맛나던지,
보기엔 참 간단해 보이는데 이게 왜 부산서는 그 맛이 안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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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밥 잘 먹고 인근 다원으로 들어 갔습니다.
들어서기 전에 형님께서 여긴 뭐 내가 오히려 가르쳐주는 그런 곳이야라고 말씀하실땐
뭔가 일반인은 알수 없는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역시 대구 이곳은 그의 나와바리인 겁니다.
보이차와 귤(?)을 15년 이상 말린 차를 우려 주셨는데
차 맛이 이렇게 오묘하고 깊고
담는 용기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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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너무 많이 마셔 화장실 들렀다 바로 대구의 필름 성지 솔리스트로 향했습니다.
예전부터 형님께 대구 가면 꼭 솔리스트에 한번 데려다 달라고 조르곤 했었는데 드디어 제가 갑니다.
그렇게 만나뵌 솔리스트 선생님은 너무나 반듯하고 깔끔하셨습니다.
그 성향 그대로 흑백인화물들도 얼마나 정직하고 깔끔하게 뽑아내시는지
저는 그런 성향이 참 좋았지만 약간 깔롱한걸 좋아하시는 울 피형님은
좀 더 양념을 쳐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몰래 저한테만 주셨습니다.
제가 본 솔리스트는 네가인화의 정점에 다달은 현상소였습니다.
샘플로 몇장 본 수작업 네가 인화의 사진들이 어쩜 그렇게도 이쁜지
톤과 느낌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늘 흑백만 다루어 왔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네가로도 좀 찍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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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울 설계자 동생이 열심히 뺑이치고 있는 건천으로 찾아갔습니다.
네비의 목적지인 건천읍사무소에 도착해서 보니 여긴 어디? 나는 어쩌다?
결국 내가 진짜 건천까지 오고야 말았구나.

조금 기다리니 울 피요동생이 일에 찌든 얼굴이지만 공장에서 탈출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저를 맞아줍니다.
언제나 늘 그렇듯이 갈비뼈 부서지게 부둥켜 안고 먼저 말을 꺼냅니다.
행님 소고기 무글래요? 잡어매운탕 무글래요?
도시에선 흔히 먹기 힘든 민물매운탕을 먹기로 하고 건천 최고 맛집 현일식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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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컬맛집은 다릅니다.
저녁 시간에 이 외딴 곳에 사람들이 꽉 찹니다.
딱 안동에 어른들이랑 형님들이 해 먹던 그 맛입니다.
민물매운탕 몇숟가락 떠먹으니 울 아버지가 참 좋아하시는데 하는 생각이 납니다.

저녁 배불리 먹고 추위도 피하고 담소도 더 나눌겸 커피 한잔 마실려고 하니
어설픈 건천표 아메리카노 보단 이번 기회에 같이 지역 다방으로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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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다방 아가씨를 기대하며 들어선 우리의 선택지 백조다방엔
불행히도 아가씨는 없었습니다.ㅠㅠ
쌍화차랑 말 그대로 다방커피를 한잔씩하며 새로 장착했다고 하는 orako를 들여다 봅니다.
역시 설계자는 틈을 주지 않습니다.

다시 야근하러 들어가는 동생을 뒤로하고 차의 방향을 퐝으로 돌립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뿡회장을 만나고 가야 오늘의 마무리가 되는거죠.
퐝 공식 만남의 장소 파스쿠찌 지곡점에서 조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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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해서 차를 마시고 있으니 저쪽에서 자이즈이콘 슈퍼이콘타를 한손에 달랑 달랑 들고 나타납니다.
이 밤에 꼭 제 초상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서 감도 800으로 세팅해서 들고 왔다기에
오늘 하루의 무리한 일정으로 피로가 겹겹이 쌓인 얼굴을 한 저는
눈 밑이 아니라 턱 밑까지 내려온 저것은 분명…다크서클인가? 아닌가?
하지만 기꺼이 쾡한 모델이 되어 줍니다.
우리 둘의 나이차이는 조금 있지만 아이들은 같은 나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막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피요를 굳이 파스쿠찌로 불러들입니다. ㅋㅋㅋ
마지막까지 퐝 커피숖 구탱이에서 건너편 테이블의 아줌시들이 보던말던
카메라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성인 남자 세명이서 이렇게 저렇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서로의 다이나믹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렇게 새벽에 고잉홈을 하고 쓰러지듯 잠이든
부산->대구->건천->포항->부산
단 하루 자유 유부남의 목요일 일기 끝

p.s.
올려진 모든 사진은 아이폰 5s로 담은 것들입니다.
담번엔 다른 지역구 횐님들도 투어로 꼭 한번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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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알찬 하루 휴가! 제가 그러게 방구석에 계시지 마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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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백조다방 이야기 뭔가 숨긴 듯 합니다만.^^

    Liked by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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