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


전날 벗어놓은 바지를 바라보듯
생애 대하여 미련이 없다
이제 와서 먼 길을 떠나려 한다면
질투가 심한 심장은 일찍이 버려야 했다
태양을 노려보며 사각형을 선호한다 말했다
그외의 형태들은 모두 슬프다 말했다
버드나무 그림자가 태양을 고심한다는 듯
잿빛 담벽에 줄줄이 드리워졌다 밤이 오면
고대 종교처럼 그녀가 나타났다 곧 사라졌다
사랑을 나눈 침대 위에 몇 가닥 체모들
적절한 비유를 찾지 못하는 사물들 간혹
비극을 떠올리면 정말 비극이 눈앞에 펼쳐졌다
꽃말의 뜻을 꽃이 알 리 없으나
봉오리마다 비애가 그득했다
그때 생은 거짓말투성이였는데
우주를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진리가
어둠의 몸과 달의 입을 빌려
서편 하늘을 뒤덮기도 하였다
그때 하늘 아래 벗은 바지 모양
누추하게 구겨진 생은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였다
장대하고 거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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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 | 2014년 봄, 영산포

카테고리:Drifting, Essay, Review태그:, , , ,

1개의 댓글

  1. 언젠가 빛났을 텐데 그 빛을 보지 못한 폐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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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홍어향이 나서 침고이네요.
    적당히 묵은지 기록들이 차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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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날도 그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네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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