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다?


인생은 짧고 할일은 많다 하지만...
나는 어릴적 부터 이상한 감각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았다.
난 왜이리도 따분할까? 라는 감각이다. 
이런 경험은 사회생활 하면서 더 극명하게 
드러나곤 했는데... 
실상 늘 한가한 것만도 아닌데다가 
참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이건만...
참으로 따분한 인생이다! 라는 감각 만큼은 
아물지 않는 상처 처럼 늘 아리곤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고 위안을 삼곤 한다. 
카메라、 시계、 만년필、 재즈、
그리고 시서화、花道、도자기、茶道、
전각(篆刻)에 이르기 까지 
취미의 영역은 한낱 쓸모없는 
道楽 이라 할 지라도.... 
따분한 삶을 풍요롭게 해준
벗이지 않았나 싶다. 
요즘 한2、3개월 열심히 하고 있는것이 전각이다. 
전각이라고 하면 뭔가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러한 일반적인 부류인지라 
전각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리가 겪어온 근대화라는 태풍은 
전통적인 우리의 문화를 선택할 여유를
가질수 없었다.그래서 시서화라는 품격을 
완성해주는 전각을 역사의 뒷켠으로 
몰아내 버렸다. 

전각은 서예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나의 
증표와 같은 역활을 한다. 
낙관을 함으로서 시서화는 완성 되는 것이다.
낙관의 격식에 의해 작품의 품격이 정해지는 것은 
조금 이나마 글을 아는 사람에게는 상식이긴 하나...
우리는 그러한 문화를 스스로 상실해 버렸다.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을 느낀 이후 전각에 대한 
생각이 매일매일 커져만 갔다.
어느날 무조건 칼과 돌을 사서 시작했다.
늘 그렇듯이 스승은 없다.
(내 인생 통틀어 선생님이라 
감히 불러볼수 있는 분은 
차를 가르쳐 주신 단 한분 뿐이다).
그냥 내 마음 가는데로 시작했고 
파다 보니 자연스럽게 칼 쥐는 법을 알았고 
돌을 보는 심미안이 생긴 듯한 기분 마저 들기도 한다. 
그런 것이 모두 착각이라 할 지라도 
따분한 인생을 슬기롭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잠을 줄여가며 코피를 쏟아 가면서도 
불현듯 밀려 오는 환희는
일종의 중독 같은 것이다.  
간절함은 독이라 하는데....
편하게 살기는 이미 진작에 그르친 듯 하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돌을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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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제 인생에 ROI따위가 있을리 없다고 생각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진심 부러운 1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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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삶의 자극을 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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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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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장인의 마음과 손길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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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얼렁 돌 두개를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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