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부재


R0072003

[이 날 아버님 뵙고 내려오던 길이 순하고 편했습니다.  문경/2018.5]

상실과 부재

주말이면 아버님 떠나신지 일곱 번의 칠일 째가 되는 날입니다. 남은 자에겐 이별과 상실을 맞는 배려의 시간이었습니다. 때때로 한 덩어리 슬픔이 울컥 올라와 목구멍을 틀어쥐고 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쏟아집니다. 꺼억꺼억 어깨를 들썩이다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크게 숨을 들이키면 눈물이 잦아 들곤 합니다. 이십여 년 병원에서 보내신 장엄한 시간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남은 자는 남은 자의 이유로 당신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닿을 수 없는 아득함에 몸서리칩니다. 고단한 서사의 복기는 불능입니다. 일곱 번의 칠일은 어쩔 수 없음의 어쩔 수 없음을 긍정하는 시간입니다. 상실과 부재의 아픔은 치유의 시간을 거치면서 승화되어 갑니다.

주고 가신 것이 큽니다.
당신 곁에서 축제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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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저희 아부지께도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가끔은 아주 철 없는 편지를 쓰며 마음의 위안을 삼아봅니다만~ 대답은 아스라히 멀기만 합니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꿈속의 허공 같은~ 느낌

    남아계시는 어머니께는 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만 가득할 뿐~
    그리고 저의 미숙함으로 인한 그분과 더 함께 하지 못한 시간 대한 죄송스러움 때문에 더더욱~ 건강에 대한 배움의 문을 다시 추섬 추섬~ 열어봅니다.

    가끔은 이게 너무 혹독한 간섭이지는 않을까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왕 나쁜놈이 역할을 자처 했으니~ 남보다 제가 해 버리는 편이~)

    예전 열노하신 어머니 앞에서~ 백발이 성성한 아들이 광대옷을 입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던 고사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아~ 아직 제 머리에는 백발은 없지 말입니다. ㄷㄷ)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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